산책을 듣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14
정은 지음 / 사계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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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 시각 장애 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했을 때, 일단 거부반응이 있었다. 왜 굳이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접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주인공이 너무 밝고 명랑해서 깜짝 놀랐다. 

청각장애가 있는 수지와 시각장애가 있는 한민이는 서로 잘 배려하고 도우며 할 일을 잘 찾았다. 둘만의 우정을 쌓아간다.

수지의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고모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수지가 독립하고 단단해 지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수지 엄마와 수지는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엄마는 수지에게 제대로 된 수화도 가르치지 않고, 일반적인 언어를 어렵게 가르치고 나중에는 수지가 원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인공와우 수술을 하게 한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늘 최선이었다. 

할머니, 엄마, 고모의 도움에서 벗어나 온전히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수지의 성장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먼저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던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다.나는 나를 존중하고 내 선택을 존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할 것이다. 그 시간을 존중할 거라고 다짐하면서 나는 산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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