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봄 에디션)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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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설 속 주인공인 순례씨는 순례주택의 건물주이다. 요즘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유행어가 있는데, 순례씨는 소설 속에서 정말 조물주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너무 착해서, 너무 배려가 있어서, 너무 따뜻해서 그렇다. 

75세 순례씨는 이름처럼 순하고 예의 바르다. 하지만 한자를 바꾸어 순례자의 순례로 개명을 한다. 나머지 인생을 지구별을 여행하는 순례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이다. 

통장에 999만원이 있는 건 괜찮지만 1000만원이 넘으면 안 된다. 그래서 1000만원이 넘으면 찾아서 이웃과 나누어 쓴다. 건물을 소유하고 있지만 최소한의 임대료만 받고 나누고 베풀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순례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순례씨는 좋아한다.

다만 아직 어린 아이로 살고 있는 유치한 서술자 오수림의 엄마, 아빠만 순례씨를 싫어한다.

오수림의 언니 오미림은 한 술 더 떠서 가장 나쁜 인물로 등장한다. 이렇게 나쁠 수 있을까 싶다. 최고의 빌런, 악당, 민페녀이다. 정말 저 밖에 모른다.

순례주택의 사람들이 할머니 몰래 수림엄마, 아빠 갱생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마치 시트콤처럼 재미난 이야기들이 벌어진다.

철부지 엄마 아빠가 어른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그 과정 과정이 정말 재미난다.

순례씨의 선한 영향력으로 순례주택 거주자들은 서로를 챙기고 돕는다. 착한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돈이나 재산, 물질적인 것보다 인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반성하게 된다. 나눔과 배려, 사랑과 인간의 도리, 윤리 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결국 보이지 않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세상을 살만하게 만든다. 이러한 깊은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라서 청소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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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무늬 상자 특서 청소년문학 27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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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인기가 있다고 한다. 학교 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치밀하게 계획하여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란다. 나는 그 설정 자체가 너무 잔인해서 시청을 유예하고 있다. 

학교에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어떠한 배움도 일어나지 않고 상처만 주고 있단 말인가?

이 책은 표지부터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비밀의 숲처럼, 비밀의 화원처럼 우거진 정원에 열린 문, 여학생 둘의 뒷모습이 보인다. 드림캐처의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붉은 상자의 일기장에서는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솟아져 나온다. 

뒷표지는 보면 이 집에 살던 열일곱 살 난 딸은 어떤 일을 겪었을까. 어마어마한 폭력사건이 있을거라 상상했는데 아주 작은 말들, 장난들이 여울이를 서서히 죽게 했다.

아토피 치료를 위해 시골로 전학온 벼리는 은사리의 이다학교에 다니게 된다. 엄마는 굳이 폐가를 개조해서 살겠다고 열정을 불태운다.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은따를 당하고 있는 세나를 만난다. 이상한 소문을 달고 다니는 아이다. 주위에 세나에게 말을 붙이는 아이는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벼리는 세나가 좋다. 

어머니의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붉은 무늬 상자를 발견하고 세나와 함께 읽어나간다.

17년 전 이다학교를 다녔던 강여울이라는 학생의 중학교 생활이 기록되어 있다. 

칼을 들고 휘둘러서 찔러서, 총을 쏘아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무관심과 장난, 사려깊지 못함, 질투 등이 사람을 죽게 한다. 과거의 여울의 일들은 현재의 세나의 일들과 평행이론처럼 일치한다. 남자아이들의 먹이감이 되어 루머가 퍼지고 퍼져서 괴물을 만들고 다시는 일반인으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세나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일들을 해결해 나간다. 그래서 목숨을 살린다. 

그리고 아이들이 용기를 내어 과거의 일들도 스스로 해결한다. 이미 법적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스스로의 잘못을 깨달고 용서를 구하도록 한다. 

잘못을 깨닫는 일들이 중요하다.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면 그 일을 계속 반복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까.

의도하지 않아도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주위를 잘 살피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는 시간은 늘 필요하다.

피해자들이 처참한 복수극을 준비하지 않도록 이기적인 마음을 줄이고, 늘 현재의 나에게 충실하고 주위의 사람들을 잘 돌아보아야겠다. 학교폭력 또는 현재의 나를 반성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다. 그리고 잘못된 것들을 방관하지 않고 바로 잡도록 노력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것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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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떡볶이로부터 - 떡볶이 소설집
김동식 외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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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작가가 떡볶이를 테마로 소설을 썼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떡볶이를 소재로 하여 소설집을 만들었다.

10가지의 색깔이 모두 다른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귀여운 동화, 갑자기 살인사건, 박사과정의 비애, 떡볶이의 뱃속 탐험, 성추행, 성폭행 사건, 좀비 이야기, 퓨전 사극, 먹방 전국 투어,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김동식의 컵떡볶이의 비밀은 정말 귀여웠다. 컵떡볶이의 갯수가 달라서 그 비밀을 찾다보니 결국은 떡볶이 사장님이 담임선생님의 어머니였다는 반전이 귀여웠다. 담임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더 많이 먹을 수 있겠다.

김서령의 작품은 깜짝 놀랐다. 데이트 폭력이나 살인 사건이 많았는데 그것을 소재로 삼은 것이다. 그냥 농담처럼 공짜로 떡볶이 주고, 좋아한다고 하던 청년이 갑자기 작은 한숨과 작은 말을 듣고 살인을 저지르다니. 그리고 그 후의 반응들은 무엇인가.

김민섭의 작품은 마치 그의 인생 한 권을 다 읽은 것 같다. 시간 강사의 열악한 환경은 떡볶이의 맛으로 김말이 추가로 표현했다.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억지로 매운 것을 먹어야 하고 부당한 것들을 모두 감내해야 한다. 함께 책임질 사람이 없는 슬픔과 고통이 그 맛 단계로 나타난다.

김의경의 작품도 사회현실을 반영한다. 먹방채널을 운영하는 유라와 졸피템이 든 떡볶이를 먹고 실신한 채 성추행을 당하고 영상이 찍혀서 자살을 시도한 효나의 이야기는 정말 뉴스에서 보던 심각한 n번방사건, 성착취물 제작, 유포와 관련된 일들이다. 

떡볶이를 소재로 이런 다양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짜장이나 라면, 만두 등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생길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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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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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하지만 사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 만 개는 있지요.
비교는 암, 걱정은 독
걱정따위는 지우고, 비교따위는 버리니 살아지더라
새로운 야간알바 황근배씨는 이상하다.
호구이고 프로 오지랖꾼이다.간섭하지 않는 것이 없다.
자주 오는 손님 사가는 메뉴를 외우고, 고민, 근심도 나누고, 매뉴얼에 따라 정의롭게 대처한다.
불편하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서로를 알아가고 관계를 맺는 것은 불편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친구라서,자식이라서, 부모라서 관심을갖게 되고 말을 하고 간섭한다. 그래서 늘 불편하다.적당한 거리를 두기가 쉽지 않다.
너무 멀지않아서 너무 가까워서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중간에 나이는 민규의 에피소드가 인상적이다. 힐링할만한 장소로 도서관을 추천한다. 과연 정말 청소년들이 공감할까? 맛있는 돈까스는 설득력이 있다.
참이슬 +자갈치조합과 옥수수수염차를 마시며 읽으면 더 몰입이 잘되겠다.산해진미도시락과 돈까스샌드위치 등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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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양장)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소설Y
구병모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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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할 수 있는 감미로운 빵에 각자의 소망을 담는다. 

커스터드푸딩에는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게 몸의 부적처럼 행운을 담는다.

스콘에는 사과하는 마음을 담는다.

마들렌에는 실연의 상처를 잊게하는 마음을 담았다.

쇼콜라에는 싫다는 마음을 담는다.

머핀에는 장사를 잘하게하는 부귀영화의 마음을 담는다.

아몬드 스틱에는 모험심과 호기심을 담는다.

만주에는 너를 잊지 않아라는 마음을 담는다.

피낭씨에에는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생기는 마음을 담는다.


마법의 빵을 주문하고 그 빵을 먹으면서 행복한 추억들만 만들면 좋겠는데

일은 늘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엄마는 나에게 보름달 빵을 주고는 버리려고 했다. 베이커리 점장님은 사람의 목숨을 살렸지만 살아난 그 사람이 다시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대참사를 만든다. 살짝 장난으로 친구를 힘들게 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는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빵을 통해 누군가를 축복하기도 하고 능욕하기로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한 번 쯤 생각해 보면 좋겠다.




누군가가 씹다 뱉어버린 껌 깥은 삶이라도 나는 그러 견디어 그 속에 얼마 남지 않은 단물까지 집요하게 뽑을 것이다. - P212

그때는 나를 붙드는 현실에서 격력히 도망치다가 그곳에 다다랐을 뿐이다. 지금은 나의과거와현재와 어쩌면 올 수도 있을 미래를 향해 달린다. - P218

무엇보다도 사람의 감정은 어째서 뜨거운 물에 닿는 소금처럼 녹아 사라질 수 없는 걸까. 그러다 문득 소금이란 다만 녹을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다. 어떤 강제와 분리가 ㅇ벗다면 언제고 언제까지고 그 안에서 - P163

빵이란 내게 있어 진절머리 나느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초강력 아이템이긴 하다. 그러나 이곳의 마법가사 만드는 빵이라면 좋아질 수 도 있을 것만 같았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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