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의 비극 동서 미스터리 북스 44
엘러리 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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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XYZ4부작은 어느 하나 명작 아닌게 없는데, 그중 세번째 작품인 <Z의 비극>은 가장 간결하면서 극적인 구성을 가진다. 불가능한 요소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면서 의외의 범인을 지적하는 퀸의 날카로운 추리는 정말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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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리아 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62
S.S. 반 다인 지음, 안동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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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반다인은 트릭이 너무 가볍지 않느냐고 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처녀작 <벤슨살인사건>도 그렇고 <그린살인사건>, <케닐살인사건>, <가든살인사건>, <딱정벌레살인사건>등 여러 작품에서 상당한 트릭을 구사하고 있다.

반다인이 그런 오해를 받는 것은 그가 극도의 충격적 결말은 피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에는 탐정이나 해설자가 범인이라는 식의 독자가 깜짝 놀라는(그의 말을 빌면 독자를 속이는...) 설정이 없다. 그의 작품에서는 항상 용의자가 범인이다.(그것이 가장 의심을 덜 받던 사람이라 해도...) 이것은 상상력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정하고 고집스럽게 추구한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회피한 까닭이 더 크다. 그리고 그런 오해에는 <카나리아 살인사건>의 영향도 크다.

이 작품은 트릭과 물적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심리학만을 추구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심리학이 번스 특유의 현학적 어투로 마구 흘러나오니, 반다인의 팬이 아니라면 읽기가 고역일지도 모르겠다. 이제까지의 트릭과 물적증거 위주의 추리소설에 대해 심리학 중심의 카나리아 살인사건은 매우 청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나, 심리학만으로는 범인이 누구인가를 맞출 수는 있어도 그것을 증명할 길이 막막하다. 그런 의미에서 카나리아 살인사건은 절반의 성공이라 하겠다. 반다인 역시 이 작품이후 물적 요소의 비중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다.

심리학에 치우친 나머지 트릭이 평범한 것이 불만이고 논리의 비약이 너무 심한게 아닌가도 싶지만, 대가의 작품으로 손색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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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오렌지의 비밀 동서 미스터리 북스 68
엘러리 퀸 지음, 김우종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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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국명 시리즈는 반다인의 영향을 받아 철저하게 지적 게임이라는 구도하에 페어플레이 정신을 고수하며 쓰여진 독특한 작품들이다. XYZ4부작과 비교하면 인간성에 대한 성찰이 부족해서 좀 가벼운 느낌이지만, 작가의 추리소설을 향한 순수한 열정이 좀더 드러나기도 한다. 그런데 매번 ~의 비밀이라는 고정적 제목처럼 국명 시리즈는 하나의 틀이 작품의 한계를 설정하여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기계적인 느낌을 줄때도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 그러한 대표적 경우가 아닌가 싶다. 사건 현장의 시체나 모든 사물들이 거꾸로 되어있다는 설정은 미스터리적 흥미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 현실감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그 기괴한 발단에 비해 해명은 그다지 놀랍지 않으니 더욱 그러하다. 퀸의 작품으로는 중간 이하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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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08-03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엘러리퀸이 이런 추리물을 썼다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실망이었슴다 =.=
너무 작위적인 구성이었죠...앞뒤도 안 맞구...요.
 
그리스 관의 비밀 동서 미스터리 북스 95
엘러리 퀸 지음, 윤종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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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들 사이에서 국명 시리즈 가운데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네덜란드 구두의 비밀>과 더불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지만 생각만큼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여느 국명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추리소설은 작가와 독자와의 지적게임이라는 정의에 충실한 작품이지만, 플롯은 너무 복잡하고 해명의 명료함은 다른 시리즈에 비해 부족한듯하다. <중국 오렌지의 비밀>보다는 약간 나아보이지만,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나 <로마 모자의 비밀>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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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징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83
요꼬미조 세이시요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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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추리작가들의 추리소설에 대한 특히 본격물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데가 있다. 이 작품 역시 작가의 본격추리소설에 대한 열정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혼징 살인사건>의 고전적 구성이나 <나비부인 살인사건>에서 일본인들의 부족한 합리성을 보완하기 위해 좀더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소설형태인 추리소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출판사 사장의 대사에서는 영미의 황금시대 그것도 제일황금기에 가까운 추리소설의 낭만과 논리에 대한 순진할 정도의 절대적 믿음이 느껴진다.

수록된 두 작품에서는 영미의 고전 작가들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혼징 살인사건>은 그 기괴하고 불가능한 설정이 딕슨카와 유사하고 <나비부인 살인사건>은 알리바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크로프츠의 영향이 보인다. 그리고 두 작품의 전반적인 구성의 특징은 추리소설을 작가와 독자의 지적 게임으로 인식한 엘러리 퀸의 작풍과 유사하다.

<혼징 살인사건>은 처녀작답게 패기와 도전정신이 엿보이는데, 트릭에서 너무 기교가 지나치고 범인의 동기나 인물묘사에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나비부인 살인사건>은 <혼징 살인사건>에 비해서는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고 견실한 모습을 보이는데, 역시 영미 고전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풍은 여전하다. 두 작품 모두 걸작이기는 하나 아무래도 <나비부인 살인사건>이 조금 더 낫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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