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징살인사건 동서 미스터리 북스 83
요꼬미조 세이시요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추리소설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추리작가들의 추리소설에 대한 특히 본격물에 대한 애정은 각별한 데가 있다. 이 작품 역시 작가의 본격추리소설에 대한 열정이 배어있는 작품이다. <혼징 살인사건>의 고전적 구성이나 <나비부인 살인사건>에서 일본인들의 부족한 합리성을 보완하기 위해 좀더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소설형태인 추리소설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출판사 사장의 대사에서는 영미의 황금시대 그것도 제일황금기에 가까운 추리소설의 낭만과 논리에 대한 순진할 정도의 절대적 믿음이 느껴진다.

수록된 두 작품에서는 영미의 고전 작가들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혼징 살인사건>은 그 기괴하고 불가능한 설정이 딕슨카와 유사하고 <나비부인 살인사건>은 알리바이를 중점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크로프츠의 영향이 보인다. 그리고 두 작품의 전반적인 구성의 특징은 추리소설을 작가와 독자의 지적 게임으로 인식한 엘러리 퀸의 작풍과 유사하다.

<혼징 살인사건>은 처녀작답게 패기와 도전정신이 엿보이는데, 트릭에서 너무 기교가 지나치고 범인의 동기나 인물묘사에서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라는 <나비부인 살인사건>은 <혼징 살인사건>에 비해서는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고 견실한 모습을 보이는데, 역시 영미 고전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풍은 여전하다. 두 작품 모두 걸작이기는 하나 아무래도 <나비부인 살인사건>이 조금 더 낫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