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0년만에 다시 만난 레이몬드 첸들러의 <기나긴 작별>은 예전에 느꼈던 만큼의 강렬한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당시에는 추리소설의 초심자시절이라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던 탓일까? 확실히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 하드보일드의 독특한 매력과 작품전반에 흐르는 사회비판과 재치있는 대화를 갖춘 명작이기는 하지만, 추리소설적인 알멩이가 부족하고 중반진행이 너무 느슨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해미트의 <말타의 매>와 맥도날드의 <움직이는 타깃>도 다시 읽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소위 하드보일드 3대걸작 중에서 제일 처진다는 생각이다.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