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고양이 -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단편집
니키 에쓰코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이러한 분량의 장편 추리소설이었다면 좀 두툼하다 하더라도 날 새는 줄 모르고 붙들고 있게 되겠지만, 암만해도 단편집이라서 읽는데 속도감이 붙지는 않는다.

추리문학 호흡은 단편보다는 장편이 더 나은 것 같기는 하다.  읽다가 아쉽다고 느껴지는건 그 때문일까.

하여튼 시대순으로 나열된 단편들을 읽어가다 보면 일본추리문학사를 따라 읽게 된다.

이러한 좋은 기획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으니 가격 대비 효과 만점이다.

전반부의 뭔가 촌스럽다는 느낌과 어디선가 많이 접해 본 듯한 모티브라는 느낌은 이제사 오리지널을 만난 셈이라고 생각해야 옳을 것이다.

읽다 보면 다양한 추리 소설을 만나게 되고 인상적인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에서 자신의 추리 소설 취향도 읽게 되는,  나름대로 즐기면서 읽게 되는 한 권의 책이다.

1948년부터 추리문학 부문에 이러한 문학상을 만든 일본인을 생각하면서 그들은 왜 이리 추리문학에 열광하는가 궁금해지기도 하는 책이다.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별 다섯 개 정도의 책, 추리물에 그다지 관심없는 독자라도 별 세개는 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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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 이철환 산문집
이철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  지금까지 작가가 써왔던 책의 분위기와 많이 다르지 않다.

그간의 책에도 작가의 경험담이 나오긴 했지만, <반성문>에 와서는 좀더 작가 자신에 대한 고백이 더 많다.  그의 책을 대여섯 권째 읽는 셈인데, 그가 유명한 영어 강사였다는 것은 이 책에서 알았다^^;;

이철환이라는 작가를 좋아해서 계속 읽게 되었던 것은 아니고, 유난히 선물로 많이 받게 되어 읽게 되곤 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났던 <보물찾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10살짜리 우리집 아이도 어린이 대상으로 나온 <행복한 붕어빵>보다도 <보물찾기>를 더 재미있게 읽고 울었다.

이후에 읽게 된 <연탄길>을 비롯한 그의 책들이 <보물찾기>와 많이 비슷해 읽을 때마다 새롭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작가의 글 솜씨가 뛰어나 읽는 것은 아니고 작가의 사람됨에 이끌려 읽게 되는 책이 이 작가의 책이다 싶다.

하나님 안에서 작가의 상처와 아픔이 모두 치유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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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영화화되는 바람에 더 유명해진 이 책...원작을 읽지 않았기에 영화도 보지 않았다.

번역본을 읽게 되면 원제와 언제 쓰여진 것인지 꼼꼼하게 보는 편이다.  굉장히 유명한 책이라 알고 읽었는데 사실 별반 새로운게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보면 나온 지 한참 된 책이라, 그 책이 그 당시에는 꽤 선구적인 책이었음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 책이 삐삐롱스타킹처럼 그렇게 재미있는 책인 줄 알았다.  누구나 쏙 빠져드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동화인줄 알았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인물 중심이 아닌 초콜릿 공장이라는 환타스틱한 공상 세계가 나와서 재미있다는 류의 동화이다.  그런데 읽다보면 조금 촌스럽고 그다지 화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1960년대 동화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나니 영화에서는 이 장면들이 얼마나 화려하게 그려졌을까 저절로 그려진다.  공상 속의 세계를 얼마나 실제적으로 그려냈는가로 승부를 걸었을 것 같다.

엄마인 나는 그저 그렇게 읽었는데 아이는 재미있게 읽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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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실존하는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낸 이 소설.

그림 속의 매혹적인 소녀처럼 이야기도 아름답다.

책을 펼치자마자 차분하면서도 낭낭한 소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독자는 어느덧16살의 소녀가 되고 17세기 네덜란드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있다.  완벽하다.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는 인간....트레이시 슈발리에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17세기 한 화가가 그린 그림이라는 창작물에 400년 뒤 한 작가는 이렇게 스토리를 만들어내어 그 그림을 살아움직이게 만든다.

창작할 수 있는 인간, 예술이라는 세계를 갖고 있는 인간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야기 자체도 훌륭하고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함께 보는 베르메르의 그림이 아귀가 잘 맞게 연결된다. 

잔잔하면서도 아름다운 책이라 가을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게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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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 우리 시대 대표 작가 6인의 책과 서재 이야기
박래부 지음, 안희원 그림, 박신우 사진 / 서해문집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쓰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인터넷 서점가에는 리뷰를 가장한, 페이퍼를 가장한 내밀한 고백들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게 아닐까.

유명 작가의 서재, 집필실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방이라는 이 책....처음 나왔을 때에도 괜찮은 기획이라 생각했다.  거론된 여섯 명의 작가의 팬이 아닐지라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뭇 그 방들이 궁금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펴자마자 서재 사진들을 후루룩 훑어보게 되었다.  그리고는 책의 순서와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부분을 먼저 펼쳐 읽게 되었다.

그렇게 하고는 잠깐 책을 덮어두었다.  일단 내 기대만큼 깊이있게 다가가지 못했기에...나머지 부분을 다 읽을까 말까 할 정도로 호기심이 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차근차근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서 작가의 서재를 공개한다는 매력적인 기획만큼 내용이 따라주는 책은 아니라는 판단을 조심스럽게 내려본다.  저자의 역량 탓만은 아니고 대상자가 된 작가와의 첫 만남에서 깊이있는 접근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저자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몇몇 작가 부분은  좀더 내밀한 고백이 더 많았다는 인상이다.

작가들의 방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내 집의 책장들을 살펴보면서 나도 생각해 본다.  내가 읽어 온 책의 궤적만큼도 담고 있지 않는 책장이다.  내가 책을 시작한 것은 세로판의 빽빽한 글자의 한국문학전집이었건만 그것들은 공간이 협소하기에 모두 친정에 두고 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모든 책을 사서 읽은 것은 아니니 저 책장에 꽂혀 있지는 않으나 내게 영향력을 주었을 책들은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까...어쩌면 작가의 방이라는 말에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읽고 싶었던 것은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던 책의 궤적들이었나 보다.  그랬다면 여섯 명의 작가를 한 권에 담아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작가의 방을 살짝 엿보았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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