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 - 눈을 감으면 다른 세상이 열린다
쓰네카와 고타로 지음, 이규원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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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사실 이 책이 막 나올 때 모 사이트에서 서평단을 모집했다.  겉표지가 붉으죽죽하고 또 호러 어쩌구 하는 바람에 뭐 이런 책까지 읽으랴 했던 책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소설엔 관심이 없었다.

이제는 딱딱한 책보다는 말랑말랑한 책이 끌린다. 빨래를 세탁기에 넣어놓고 돌리는 짬짬이 또는 곰국 솥 올려 놓고 기다리는 짬짬이 읽을 수 있는 말랑말랑하고 가독성이 뛰어난 책이...일본 소설이었다.  그리고 읽다 보니 정말 푹 빠지게 된다.

그래서 무서운건 딱 질색이면서도 결국 <야시>까지 손에 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하나도 무섭지 않다.  호러라기보다는 그저 판타스틱하다.(어...갑자기 앙 선생님이 생각난다^^)

'야시'와 '바람의 나라' 두 편이 실려 있는데 두 편 모두 마음에 든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풍경은 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다

의미심장하게 이 구절을 되뇌어 본다.  또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책에서의 설정도 그랬겠지만,  삶 또한 그런 것 같다.

모든 것을 알려고 열심을 내었지만 결국 선택을 하고 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게 된다.  그저 그것이 내 의지로 안 보게 되는 것인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면 보이지 않기 마련이었다.

쓰네카와 고타로..저자의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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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잃어버린 여덟 가지
야마다 에이미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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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다 에이미의 신작이라 하지만, 번역이 이제야 되었을 뿐 1991년 작품이다.

<나는 공부를 못해>라는 작품으로 만났던 야마다 에이미...뭔가 다르겠는걸 하는 기대감에 이 책을 집었건만 결론부터 말하면 기대에 못 미쳤다.

8편의 단편이 실려있지만 워낙 짧은 이야기인지라 금세 읽게 되는 이 책을 두고 리뷰를 어떻게 써야 하나 망설여진다.  지금까지 올라온 리뷰들은 대체로 좋은 평이다.

어쩌면 그녀가 말하는 것처럼 어린 소녀였던 그 때에 우리는 세상이나 삶에 대해 더 확실하게 느끼고, 깨달았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기에 그 기억이 우리에게서 사라지거나 묻혀져 버렸을 수도 있다.  작가는 그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가 정확하게 다시 말하고 있다고(해설자의 해석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 소녀가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도 아닌, 7살, 9살, 10살 여자 아이의 입으로 말해지는 것들이 내게는 꼭 몇 십 년 전의 한국영화 더빙 소리를 듣는 느낌이었다.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성인 성우가 내는 어린애 목소리며 그들의 어른스러운 말투...그래서 확 깨고 식상하다고 느껴지는 그 느낌 말이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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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 영혼의 허기를 채워줄 하룻밤의 만찬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데이비드 그레고리 지음, 서소울 옮김 / 김영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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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스쳐지나갔던 책...그냥 가볍게 다루어진, 그래서 깊이있는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그런 책이라 여겨져 항상 패스했던 책. 

예수님과 단둘이 식사를 한다.

그렇다면 난 무엇을 물어볼까.

무엇을 물어볼 수 있을까.

그가 눈 앞에 앉아 있는데 무엇을 물을 필요가 있을까. 

아니...눈 앞에 앉아있는 예수님이 순전히 믿어질까.

 
출애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믿음없다고 여겨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눈 앞의 이적을 본다고 믿어질까.

보여도 믿지 않을 수 있고, 들어도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예수님과의 단 둘의 식사.

주가 내 안에 들어와 사시겠다는데, 내가 빗장 걸어놓고서는 단둘의 식사를 꿈꾼다.

처음 만난 그날부터 두드리고 계시는데 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는 나와 함께 계신 것을...

이제는 눈이 열려 그와 이야기하고 그의 말을 들으며 그를 닮아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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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과 다의 환상 - 상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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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은..>의 1장을 모티브로 한 소설. 

30대 후반의 남녀 동창 네 명이 여행을 떠난다.  우연히 등장인물의 나이인 나는 그래서인가 그들이 제안하는 여행이 나 또한 떠나고 싶어했던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몰입하게 되었던 것 같다.  어차피 책은 개인적인 읽기이다.

아무 영양가치 없는 미스테리 풀기를 하면서 오래된 섬으로, 숲으로 떠나는 여행.  더구나 한창 파랬을 청춘 시절을 함께 했던 추억을 공유하는 친구들과의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매력적이다.

온다 리쿠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정신없이 빠지다 보니 두 권을 어느새인가 다 읽어버렸다.

네 명의 등장인물이 한 장씩 차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재미있고, 그들이 나누는 수수께끼 풀기도 또 그들에게 앙금처럼 남아있었던 의혹이 풀려가는 것도 모두 재미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온다 리쿠의 철저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라 더 재미있었다.

<삼월은..>에 이어 이 책도 작가는 영 오리무중인 책 제목을 달아 놓았다.  온다 리쿠...참 흥미로운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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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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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 중독 아내와 호모 남편 그리고 남편의 애인 남...이 세 사람의 공유, 공존을 사랑이라 이름하고  거기에다 반짝 반짝 빛난다고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이야기해서 영 마뜩찮다.

<도쿄타워>에서 작가가 그렸던 사랑도 그러했다.  30대 기혼녀와 19살,20대 초반의 청년...그런 사랑도 있다가 아닌 그런 사랑에 의미를 부여하고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를 보게 되곤 한다.

에쿠니 가오리는 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을까...내가 읽은 그녀의 책 세 권 모두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공동 작업이 아니었던 두 권이 다 비일상적인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마다 가슴에 남는 말을 하나씩 던져주는 이 작가는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며 그래서 이렇게 비일상적이긴 해도 서로 기대고 살아가는 모습이라면 그것도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설마 이런 이야기를 읽고 맞아 하며 따라하고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하지는 않겠지 하는 기우마저 든다.  만일 내게 중고등학생 딸이 있다면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더 나이들어서 읽으라고 말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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