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흠...알러뷰스쿨로 연락이 되어 만난 친구라서....나와 많이 다르다.
애 둘인 친구...이제 아이들이 손이 덜 갈 만큼 크니 싱숭생숭한가보다.
그 친구가 전화로 내게 한 말,
(컨디션이 별로라고 했더니) 너두 술 먹었니?
동창회 안 하니? 아니면 반창회라도?
집에 있으면 안 심심하니?
도대체 집에서 뭐하니?
...................내가 책 좋아한다는거 모르면...내 친구는 고사하고 나를 아는 사람도 아닐 것이다. 심난하고, 의지할 것도 없고, 무료하고....그런가보다.
다음 주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려고 전화한 것인데...그 친구말고 만나기로 되어있는 또 한 친구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친구다.
우리 셋은 초딩때는 같이 놀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만났다.
사람은 많이 변하지 않나보다. 심심하다던 친구는 어렸을 때 그 모습,그 성격 그대로이니....그렇다면 나와 닮은 또다른 친구는 어렸을 때도 그랬다는 것인데, 그 때는 몰랐다. 흐흐, 왜냐면 그 친구와 나는 키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비슷한 키에, 비슷한 외모의 애엄마들이 되어 1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만난다. 전적으로 두문불출하는 내 탓이긴 하지만^^
무료하다는 친구 전화에 그래, 만나자하고 약속해버렸다.
우리 나이가 무서운 나이인가보다. 이렇게 외롭다고 삶이 무료하다고 하는 여인네들이 많은 것을 보면...나는 하나님으로 또 책으로 이렇게 점점이 채워져 있는데...무료하다는 이 친구에게 어떤 위안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