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흠...알러뷰스쿨로 연락이 되어 만난 친구라서....나와 많이 다르다.

애 둘인 친구...이제 아이들이 손이 덜 갈 만큼 크니 싱숭생숭한가보다.

그 친구가 전화로 내게 한 말,

(컨디션이 별로라고 했더니) 너두 술 먹었니?

 동창회 안 하니?  아니면 반창회라도?

 집에 있으면 안 심심하니?

도대체 집에서 뭐하니?

...................내가 책 좋아한다는거 모르면...내 친구는 고사하고 나를 아는 사람도 아닐 것이다.  심난하고, 의지할 것도 없고, 무료하고....그런가보다.

다음 주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려고 전화한 것인데...그 친구말고 만나기로 되어있는 또 한 친구는 나와 비슷한 점이 많은 친구다. 

우리 셋은 초딩때는 같이 놀지 않았다. 성인이 되어 만났다. 

사람은 많이 변하지 않나보다.  심심하다던 친구는 어렸을 때 그 모습,그 성격 그대로이니....그렇다면 나와 닮은 또다른 친구는 어렸을 때도 그랬다는 것인데, 그 때는 몰랐다.  흐흐, 왜냐면 그 친구와 나는 키 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비슷한 키에, 비슷한 외모의 애엄마들이 되어 1년에 한 번, 혹은 두 번 만난다.  전적으로 두문불출하는 내 탓이긴 하지만^^

무료하다는 친구 전화에 그래, 만나자하고 약속해버렸다.

우리 나이가 무서운 나이인가보다.  이렇게 외롭다고 삶이 무료하다고 하는 여인네들이 많은 것을 보면...나는 하나님으로 또 책으로 이렇게 점점이 채워져 있는데...무료하다는 이 친구에게 어떤 위안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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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8-3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은 좋은 것이여~~~~ 암만! ㅎㅎㅎ
많은 친구들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3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이야말로 관리가 필요한때지요. 자기관리...^^
몇년지나 어느날 오랫만에 만난 친구가 내게서 편안하게 오래 대화하고 싶다고 느낄수 있게 잘 살고 싶은데, 가끔 지금 그러고 있는거 맞아 하고 의문이 일어요...

세실 2006-08-31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무료하고 싶어요. 아...왜 이리 여유가 없이 사는지...헤헤~
달콤한책님이 젤 행복하신 분이네요. 하느님과 책은 변하지 않는 빵빵한 선물이잖아요.

프레이야 2006-08-3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료할 틈이 없는 전 정말 무료해보고 싶네요.. 읽고싶은 책 실컷 읽고~~ 근데 어른이 되어서는 더욱 취향이 잘 안 맞는 친구랑은 이야깃거리가 없어지게 되더군요. 하나마나 한 아이들 이야기나 하게 되구요ㅜㅜ 아무튼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래요..

달콤한책 2006-08-31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친구...친구의 연령대가 넓어져가는 것이 나이들면서 생기는 일이네요.
건우와연우님/잘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님의 말씀은 늘 편안하답니다^^
세실님/절대 변하지 않는 빵빵한 선물입니다, 정말로^^
배혜경님/원래 이 페퍼 제목이 "쩝..."이었어요. 님은 제 마음 아시겠죠? 나 몰라라 할 수가 없어요....

모1 2006-08-31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과 책을 소개시켜 주시길....

달콤한책 2006-09-01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네...그래, 그래만 하고 올 참입니다. 때로는 털어놓는 것으로 가벼워지기도 하니까요. 이번엔 그것만으로 될 것 같지 않다는 걱정도 있지만 말입니다.
모1님/바늘 끝이 들어가야 소개든 연결이든 시킬텐데...노는 것을 너무 좋아라하는 여인네라서 될까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