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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원의 공부원리 - 스스로 공부하는 동기부여 학습법
민성원 지음 / 제네랄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돌이켜보면 나의 학창시절은 성실하기만 했던 것 같다. 특별히 무엇이 되고 싶다거나, 무엇을 꼭 하고 싶다거나 하는게 없었다. 그래서 목표 설정이 힘들었다. 그랬기에 내 아이는그저 그런 모범생으로 키우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내 삶에 대하여 후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인생은 경주다. 이렇게 자족하는 삶도 좋지만 내게 목표가 있고 소망이 있었다면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더 치열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아이에게 더 많은 것에 도전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어찌 아이가 부모 뜻대로 자라겠는가...아이의 기질은 나와 많이 다르고, 그냥 무난한 아이 모습에 부모 마음이 먼저 놓이게 되는 그런 모순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돌려 말하지 않아 좋다. 공부방의 책상 위치까지 조언할 정도로 구체적이고, 서울대 나와서 좋은 점을 그냥 적나라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가끔 엄마인 나는 아무 것도 안 했고, 명문대가 꼭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명문대에 입학한 자식에 대하여 쓴 부모들의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묘한 기분이 안 느껴진다.
목표 설정이나 꿈에 대한 예화들을 거론하면서 동기 부여 학습법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거론한, 일본의 관상어인 코이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다. 작은 어항에 두면 5~8센티미터밖에 안 큰다는 이 잉어가 강물에 방류하면 90~120센티미터까지 자란단다. 단 몇 센티미터의 차이가 아닌 몇 십 센티미터 차이가 난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 부여 학습법...동기 부여는 아이가 해야 하지만 그를 위해 부모가 어느 정도 관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공부 원리를 꿈 / 목표 / 자신감과 자아 이미지 / 공부의 대원칙 / 과목별 학습법/건강 / 환경 이렇게 7가지로 접근하고 있기에 칭찬, 아침 식사, 고등학교 과정을 들어가기 전의 영어와 수학 선행학습, 아이보다 한단계 높은 소그룹에 넣을 필요, 공부방의 조명, 온도 거기에 보험의 필요성까지 여러 가이드가 있다.
최적의 공부 환경을 위한 방법들은 다 나와 있으니 백과 사전만큼의 깊이는 없다고 하여도 잡지 정도는 되겠다. 저자의 텔레비전 강의를 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런대로 괜찮은 공부법 책이라고 보인다. TV강의로 저자를 접했던 분들에게는 중복된 이야기가 많은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