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 동 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하며 살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기쁘게 대답할 수 있도록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때 반갑게 말할 수 있도록

지금 좋은 가족의 일원이 되도록

가족을 사랑하고 효도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나는 그때 힘주어 대답하기 위해,

지금 이웃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사회인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

물을 것입니다.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야 하겠습니다.

 

  가을이다. 친구를 만나러 1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고 나간 종로...

 <나의 하프타임>  얇은 이 책의 맨 뒷장에 이 시가 적혀 있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만큼 절절이 다가오는 글귀들.

 이거 지금 옮겨 적느라 힘들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노아 2006-09-0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작 윤동주 자신은 인생의 가을을 맞기도 전에 죽임 당했죠. 시가 참 곱습니다. 내 인생의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데 게으름만 느네요..;;;

비로그인 2006-09-05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질문을 한다면..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그렇지만 누군가를 덜 미워하도록 이해하도록 나름 노력했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살았느냐고?.

어떻게해야 열심히 사는 건지 모를때가 많았다고
그래서 우왕좌왕 좌충우돌 했다고 그렇게 말하게 될겁니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일이 없었냐고?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을 수 있냐고
그렇게 사는게 삶이라고 그러니 너무 괴로와하며 마음쓰지 말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삶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그렇다고 추하지도 않았다고
그저 너무 허망하지 않고 남루해지지 않게 노력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가족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었냐고?

쌓이는게 후회요 내게도 가족에게도 부끄러운 점이 많았다고
그래도 그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서하려고 애썼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웃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크게 한 건 없지만 그저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큰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나름 조심하며 살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그저 내 살아온 날들이 추억으로 회한으로 혹은 그리움으로 주렁주렁 매달려 내 어깨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그 보따리들을 풀어 하나씩 꺼내놓고 화해를 시도하는 중이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초가을에 막 진입하는 인간인 저는 지금 이렇게 밖에 말 할 수가 없네요..^^;;

물만두 2006-09-05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못해 이 가을 반성한다 말하겠습니다 ioi

달콤한책 2006-09-06 0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계절이 가을인지라...더 가슴이 저려오더군요^^
사야님/멋져요, 멋져요...저 사야님 언니 부대 할래요....
물만두님/이케 말하면 안되지만 귀여운 물만두님^^ 정말 귀여워요^^

해리포터7 2006-09-06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콤한책님 이 아름다운시를 좀 퍼갈께요^^감사합니다..

달콤한책 2006-09-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팍팍 퍼가세요^^

반딧불,, 2006-09-0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사야님 언니부대가 너무 많아서 줄 서세요!!

달콤한책 2006-09-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아라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