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의 제국
에릭 슐로서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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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저널리스트가 아닌 학자가 썼다면 어떠했을까...아마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집어던졌을 것 같다.

방대한 자료, 어마어마한 통계 수치들을 딱딱하지 않게 잘 풀어쓴 책이다. 읽는 내내 '이 나쁜...'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농약으로 콩나물을 기른 사람, 칡 냉면이라며 이상한 것들을 섞은 사람들...이렇게 먹거리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은 용서가 안된다. 그들에게 벌금을 물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가 만든 그 음식들을 모두 먹여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패스트푸드가 이 모양이었다니...그러면서도 아이들을 겨냥해 장난감을 끼워팔고 있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패스트푸드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비자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적혀 있다. 문명은 뒷걸음치지 않는다. 우리는 앞으로 먹거리를 더 많이 기업들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우리만이라도 깨끗한 것을 먹자며 다들 농사짓고 소를 기를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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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만난 링컨
노무현 지음 / 학고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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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너무 유명하기에 우리가 잘 모르는 인물들이 있다. 링컨도 그런 인물들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링컨이 '국민의, 국민에 의한....'이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미국대통령이라는 것은 거의 누구나 다 알고 있고, 그가 정직하고 근면했다는 것도 아이들의 이야기책에도 나올 만큼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그가 그렇게 많은 정적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것, 노예 해방보다는 국가 보전이라는 목적을 염두에 두고 상충하는 이해집단의 의견을 조율해왔다는 것은 이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또 이 이야기를 현 정치인이 썼다는 것도 흥미롭다. 어렸을 때 위인전으로 읽던 링컨 이야기와는 사뭇 다르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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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배우기 위해 결혼했다 - 스티브 비덜프의 행복한 부부 만들기
스티브 비덜프 지음, 김혜정 옮김 / 북하우스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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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좀 늦게 소개된 책이다. 호주 본토에서 초판은 1988년에, 개정판은 99년에 나왔는데 우리나라에선 2001년에 나왔다. 개인적으로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이라는 저자의 다른 책을 잘 읽었기 때문에 선택한 책이다. 사랑은 의지를 갖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부 생활을 잘하려면 이를 잊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스티브 비덜프의 책은 보통 이러한 주장과 여러 사례들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는 여러 방법들이 나와 있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그냥 좋은 이야기이다. 그다지 새롭지도 않고 획기적인 것도 아니다.

<남성심리학자가 남자에게 말하는 남자의 생>이라는 스티브 비덜프의 다른 책도 읽었는데(내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 읽은 책이다), 지금껏 내가 읽은 이 저자의 세 책 중 가장 훌륭한 것은 <아이에게 행복을 주는 비결>이며, 나머지 두 권은 내내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결혼 생활에 대한 뭔가 길잡이 노릇을 해 주는 책이길 바랬는데...세상에 그런 책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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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에서 살다
조은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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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시인이라서 그럴까...가장 가볍기 쉬운 일상에 대한 산문집인데 시를 쓰듯 연필 꼭꼭 눌러썼다는 무게감이 있다.

결혼하지 않은 마흔 넘은 한 여자 시인의 소박한 이야기. 기분좋게 읽은 책인데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득도하겠다고 산 속에서 혼자 구도하는 수도승이 떠오른다. 그녀의 글에서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웃의 이야기가 있는데도 말이다. 나이들어감에 따라 마음이 점점 넓어진다는 저자의 고백도 있지만, 그래도 세상사에 발 푹 담그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살림살이를 늘리지 않듯이 사람들과 부대끼는게 두려워 한 발짝 물러서 있는 이의 이야기로 읽히는 것은 나의 편견일까.

그녀의 검소함, 그녀의 소박함이 내가 너무 많은 것을 갖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은 조용 조용 아무도 모르게 밤 사이에 내린 눈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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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우는 아줌마
이숙경 지음 / 동녘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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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느낀다. 내가 결혼 전이었다면, 혹은 결혼해서도 전업주부가 아니었다면 덜 공감하고 덜 이해할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하는 책 읽을 때 갖게 되는 나의 비판적인 시각이 두 번 정도 고개를 쳐들었다가 금세 수그러들었다. 좀 과격하다 해도, 너무 솔직하다고 해도 만점을 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아줌마가 쓴 책이기에 어떤 페미니스트나 여성학자들이 쓴 글보다 울림이 크다. 담배 피우는 것과 시댁 행사에 참여하지 말자는 몇몇 주장이 과격해 나이든 아줌마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줄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것, 저것으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하는 젊은 아줌마들의 울화를 고칠 수 있는 치료제이다.

책을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드커버지를 쓰지 않고 보급형으로 만들어 누구나 집어들기 쉬운 가격대로 낮추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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