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는 아줌마
이숙경 지음 / 동녘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속이 다 시원하다고 느낀다. 내가 결혼 전이었다면, 혹은 결혼해서도 전업주부가 아니었다면 덜 공감하고 덜 이해할 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 하는 책 읽을 때 갖게 되는 나의 비판적인 시각이 두 번 정도 고개를 쳐들었다가 금세 수그러들었다. 좀 과격하다 해도, 너무 솔직하다고 해도 만점을 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아줌마가 쓴 책이기에 어떤 페미니스트나 여성학자들이 쓴 글보다 울림이 크다. 담배 피우는 것과 시댁 행사에 참여하지 말자는 몇몇 주장이 과격해 나이든 아줌마들에게는 약간의 거부감을 줄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것, 저것으로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하는 젊은 아줌마들의 울화를 고칠 수 있는 치료제이다.

책을 지나치게 고급스럽게 만들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드커버지를 쓰지 않고 보급형으로 만들어 누구나 집어들기 쉬운 가격대로 낮추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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