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의 공식 -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이 느끼는 행복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 분석의 책이다. 읽는 내내 재미있었고, 나의 경우와 비교해 보면서 “맞아!” 하는 수긍과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지나간 일에 대한 분석까지 하게 되는 책이다.
왜 그럴까 하는 질문에 실험을 통해 답해주는 텔레비전의 <스펀지>프로그램처럼 눈에 보이는 비교 가능한 수많은 심리 실험, 뇌파. 뇌 단층 자료들이 근거로 제시되어 있다.
학술 저널리스트라는 저자의 신분이 말해주듯이 이 실험들과 그 의미를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풀이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뇌는 어른이 되면 성장이 멈추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것, 뇌 속에는 좋은 감정을 위한 고유의 회로가 있다는 원칙에서 출발하는 이 책은 어학 연습을 하듯이 의식적인 노력을 한다면 좋은 감정을 느끼는 고유의 회로가 강화되어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으면 더 우울해진다는 것, 인간이 불행이나 공포에 더 민감한 것은 진화의 문제라는 것, 만족보다는 만족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것, 우정과 사랑 등 안정된 인간 관계와 사회적 연대감이 행복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물론 수명 연장도 가져온다는 등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뇌(정신, 감정)에 대한 또는 행복에 대한 명제들을 바로잡아주기도 하고 새롭게 해석해 주기도 한다.
15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장마다 그 장의 중심 생각을 정리해 놓았고, 책의 말미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주장을 정리했다. 독자에게 친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그냥 술술 읽히지는 않는다. 인간의 정신 세계에 대한 분석은 아직도 더 많은 연구가 보강되어야 할 문제이기에 확연하게 그렇다, 아니다로 규정지을 수 없다는 그 점 때문에서인지 분명한 결론이 유보된 주장들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당신의 뇌는 변화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읽고 나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심리학>이라는 부제처럼 세상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긍정적인 감정을 갖게 되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약간 산만하게 느껴지는 것은 번역의 문제라기보다는 원서 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 분명 어려운 전문 지식을 쉽게 풀어쓰는 능력을 갖춘 저자이긴 하지만 구성이 일목요연하지 않다는 게 좀 아쉽다. 책 초반부터 나오는 오성(悟性)이라는 낯선 개념을 제대로 풀이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쉽다. 괄호 안의 해설이 더 의미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굳이 풀이하면 지성에 해당되는 말인데, 이런 개념이 번역자의 주로 정리되었다면 좀더 산뜻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결점들은 이 책이 지닌 가치에 비해 작지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인데 읽다가 포기하는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우에서 덧붙인다. 모든 실험 결과들과 해석을 다 이해하지 않아도 책의 큰 줄거리는 계속 반복되고 연결되므로 끝까지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