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은 왜 에디슨을 미워할까 ?
햄프턴 시드 지음, 표정훈 옮김 / 따님 / 200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자연과학 현상이나 수학, 과학에 대하여 질문과 답하는 형식으로 쓴 이런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라든가 알기 쉬운 ***라는 책 등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먼곳에서 찾을 것도 없다. 책이라고는 교과서와 만화책만 읽었던 우리 신랑도 위와 같은 책은 정말 열심히도 읽으니...) 정 읽을게 없을 때 읽긴 해도 그렇게 읽어 새로 얻은 내용은 금세 잊어버리곤 했다.

알라딘 편집자들이 2001년을 보내면서 내 맘대로 추천한 책에 이 책이 소개되어 있어 무슨 책인가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한 중앙일간지의 만화가 큰 인기를 끌어 너도 나도 그 만화를 신문에서 찾아 읽었던 것처럼, 이 책도 아웃사이드라는 잡지의 한 칼럼을 모아 놓은 것이다. 자연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 혼자 키득거리며 읽게 되는 즐거운 책이다. 나는 별 세개를 주었지만 신랑이라면 다섯개를 줄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마음이 찡해 오는 한 권의 책을 만났다.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노교수와 졸업 후 16년만에 다시 스승을 찾은 제자의 이야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리교수가 미치를 16년만에 다시 만났을 때 던졌던 질문을 내게도 해본다.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나?
지역 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나?
마음은 평화로운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고 있나?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던져야 할 이 질문들을 뭐가 그리 바쁘다고 잊고 살아왔는지...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모리 교수가 내 마음의 스승으로 들어오는 순간이다. 자식에 대한 새로운 의미, 가족의 소중함,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헌신...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첫장에 밝혀져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바친다는 저자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자기의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면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 바쳐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헌신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데 헌신해야 하네'하는 노교수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코끝에 닿는 찬 바람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그래, 나는 살아있고 또한 죽어가고 있는거지...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 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혼은, 미친 짓이다 - 2000 제24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만교 지음 / 민음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학생이었을 때는 이상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등 문학상 수상작들은 꼬박꼬박 다 읽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보니 벌써 인생을 다 알았다고 느껴져서일까, 암만해도 소설은 잘 안 읽게 된다.

최근에 읽은 소설들은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 양귀자의 <모순> 그리고 이만교의 <결혼은 미친 짓이다>이다. 세 책 모두 한 편의 미니 시리즈 같다. 스피드한 내용 전개에 책도 빨리 읽히게 된다.

영상매체가 문화의 중심에 우뚝 선 지 오래지만, 어쩜 이렇게도 세 편의 소설들이 다 똑같은 형식에 엇비슷한 에피소드로 연결되는지...그래도 굳이 점수를 주자면 그 중 이만교의 것이 더 낫다고 해야겠다. 글을 전개해 나가는 솜씨에 더 점수를 준 게 아니라 가장 적당한 분량이었다는 데에 점수를 준다.

묘하게도 세 권 다 결혼이 주제고, 이것들을 읽으니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인생살이가 다 그런게 아닐까. 지금 여기가 아니다 싶을 때는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 미련을 갖게 되는...그것이 결혼일 때 그 미련은 더 짙어질 것이다.

후다닥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가벼운 소설 읽는 것의 차이조차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제 누가 소설을 살 것인가...그런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오히라 미쓰요 지음, 양윤옥 옮김 / 북하우스 / 200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에 이 책이 나오고 한참 말들이 많았다. 글쓴이의 화려한 이력 때문일 것이다. 인생 밑바닥까지 갔던 사람이 사법고시까지 합격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이야기꺼리도 없을 것이다.

왕따, 할복자살, 비행, 조폭 보스의 마누라, 호스티스였던 중졸 학력의 여자가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가 된 이야기...이렇게 극과 극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일까. 어쩌면, 어쩌면 인간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다. 그냥 가정을 꾸리고 나서부터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내가 점점 사소한 일들에 화를 내고 목 매달려 지내는 것은 아닌가 하는 회의에 집어든 책이다.

글쓴이인 오히라 미쓰요가 나는 변호사가 되었다는 데에서 끝났으면 이 책의 매력은 성공한 기업인의 자서전과 별다를게 없을 것이다. 서른넷에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과거에 맞닥뜨려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산다는 자세.

다시 한 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확인케 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틴 자서전
N. 게오르캰 외 지음, 표윤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푸틴이 러시아의 대통령이 되었을 때, 뉴스를 보던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저 사람 누구지?'하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사회주의가 무너지긴 해도 러시아의 1인자인 대통령이 무척 젊은 사람이었고 또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이 '푸틴 자서전'이지만 내용 전부가 푸틴과 그 주변 인물을 인터뷰한 내용이라 그다지 깊이는 없다. 그러나 푸틴이라는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는 일조를 한다. KGB에서 일했기에 더 안 알려져 있던 러시아의 새 대통령 푸틴이 궁금한 사람들은 한번 읽어 봐도 좋을 것 같다. 책 말미에 우리나라와 관련지어 푸틴 연대표를 정리해 놓았는데, 그것을 읽는 재미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