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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의 주인공인 김규항보다 나의 관심은 인터뷰어인 지승호가 더 끌린다.
다른 사람이 김규항 인터뷰를 했으면 아마도 패스했을 것이지만, 지승호 책이라서 읽기 시작함.
김규항의 이야기를 들으면 근본주의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내 판단으로는 긍정적인 의미든
부정적인 뜻이든 김규항은 근본주의자 라고 판단한다. 전자의 근거는 강호동이 허구헌날 타령하
는 진정성을 넘어서는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 나머지는 자신과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는
대화가 거의 안된다는 것이다.
김규항은 대학서열화 문제를 넘어서는 대학 자체를 꼭 가야 하는 사회가 비정상적인 것은 아닌
가 질문하는데 일리가 있는 이야기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깨어있는 사람도 일류대 라는 표현
을 쓰는걸 보면서 아쉽다. 보통 일류대 명문대 라고 언급되는 대학들이 스카이 랑 서강 성균관 한
양 이화여대 정도다. 이렇게 7개 학교를 유년시절 드래곤볼을 보고 자란 우리 세대에서는 드래곤
볼대학 이라고 우스개 로 이야기 한다. 이공계 쪽으로 포항공대 카이스트 가 있지만......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공계 쪽에서는, 서울대 를 붙어도 지방대 약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등장
하기 시작했다. 현실이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보다도 세칭 명문대 라고 불리는 학교와 그 출신
들이 그 명성과 혜택에 등가의 성과를 우리사회에 제공했는지 의문이다. 그래서 학벌문제에 관
심있는 교수는 명문대 라는 표현보다는 유명대 라는 단어를 쓰자고 하는데, 난 동의한다.
실질적으로 한국에 명문대 라는 타이틀에 당당한 대학이 한 줌이나 될까 싶긴하다.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로 샌 감이 있는데, 김규항 이라는 사람에 별 매력을 몰라
도 나에게 자녀가 생기면, 자식을 위하여 고래가 그랬어 는 권하고 싶다. 아마도 김규항도
자신의 팬 보다는, 나같은 현존하는 미래의 구독자가 많아지길 기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