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평가라는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름대로 신경 쓴다. 내 별점은 다른 리뷰어 보다도
점수가 짜다는 자평을 해 본다. 각설하고 지금까지 50편에 가까운 리뷰를 썼는데, 그 중에서
상품 검색에서 이미지가 걸려들지 않는게 없는 신비한 알라딘의 램프같은 이 곳에서 처음으로
이미지 검색이 안된다. 처음으로 별점 별 다섯 개를 박을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는 구나.
인디스페이스는 처음 가 봤다. 분위기는 나쁘지는 않은데, 의자 시설이 영 개판이다. 앞 자리에
앉은 여자가 키 가 딱히 크지도 않은데 영화 보는데 화면을 가려서 목 돌아간다. --
영화 보는 내내 현재의 내 처지와, 큰 맥락에서 겹치는게 많은 주인공이서 영화에 몰입했다.
남의 불행한 상황을 보면서 웃으면 안되는데, 영화는 간간히 웃음의 포인트 를 준다. 슬픈
웃음이지만. 쓰다 웃음이 젠장.
관객과의 대화에서 어느 관객은 중간에 지루해서 졸았다네. 사회자도 맞짱구를 친다. 자기도
좀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나 하는데, 난 충분히 재미있다. 무시무시하지만 말이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의 관객과의 대화를 취재한 기사를 옮겨본다.
ㆍ‘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교수 ‘청춘불패’ 이색토론
9일 밤 9시 서울 중구 삼일로에 있는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사진)와 20~30대 50여명이 마주하는 이색 토론이 열렸다.
‘청춘 불패 고민 상담소’란 이름을 붙인 토론회에서 청중은 불안정한 노동과 불투명한 미래, 가난한 사랑까지 20대의 척박한 현실을 줄곧 화두로 삼았다.
다큐멘터리 제작자 안창규씨는 “촛불 때 나온 많은 20대들은 왜 지속적이지 못했는가”라고 물었다. “누군가 나의 88만원은 다른 이의 88만원이라고 말한다” “왜 20대는 연예인 가십은 마구 쏟아내면서 우리 문제에는 침묵하게 될까” “무엇이 20대의 무기가 될까”라는 질문도 꼬리를 물었다.
우 교수는 1 대 1 문답식으로 이어진 토론에서 “공개된 곳에서 20대의 얘기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것이 20대의 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이든 고시공부든 하고 싶은 것을 준비하되 1년에 1주일만 (사회적인 일에) 빌려달라고 하고 싶다”며 “몇명 나서서 될 일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많은 이가 공감할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젊은 세대가 자기 문제를 풀어가는 정치의식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20대 비례대표가 들어가야 하고, 신촌과 같은 대학가에서는 지역 노동조합에도 20대들이 적극 가세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우 교수는 “김밥 먹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 비정규직 20대가 가장 많다”며 서울 강남역 4거리를 “20대를 가장 착취하는 심장부”로 지칭했다. 이어 “정치적 이슈는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가는데 비정규직 문제는 강남역에서 테헤란로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 교수는 20대 문화에 대해 “폼나게 속칭 ‘간지나게’ 살고 싶어하는 20대들이 많다”며 “남들 돕는 것은 하겠는데 나 힘든 것을 드러내기는 꺼리는 일이 많다. 누군가 그 흐름을 만들고 가슴에 불을 댕기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촛불집회 후 20대의 파편화와 침묵에 대해 우 교수는 “정치의식 없는 20대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잘랐다. 그는 “1987년 6월항쟁이 있기 전에 80년 광주가 있었다. 7년 이상 걸린 것이고 20대도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하나씩 내 문제를 이해하고 찾아나가려는 노력이 지금부터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정인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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