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요즘들어 책을 더 안 읽고 있다. 뭐, 진도 안나가게시리 영어소설을 읽겠다고 나서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걸 감안하고 봐도 그렇다. 읽는 속도도 느리다. 읽고나서 감상도 안 적는다. ...하는 게 뭐냐-_-

어린 시절, 그러니까 유치원 다닐 때는 정말 책 많이 읽는다고 내 스스로가 내세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냥 서점에서 살았으니까. 유치원과 피아노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 엄마가 없었다. 그러면 나는 집에서 혼자 EBS를 보거나, 하나 둘 셋 비디오를 봤다. 하지만 혼자는 역시 쓸쓸하잖아.(유치원 종일반에, 피아노 치고나면 내 친구들이 집에서 나와 놀기에 적당한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서 서점으로 향했다. (참고로 서점은 집에서 백발자국도 안 되는 무척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서점에 들어가면 아줌마와 인사를 하고, 책 하나 뽑아들어 구석에 책 쌓아놓은 곳에 걸터앉아 읽어치웠다. 그렇게 읽고 나면 또 다음, 다음, 다음. 엄마가 오는 시간까지 열심히 책을 읽었다. 아줌마가 혼내진 않았냐고? 전혀. 서점 주인은 엄마 제자의 학부모였다.(그땐 지금보다 선생님 위치가 높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엄마와 아줌마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겠지. 어떤 거래가 있었든 절대적으로 우리가 이익임이 틀림없었다. 돈을 드렸다 해도 내가 읽는 그 많은 책들을 다 사는 데 드는 돈만큼 드렸을리는 없고, 책꽂이 살 돈도 절약했으니까. 그럼 아줌마는 날 미워했을까? 그 속은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면 날 아주 예뻐하셨다. 그렇다, 나는 아기때부터 '아줌마'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것이다. 피아노 학원이 시장을 지나 있었는데, 시장을 지나치며 아줌마들이 바닥에 이렇-게 펴놓고 앉아 있는 곳을 하나씩 지날때마다 어묵 하나, 떡 하나씩 늘어가던 기억이 난다. 이상한 길로 빠졌네. 하여튼, 나는 아줌마의 이쁨을 받으며 그렇게 책을 열심히 읽는 아이였다. 장르를 불문하고 재밌어 보이는 책은 다 꺼내 읽었기 때문에 잡다한 지식도 많았다.(예를 들어, 성교육정도는 이 시기에 책으로 다 끝났다.) 당당하게 말하건데, 정말 책 많이 읽는 똘똘한 아이였다! 이렇게 열심히 책 읽는 시기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점없는 동네로 이사하면서 파국을 맞았다. 아니다, 3학년때까지는 그래도 여전히 책 많이 읽는 아이였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고, 학원이 늘어가면서 점점 책 읽는 수가 줄어만 갔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 한달에 책 몇 권 읽나 손가락으로 세기도 부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많이 읽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왜 그럴까? 내 생각에, 앞서말한 저 시기에 읽은 책들로 겨우 연명해온 것 같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흐르고, 나는 나이가 든다. 당연히 지식수준의 향상을 요구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기억도 어렴풋한, 어린아이의 눈으로 읽은 책들이 과연 언제까지 먹힐지 의문이다.

상황이 대충 이러하니, 책을 열심히 읽겠다! 책, 책, 책을 읽읍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_ 2004-01-02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 전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발버둥 치고 있다가 맞겠군요. 전 고등학교때까지 읽은 책이라고는 삼국지. 그리고 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겨우 토지를 읽어 내고는 독서와는 담을 쌓았었죠. 대학교 1학년때 그냥 할일없음과, 거대한 서점과, 거기에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고 있는 모습에 혹해, 서서히 접하게 되었죠.

전 지금까지 한 200권 읽었을까 말까에요. 그것도 저 책들중에서 제대로 제가 받아 들인 책도 거의 없구요. 제가 알라딘에서 놀고 있으며(?) 가장 곤혹스러울때가 제가 책을 많이 읽었고, 또 그래서 뭔가 확고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여겨질때 이죠.

상황이 대충 이러하니, 저도 책을 계속 열심히 읽어야죠. 요즘은 다른 목적이 있는, 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의 독서가 자주 행해지고 있어, 약간 안타까움도 있지만, 뭐, 여튼, 그렇게 ^^

明卵 2004-01-0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셨군요.
삼국지와 토지... 저는 손댔다가 대략 =_= 이런 표정으로 떼 버렸더랬죠. 옆에서 읽으라니 더 읽기 싫어요.
그럼 대충 이러한 상황속에서, 열심히 책을 읽어요.^^ 목적에 대한 수단으로든, 즐기기 위해서든, 혹은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지지않기 위한 괜한 오기의 발동에서든 말이죠.

_ 2004-01-03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readordie.net에서 주인장님의 과거 내가 왜 책을 읽었던가에 대한 어떤 글을 보고 지금의 제 상황이 웬지 그것과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어느 게시판의 어느 글이었던지는 기억이..;;

만월의꿈 2004-01-1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떼신 분들은 나을지도-
저는... 저는... 삼국지는 중도 하자에- 토지는 손도 대지 않았다는-ㅁ-;
언젠간 읽겠죠 뭐,
 

2003년 정리라고 하기엔 좀 뭣하다. 하지만 앞에 올린 것들과 통일감을 주고 싶다. 앞에 있는 것들 제목을 전부 바꾸려고 했는데, 귀찮다. 그냥 2003년 정리라고 쓰련다.

동전 모으기가 취미랍니다!라고 할만큼 많은 동전을 가지고 있는 것도, 동전을 모으기 위해 사방팔방 뛰는 것도 아니다. 그냥 들어오는 동전 몇 개 가지고 있을 뿐.


 

 

 

 

 

 

 

 

 

 

 

 

지폐도 모으니까 그냥 '돈 모으기'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건 별로 상관없다. 동전들을 보고 있으면, 참 재밌다.

오늘 통을 열어보니 미국, 호주, 일본,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유럽국가들(얘들 돈은 이제 필요없을 거다. 그래도 쓰려고 모으는 거 아니니까 괜찮다.),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의 동전이 있더라.  정확히 다 쓰지 않는 이유는, 기억이 안 나서;;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돈은 역시,


 

 

 

 

 

 

 

 

 

 

 

 

호주 돈이다. ㅜㅜ (이거 완전 병이다)
지폐가 무슨 장난감처럼 생겼다. ^^ 저 동전들, 하나씩만 있어도 괜찮은데 어떻게 잘 모아서 5달러짜리 지폐 하나 만들어 왔으면 좋았을 걸. 돌아오는 날에 솔직히 실감이 안 나서 아무 생각없이 온 것 같아 정말 아쉬워 죽겠다. 비행기 타고 한국 돌아와서도 꼭 그냥 집에서 걸어나가기만 하면 그 푸른 나무가 휘청이는 길이 나오고, 짜여진 시간표를 들고서 그 예쁜 버스를 탈 수 있으며, 페리를 타고 쏘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에 학교가는 버스를 타면서 'Morning! 이라고 인사하고 내릴 때는 Thank you 소리 할 것 같았고,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면 ARRANGED라고 나올 줄 알았다. 샤워하기 전에 허락받고, 식사중에 무슨 말 할지 고민하고, 한국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주면 좋을지 생각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 외에도 쓰자면 끝이 없지만 이쯤에서 줄이고, 아무튼 돈을 제대로 못 챙겨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모양을 즐기기 때문에 똑같은 동전 별로 필요없다;; (일부러 같은 액수라도 그림이 다른 걸 챙겨오기도 했지만)

새해엔 외국에 못 나갈거다. 일단 나가려면 내가 돈을 모아야지ㅜㅜ 아마도 2005년에 가능할라나?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한번 더 가고 싶다, 어디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4-01-02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집하는걸 좋아하시나봐요.....저도 예전엔 뭘 갖다버리는걸 못해서 계속 모아댔었던 기억이 나네요.....주로 우표수집을 좋아해서 신기한 우표만 보면 군침을 질질 흘렸었었는데...영화표도 좀 모아뒀다가.....나중엔 그게 정리가 안되니....(원래 정리를 잘안하는 스타일..ㅡ.ㅡ)...결혼하면서 다 버렸는데....걔중엔 우표모은거랑...받은 편지는 못버리겠더라구요...학창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나서 버린다는게 모든추억을 버리는것 같아서........그래서 수집을 하는 취미는 참 좋은것 같아요.....그것을 바라보면 그사람의 역사가 보이니깐요.........ㅋㅋ

明卵 2004-01-02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뭔가를 모으는 게 아마, 바로 그런 이유에서 일겁니다. 뭘 갖다버리질 못해서요. 그런데 인간이 우직함이 없고 변덕만이 있어놔서 그렇게 '버리지 못해' 마구 모아대다가도 싫증나고 청소가 필요하다 싶으면 다 내버려요;; 거참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_- 하지만 아무리 자리가 없더래도 역시 편지는 못 버려요. ^^
 

별 이상한 걸 다 모은다. 어차피 여기 나온 영화들 다 보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그냥 모은다. 하나하나 읽으면 재밌다.


 

 

 

 

 

 

 

 

 

 

 

 

눈을 크게 뜨고 잘 보면, 뭔가가 빠졌음을 알 수 있다.


 

 

 

 

 

 

 

 

 

 

 

 

뭐가 빠졌는지 알 수 없었다면 이번엔 몇 개인지 세어보면? 분명히 1년은 12달인데 11개밖에 없다!! 고로 올해 전부 모으기는 실패다. 2월호가 빠진 것이다. 2월 초에 집에 없었기 때문에 챙길 수가 없었다. 섭섭하다. 하지만 이거 하나 더 챙기기보다 호주 한 번 더 가고 싶다. 으아아악~ 호주에 가고싶어어어...

01월 : 릴로 & 스티치
02월 : 알고싶다
03월 : 시몬 - 잘 봤다. 정말 색깔이 어찌나 예쁜지.
04월 : 루키
05월 : 디 아워스 - 보고싶다.
06월 : 애니매트릭스 - 엄마와 보다가 때려치웠다. 대략 매트릭스를 안 봤다.
07월 : 이도공간 - 학교에서 안 봤으면 절대 손 안 댔다.
08월 : 오세암 - 역시 보고싶다.
09월 : 원더풀 데이즈 -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아직도 안 보고 있다.
10월 : 라이온 킹 - 집에 비디오가 있는데 빌려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다 결국 안 봤다. 노래 정말 좋아한다.
11월 : 냉정과 열정사이
12월 : 굿바이 레닌

 

2003년 많이 본 영화들
타이타닉 - 안 질린다.
(신)로미오와 줄리엣 - 순전히 Kissing You와 배우탓이다.
이집트 왕자 - 노래에 올인. 캐릭터도 잘 생겼다.
헤드윅 - 노래가 멋지다!
물랑루즈 - 노래가 좋다. 이완 맥그리거 목소리가 좋다.
모노노케 히메 - 딱 내가 좋아할만 하다.
해리포터 - 대사도 외우지만 또 본다. 솔직히 영화가 멋지진 않은데, 이름 탓이다.

↑사실 2003년에만 많이 보는 것들은 아니다. 매년 많이 본다. 약간씩 공통점이 있는데, 노래가 좋거나 배우가 내 취향에 맞다. 머리 굴리면서 봐야 하는 건 없다. 반지의 제왕은 안 넣었다. 영화관에서만 보고 비디오로는 한번도 제대로 안 봤거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상장이란 거 참 좋다. 별 것 아닌 상이더라도 이걸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속물이래도 괜찮다. 나는 상이 좋거든.


 

 

 

 

 

 

 

 

 

 

 

 

올해 받은 상들.(그리고 성적표) 거의 전부가 교내상이다. 그래도 상관없다니까, 난 상이라는 이름이 좋은걸. 앞에 있는 건 인증서.


 

 

 

 

 

 

 

 

 

 

 

 

그 내가 좋아하는 상들 중에서도 저 노란 녀석이 제일 좋다. 두번째로 좋은 건 성적표 바로 밑에 깔린 거고. 지역교육감상 별 것 아니래도 상관없다. 내가 좋아하면 장땡이야.


 

 

 

 

 

 

 

 

 

 

 

 

2학기 성적표. 사실 좀 마음에 안 든다. 그래도 이미 나온 것, 이만하면 좋다고 생각하련다. 내년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플라시보 2004-01-01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공부를 잘해서 성적표를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시절이 있었더라면 지금의 나와 많이 달라졌을까요? 제 성적표는 언제나 부르르 떨며 보느라 미세하게 구겨져 있었습니다.^^ 공부도 안한 주제에 왜 성적표만 나오면 그렇게 억울했을까요? 미스테리입니다. 흐흐

미아카 2004-01-01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나는것 !!!!!!!!!!! 난 이번에도 망했지롱 ~_~
내년에 나와 함께 전교1등 같이 할래염 ???? 헉 -0- ㅋㅋㅋㅋㅋㅋㅋ
나도 꼭 널 따라잡을테다 캬캬캬캬캬캬캬캬캬캬 -_-+ ( 사악함 -0- ; )

ceylontea 2004-01-0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공부도 잘 하시고...
무엇보다도 이런 당당함이 좋네요... ^^

明卵 2004-01-01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상 올리기 민망하기도 했지만;; 서재에서까지 남들 생각하면서 쭈삣쭈삣하기 싫어서 제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며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여기에 이렇게 올리고 나면 다음 번엔 쪽팔려서라도 좀 더 노력하지 않을까하기도 했고^^; 2학년 올라와서 등수가 떨어져서, 대략 으악~입니다.

_ 2004-01-01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대단해요~ 기술가정에서 좀 더 노력하셔야 겠군요 ^^
사실 저정도 잘 받고 나면 주위 친구들에겐 아, 이번 망했어(-_-;;) 라는 말을 하기 미안스런 감이 있죠. 혼자 악!악!악! 하며 망했다 할 때 왜? 하며 묻는 이들에게 한개 틀렸어 ㅠ_ㅠ라고 했을때의 그 눈초리.. 들..
하지만 항상 더 잘 받고 싶은게 성적이고 성적이 올라갈수록 한개가 아쉬운 법이죠. 모든 방면에 열심인 명란님 올해는 더욱 잘하시길 ^^

明卵 2004-01-02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게 기술가정은(덤으로 도덕도) 정말 힘듭니다. '항상 더 잘 받고 싶은 게 성적이고 성적이 올라갈수록 한개가 아쉬운 법'이라는 것, 열렬히 동감하겠습니다.ㅜㅜ 만약 제 등수가 100등 밖이었다면 그 안에 드는 게 소원이었겠죠. 50등을 했다면 20등을 하고 싶을테고, 20등을 했으면 한자리 등수를 노릴테구요. 결국 5등안에 들면 1등이 되고 싶어지는 수밖에-_- 제 생각에 1등을 하면 우리 학교 1등이 끝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아요.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히히, 올해는 더 잘해야죠 그럼! ^^

책읽는나무 2004-01-0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이 우수하시네요...부럽슴당...기술가정이 아니라 체육만 우인것 같은뎅..ㅋㅋ...그리고 자신의 성적표를 공개한다는것 그것또한 대단한대요....에이씨점수가 많이 내려갔겠습니다...ㅋㅋㅋ....예전에 대학때였나?? 과수석하던 괴짜예비역이 있었는데...시험만 치면 맨날 나와가지구선.."아~~ 죽겠네!!"......다들 "왜?" 하면......."또 한개 틀린것 같다.."......분위기 아주 살벌하게 만든 그인간이 생각나네요....나중엔 안부가 "왜? 또 한개 틀렸나?"하면...씩 누런이 드러내며"아니..다 맞은것 같다..이것도 다못맞으면 바보가??"~~~~띵~~~~~엄청 얄미운인간이었는데...인간성이 좋아서 모두들 그냥 봐주었습져...ㅋㅋ.....좋은 성적 유지하여....원하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또 그성적 계속 유지하여...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또~~~~~~~~~ 미래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明卵 2004-01-02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위의 코멘트들을 보며 '왜 체육얘기는 안 하지-_-'했답니다. 체육... 체육시간에 저만큼 열심히 참가하는 학생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잘 안 돼요. 아기일 때부터 운동신경도 메롱이었던 주제에(정말 그랬다고 합니다) 어릴 때 운동을 별로 안 해서; 운동회 때 달리기 1등하는 게 아니라 꼴찌 한번 안 해보는 게 소원이었죠. 이 문제 때문에 합기도를 해서 좀 나아졌었는데 지금은 못 하고 있습니다. 아쉬워요.ㅜㅜ
앗, AC 삼총사 탈퇴하기 싫은데;; 뭐 성적표 한번 공개했다고 AC가 낮아졌을까요? ;ㅁ; (아닐걸-_-)

책읽는나무 2004-01-05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아버지!! 달리기 꼴찌 안하게 해주셔요'.......음......거 나도 맨날 학교 운동회전날에 기도했었던 말이었는디.....백미터 달리기 저 21~22초랍니다...저도 운동을 아주 못하거든요....중학교때 성적이 좀 괜찮았을때 체육이 아주 형편이 없었더랬죠!!.....그래서 체육선생님한테 찍혀서...구박받다가...한번은 아주 매트구르기를 함 했었는디..이걸 제가 잘했나보더라구요..체육샘왈..."야~~다들 주목!!...쟤도 잘하는거 하나 있다...함 봐봐라~~"...그앞에서 매트구르기 시범을 몇번씩 했답니다.....ㅋㅋ

明卵 2004-01-05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ㅁ; 어쩜... 저랑 비슷한 걸 발견했군요! 저도 매트구르기는 잘 해요!^^ 합기도 낙법이랑 비슷해서 말이죠. 그리고 체조도. 호홋..

만월의꿈 2004-01-1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공부 잘하시네요-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거니까요-
일단 저도 전교 한자리 등수가 목표이긴 합니다만, 더 중요한것은 장학금+ㅁ+.
장학금 받고 싶어요-
 

2003 한해동안 나를 울고 웃게 한 기억을 몸에 담고있는 표들.

꽤 많을 줄 알았는데 펼쳐보니 그렇게 많지도 않더라. ^^;

책상위에 늘어놓고 한장.

 

 

 

 

위쪽은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보러갔던 표. 그야말로 감동, 감동이었다. 역시 영화는 자막없이 봐야해...하고 생각했음. (자막이 있으면 어쩔 수없이 눈이 그리로 가버리니까)

아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정말 오랜만인 레오의 영화라 손꼽아 기다렸었다. 프랭크에게 빠져들어 정말 슬펐다. 훅;_; 영화보고 나오면서 바로 책을 샀다.

 

해리포터 2장. 사실 영화 마음에 안 찼다만 이름 그 하나만으로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 한동안 OST에 쩔어 살았다. 그나저나 비디오 빨리 안 나오나... 분명히 12월에 나온댔는데.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밧드. 별로 할 말 없다.

클래식은 참 잘 봤는데, 비디오로 다시 보니 별로...

 

명성황후. 말로 다 못한다. 일단 우리나라 말로 한다는 점, 어찌나 좋던지ㅜㅜ 마지막엔 울뻔했다. 가슴이 벅차올라서... 다시 보고싶다, 정말.

볼쇼이 아이스쇼. 역시 환상. 내가 살면서, 얼음위를 유유히 춤추는 사람들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같이 간 동생의 말에 따르면.. 그야말로 '눈이 빠지도록' 보고 있었더랜다.^^;

 

두개의 탑, 앞에서 얘기했고... (4번 봤다)

미녀삼총사 2. 보면서 즐겁게 웃고, 즐겁게 나왔다.

왕의 귀환!! ㅜ_ㅜb 정말 멋졌지... 또 보고싶다. 아아~ 뒷부분 평화로운 부분이 너무 길다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괜찮더라 뭐.

러브 액츄얼리. 행복해지는 영화였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왜 이렇게 좋니! 스네이프 교수님 나왔을 때 배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음.

오른쪽 아래에 잘려버린 캐리비안의 해적; 여기에 나온 사람이 러브액츄얼리에도 나왔지, 아마. 키라 나이틀리라던가... 그 웃음은 슈팅 라이크 베컴 때부터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용은 별로였지만 배우들 보면서 헤벌레하기 좋았다.

 


영화든 공연이든, 책이든.
뭔가를 볼 때 안 좋은 면을 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심오한 이야기라면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보면 되고,
웃으라고 만든거라면 마음을 비우고 웃어주면 되는 거지.
상대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달리 해야 하듯,
작품에 따라 다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쏙 들어갈만한 일이 아직까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선택해서 본 이상 나쁜 생각은 안 든다.
(도저히 봐줄 수 없는 거라면 중간에 때려치우고 머릿속에서 지우고 말지)
그래서 책이고 뭐고 전부 점수가 후하다.
말하자면 '본다'는 그냥 '본다'라는 것.
문제는 그러다보니 뭔가 보면서 머리를 안 굴려서 감상을 말하기가 힘들다는 거다.
(마이리뷰쓰기 정말 힘들다-_-)
음, 이건 좀 고쳐야 겠지, 특히 책 읽을 땐.
2004년엔 고쳐질까.
하긴 내가 이렇게 멍하니 있는다고 고쳐지진 않겠지만
으ㅡ"ㅡ~
마음 독하게 먹고 뭔가 고쳐보겠답시고 독서나 영화관람을 한다면
얼마나 골에 쥐내릴까.
아아, 몰라!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사진 옆에만 글이 있게 하고싶어서 열심히 줄였으나 마지막엔 역부족이었다!
뭐,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만. ^^;;
아무튼 내년에도 표 모으기는 계속된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3-12-3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나도 좀 그런편인뎅.....책이든 뭐든 그냥 되는대로 보기때문에 별다른 비판적인 생각이 별로 안들죠!!...그래서 전 항상 책을 낸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여 항상 별넷이나 별셋......영화도 아줌마가 되니 영화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랍니다....그래서 귀하게 본 영화라서 그런지 비판이고 뭣이고를 떠나서 그냥 영화를 본 자체만으로 그냥 전 좋던데요...(올해는 네편 봤습죠!!).....그래서 전 비평가가 절대 되지 못할꺼란 생각 많이해요...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워낙 폭넓은 지식이 없어 신랄한 비평을 못하는것이란 생각도 들어요...그래서 전 신랄한 비평가들 보면....무섭기도 하고....부럽기도해요...그만큼의 지식을 자랑스럽게 내뿜어대는 결과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거든요....명란님은 앞으로 계속 지식을 쌓을수 있는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더 부럽군요....전 그나이땐 진짜 천지도 모르고 살았던것 같아요....전 시골에 살아서 영화는 아예 꿈도 못꾸었던것 같네요..ㅋㅋ...어릴때 메칸더브이랑 영구없다인가?? 고거 두편봤던것밖엔.......그리고 고등학교때 '잃어버린너'랑 '보디가드'정도.....그러니 제가 신랄한 비평없이 영화보는것 자체도 감사한줄 알겠죠??.......ㅋㅋ

_ 2003-12-3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건 그냥 자기 감상대로 좋다고 말해도 '누'가 되지 않지만, 비평을 하려면 주관적 감정이라도 객관적인 어떤 기준을 틀로 해야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비평이 되기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정말 비평에 너무나 필요한 기준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저도 이 '아는 것의 적음' 때문에 하고 싶은 말, 드러내고 싶은 심정을 드러내지 못해 갑갑증을 느낄때가 자주 있었답니다. ㅠ_ㅠ

플라시보 2003-12-3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표를 모으시는군요. 저도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나면 표를 모읍니다. 이번해에는 영화표가 58장이 모였네요. 1월 19일 시몬(simone)을 시작으로 해서12월 21일 반지의 제왕이 마지막이네요. 저 위에 님이 보셨다는 영화도 거의 중복되어 있구요. 계산을 해 보니 일주일에 한개 정도 본것 같습니다. 이게 다 회사안에 메가박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 몰고 일부러 나가서 영화 보라면 글쎄요. 저만큼 볼려면 힘들었겠죠. 그런데 이번해에는 공연이라고는 전혀 못봤습니다. 예전에 워낙 공짜로(아는 사람들을 통해)보던 버릇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선뜻 콘서트나 공연에 가지 않게 되는군요. 이젠 나이가 들어서 거기 가서 에너지 소모할 일이 꿈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저만 저런 표들을 모으는 줄 알고 편집증적인 증세가 있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또 한사람의 컬렉터를 만나 기쁩니다.

明卵 2003-12-3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나무님, 역시 삼총사이십니다! (엉? 이게 아닌데;; 진우맘님 들으면 화내시겠다;) 저 역시 비평은 못할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지식을 아무리 쌓으면 뭐해요, 트집잡을 거리가 없는데...-_- 아, 물론 비평가=트집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 그만큼의 지식을 자랑스럽게 내뿜어대는 결과- 크흑. 정말 멋지군요.
그리고 버드나무님, 그 갑갑증 저도 정말 자주 느낍니다. 아마도 제가 님보다 더 많이 느낄 걸요. 아는 게 더 적으니... ㅡㅜ

明卵 2003-12-3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58장이라니. 아무리 회사안에 메가박스가 있어도 저는 그렇게 못 볼 것같은데^^; 신기하게 많이 보셨네요. 시몬이라는 이름을 다시 보니 참 반갑군요. 그 영화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저는 이상한 걸 많이 모읍니다. 사실 모아놓고 뭘 모았는지도 모르다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해요. 표를 모으는 건 안 모아놓으면 기억이 안 난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랍니다.

플라시보 2003-12-3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표랑 포스터, 팜플렛 따위를 94년부터 모았어요. 내년이면 꼭 10년이네요. 간혹 그걸 뒤적거리면서 이 영화를 누구랑 봤었구나(그런걸 적어둡니다. 장소랑 본 사람) 하고 떠 올리기도 하구요. 얼마전에 회사에 최민식이 왔길래 그의 포스터를 전부 다 들고가서 사인을 받으면 나를 광팬으로 알라나?(제가 가진게 쉬리랑,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였습니다.) 하고 잠깐 망설이기도 했었죠. 포스터를 전부 스크랩해서 회사에 놔뒀거든요. 집에 두면 꼬라지만 어지럽고 정리하기 귀찮으니까요. 그리고 시몬은 그 주제가 있자나요. 그게 자꾸 맴돌아서 한동안 많이 들었었어요. 평소 좋아하는 음악색은 아닌데 광고할때 하도 많이 봐서리^^

明卵 2003-12-3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10년이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요. (사실 요즘엔 강산만 변하는 수준도 아니고) 저는 모으다가도 청소할 때되면 거의 갖다 버리게 됩니다. 안 그래도 좁은 방, 그런 걸 둘 자리가 없어요.ㅜㅜ 책 꽂을 자리도 없어 안방으로 넘기는 실정이거든요. 저도 뭔가를 그렇게 많이 모아보고 싶네요.
그런데 그렇게 망설이다, 사인은 받으셨나요?

플라시보 2004-01-0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반사되는 최민식이랑 저랑 키차이 얼마 나나 어울리나 안 어울리나 힐끗 본게 전부입니다. 흐흐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연예인이라고 무작정 사인을 받으려 든다면 최민식씨가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광팬만 상대해도 힘들텐데...그래서 그냥 포기^^(천사같지 않습니까? 므흣)

明卵 2004-01-0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천사시군요,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