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한해동안 나를 울고 웃게 한 기억을 몸에 담고있는 표들.

꽤 많을 줄 알았는데 펼쳐보니 그렇게 많지도 않더라. ^^;

책상위에 늘어놓고 한장.

 

 

 

 

위쪽은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 보러갔던 표. 그야말로 감동, 감동이었다. 역시 영화는 자막없이 봐야해...하고 생각했음. (자막이 있으면 어쩔 수없이 눈이 그리로 가버리니까)

아래는 캐치 미 이프 유 캔. 정말 오랜만인 레오의 영화라 손꼽아 기다렸었다. 프랭크에게 빠져들어 정말 슬펐다. 훅;_; 영화보고 나오면서 바로 책을 샀다.

 

해리포터 2장. 사실 영화 마음에 안 찼다만 이름 그 하나만으로도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시카고!! 한동안 OST에 쩔어 살았다. 그나저나 비디오 빨리 안 나오나... 분명히 12월에 나온댔는데.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밧드. 별로 할 말 없다.

클래식은 참 잘 봤는데, 비디오로 다시 보니 별로...

 

명성황후. 말로 다 못한다. 일단 우리나라 말로 한다는 점, 어찌나 좋던지ㅜㅜ 마지막엔 울뻔했다. 가슴이 벅차올라서... 다시 보고싶다, 정말.

볼쇼이 아이스쇼. 역시 환상. 내가 살면서, 얼음위를 유유히 춤추는 사람들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같이 간 동생의 말에 따르면.. 그야말로 '눈이 빠지도록' 보고 있었더랜다.^^;

 

두개의 탑, 앞에서 얘기했고... (4번 봤다)

미녀삼총사 2. 보면서 즐겁게 웃고, 즐겁게 나왔다.

왕의 귀환!! ㅜ_ㅜb 정말 멋졌지... 또 보고싶다. 아아~ 뒷부분 평화로운 부분이 너무 길다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괜찮더라 뭐.

러브 액츄얼리. 행복해지는 영화였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왜 이렇게 좋니! 스네이프 교수님 나왔을 때 배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음.

오른쪽 아래에 잘려버린 캐리비안의 해적; 여기에 나온 사람이 러브액츄얼리에도 나왔지, 아마. 키라 나이틀리라던가... 그 웃음은 슈팅 라이크 베컴 때부터 좋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용은 별로였지만 배우들 보면서 헤벌레하기 좋았다.

 


영화든 공연이든, 책이든.
뭔가를 볼 때 안 좋은 면을 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심오한 이야기라면 마음을 다잡고 집중해서 보면 되고,
웃으라고 만든거라면 마음을 비우고 웃어주면 되는 거지.
상대에 따라 같은 말이라도 달리 해야 하듯,
작품에 따라 다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쏙 들어갈만한 일이 아직까지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선택해서 본 이상 나쁜 생각은 안 든다.
(도저히 봐줄 수 없는 거라면 중간에 때려치우고 머릿속에서 지우고 말지)
그래서 책이고 뭐고 전부 점수가 후하다.
말하자면 '본다'는 그냥 '본다'라는 것.
문제는 그러다보니 뭔가 보면서 머리를 안 굴려서 감상을 말하기가 힘들다는 거다.
(마이리뷰쓰기 정말 힘들다-_-)
음, 이건 좀 고쳐야 겠지, 특히 책 읽을 땐.
2004년엔 고쳐질까.
하긴 내가 이렇게 멍하니 있는다고 고쳐지진 않겠지만
으ㅡ"ㅡ~
마음 독하게 먹고 뭔가 고쳐보겠답시고 독서나 영화관람을 한다면
얼마나 골에 쥐내릴까.
아아, 몰라!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사진 옆에만 글이 있게 하고싶어서 열심히 줄였으나 마지막엔 역부족이었다!
뭐,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만. ^^;;
아무튼 내년에도 표 모으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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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3-12-31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나도 좀 그런편인뎅.....책이든 뭐든 그냥 되는대로 보기때문에 별다른 비판적인 생각이 별로 안들죠!!...그래서 전 항상 책을 낸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여 항상 별넷이나 별셋......영화도 아줌마가 되니 영화보기가 하늘에 별따기랍니다....그래서 귀하게 본 영화라서 그런지 비판이고 뭣이고를 떠나서 그냥 영화를 본 자체만으로 그냥 전 좋던데요...(올해는 네편 봤습죠!!).....그래서 전 비평가가 절대 되지 못할꺼란 생각 많이해요...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워낙 폭넓은 지식이 없어 신랄한 비평을 못하는것이란 생각도 들어요...그래서 전 신랄한 비평가들 보면....무섭기도 하고....부럽기도해요...그만큼의 지식을 자랑스럽게 내뿜어대는 결과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거든요....명란님은 앞으로 계속 지식을 쌓을수 있는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더 부럽군요....전 그나이땐 진짜 천지도 모르고 살았던것 같아요....전 시골에 살아서 영화는 아예 꿈도 못꾸었던것 같네요..ㅋㅋ...어릴때 메칸더브이랑 영구없다인가?? 고거 두편봤던것밖엔.......그리고 고등학교때 '잃어버린너'랑 '보디가드'정도.....그러니 제가 신랄한 비평없이 영화보는것 자체도 감사한줄 알겠죠??.......ㅋㅋ

_ 2003-12-31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건 그냥 자기 감상대로 좋다고 말해도 '누'가 되지 않지만, 비평을 하려면 주관적 감정이라도 객관적인 어떤 기준을 틀로 해야 맹목적인 비난이 아닌 비평이 되기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정말 비평에 너무나 필요한 기준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저도 이 '아는 것의 적음' 때문에 하고 싶은 말, 드러내고 싶은 심정을 드러내지 못해 갑갑증을 느낄때가 자주 있었답니다. ㅠ_ㅠ

플라시보 2003-12-3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표를 모으시는군요. 저도 영화나 공연을 보고 나면 표를 모읍니다. 이번해에는 영화표가 58장이 모였네요. 1월 19일 시몬(simone)을 시작으로 해서12월 21일 반지의 제왕이 마지막이네요. 저 위에 님이 보셨다는 영화도 거의 중복되어 있구요. 계산을 해 보니 일주일에 한개 정도 본것 같습니다. 이게 다 회사안에 메가박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차 몰고 일부러 나가서 영화 보라면 글쎄요. 저만큼 볼려면 힘들었겠죠. 그런데 이번해에는 공연이라고는 전혀 못봤습니다. 예전에 워낙 공짜로(아는 사람들을 통해)보던 버릇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선뜻 콘서트나 공연에 가지 않게 되는군요. 이젠 나이가 들어서 거기 가서 에너지 소모할 일이 꿈같기도 하구요.
아무튼 저만 저런 표들을 모으는 줄 알고 편집증적인 증세가 있는건 아닌가 싶었는데 또 한사람의 컬렉터를 만나 기쁩니다.

明卵 2003-12-3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읽는 나무님, 역시 삼총사이십니다! (엉? 이게 아닌데;; 진우맘님 들으면 화내시겠다;) 저 역시 비평은 못할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지식을 아무리 쌓으면 뭐해요, 트집잡을 거리가 없는데...-_- 아, 물론 비평가=트집가라는 말은 아닙니다. ^^; 그만큼의 지식을 자랑스럽게 내뿜어대는 결과- 크흑. 정말 멋지군요.
그리고 버드나무님, 그 갑갑증 저도 정말 자주 느낍니다. 아마도 제가 님보다 더 많이 느낄 걸요. 아는 게 더 적으니... ㅡㅜ

明卵 2003-12-3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58장이라니. 아무리 회사안에 메가박스가 있어도 저는 그렇게 못 볼 것같은데^^; 신기하게 많이 보셨네요. 시몬이라는 이름을 다시 보니 참 반갑군요. 그 영화 색깔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저는 이상한 걸 많이 모읍니다. 사실 모아놓고 뭘 모았는지도 모르다가 버리는 경우도 허다해요. 표를 모으는 건 안 모아놓으면 기억이 안 난다는 단순한 이유에서랍니다.

플라시보 2003-12-3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표랑 포스터, 팜플렛 따위를 94년부터 모았어요. 내년이면 꼭 10년이네요. 간혹 그걸 뒤적거리면서 이 영화를 누구랑 봤었구나(그런걸 적어둡니다. 장소랑 본 사람) 하고 떠 올리기도 하구요. 얼마전에 회사에 최민식이 왔길래 그의 포스터를 전부 다 들고가서 사인을 받으면 나를 광팬으로 알라나?(제가 가진게 쉬리랑, 파이란, 취화선, 올드보이 였습니다.) 하고 잠깐 망설이기도 했었죠. 포스터를 전부 스크랩해서 회사에 놔뒀거든요. 집에 두면 꼬라지만 어지럽고 정리하기 귀찮으니까요. 그리고 시몬은 그 주제가 있자나요. 그게 자꾸 맴돌아서 한동안 많이 들었었어요. 평소 좋아하는 음악색은 아닌데 광고할때 하도 많이 봐서리^^

明卵 2003-12-3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10년이라니, 정말 대단하세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지요. (사실 요즘엔 강산만 변하는 수준도 아니고) 저는 모으다가도 청소할 때되면 거의 갖다 버리게 됩니다. 안 그래도 좁은 방, 그런 걸 둘 자리가 없어요.ㅜㅜ 책 꽂을 자리도 없어 안방으로 넘기는 실정이거든요. 저도 뭔가를 그렇게 많이 모아보고 싶네요.
그런데 그렇게 망설이다, 사인은 받으셨나요?

플라시보 2004-01-01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반사되는 최민식이랑 저랑 키차이 얼마 나나 어울리나 안 어울리나 힐끗 본게 전부입니다. 흐흐 그닥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연예인이라고 무작정 사인을 받으려 든다면 최민식씨가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광팬만 상대해도 힘들텐데...그래서 그냥 포기^^(천사같지 않습니까? 므흣)

明卵 2004-01-01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천사시군요, 흐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