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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케키 - 어린이 씨네 만화
연미정 지음 / 대원키즈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금요일저녁은 무비데이이다..롯데씨네마에선 말이다.. 아빠가 일을 마치자 마자 달려간 영화관엔 그시간에도 사람들이 아주 많다..방학이 다 지나가려고 해서 아쉬운마음에 간 영화관에서 "아이스케키"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엄마아빠의 축억속에 존재하는 아이스키키가 주인공인 이 영화는 정말로 어른과 아이가 같이보면 수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것 같다..
오랫만에...아니 처음이었나? 하여튼 신애라가 억척스런 전라도 여자인 주인공의 엄마로 나오고 영화의 주인공인 3학년인 아들은 [안영,형아]에도 등장해 해맑은 얼굴로 우리를 즐겁게 했던 아이이다. 참 아이들의 순수한 연기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나조차도 그런 어깨에 메고다니는 나무통에서 아이스케키를 사먹어본적이 없다. 그러니까 나의 기억보다 더 앞선시대가 배경인가보다.
신나는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그 무더운 여름날이다. 미혼모인 이 엄마는 밀수화장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고 그나마 맨날 걸리는통에 아들은 육성회비조차 제때에 내지 못하는 형편이고..툭하면 싸우는 엄마가 경찰서유치장에 갇히면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아이... 그아이의 기다림에 나조차 지칠것 같았다..
기다리다 엄마의 친구인 그 구리무값을 안줘서 싸움나게한 춘자아줌마에게 메달려 화장품값을 내라고 애원하는 이 아이에게 춘자아줌마는 술김에 아이의 아빠에 대해서 말하고 만다..아이는 풀려난 엄마에게 꼬치꼬치 죽었다던 아빠에 대해 묻고 결국엔 아빠의 이름을 확인하고야 만다..서울에 산다는 아빠아게 가려고 그날부터 아이스케키통을 메고 몰래 돈을 모으기 시작하고..누구보다 당당하고 용감하게 살아왔던 아이에겐 수많은 난관이 다가온다.
빨갱이의 자식이라고 모두 나몰라라 하는통에 아이스케키공장사장엑 얹혀살며 일을하는 남매는 굳은일을 도맡아한다..(오빠로 나오는 진구라는 배우가 영화판에 아주 큰 기대주라고 하니 나조차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자신은 아버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 주인공소년이 자신을 이때까지 내버려두었던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걸 보며 아이아버지의 주소를 알아다 준다...그것때문에 자신의 위험을 자초하면서 말이다...
이영화에선 누가 주인공이라고 할 것 없이 모두들 아낌없이 박수를 받을만하다..하나같이 인물들이 독특하다..소소한 마을의 풍경을 통해 그때는 우리가 다 그렇게 살았지.. 추억하게 되었다.주인공의 친구로 나오는 고아소년은 어떤 유명한영화에도 출연했다는데 난 전혀 기억이 안났다..하지만 이번에 아주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그 아이가 연기한 고아소년은 참으로 사랑스럽다..사고로 한쪽발목을 잃게 되었지만 밝은성품으로 극복해나간다..하지만 나는 무지 걱정이 된다..그아이가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기에...아이스케키를 팔면서 오직 새운동화를 사려고 모아온 그돈을 친구에게 준다.친구가 바로 이아이가 가진것의 전부인것이다. 이고아소년의 도움으로 주인공은 서울가는 기차표를 살 수가 있게 된다
서울로 올라가서 아이는 참 신기하게도(?) 아버지의 집을 물어서 찾아간다..그 시대에 말이다. 만화같은 이영화에 대해 나는 끝까지 하염없는 양해를 해주기로 맘먹었기에 별 무리없이 이야기가 흘러가는대로 잘 따라갔다.ㅎㅎㅎ 그날 아버지의 집에선 상여가 나간다.. 아버지의 사진도 똑같다..어찌 이런일이...아이는 무엇을 보았는가...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닦아내며 집으로 돌아온 아들...
이영화는 해피엔딩이다.. 너무나 간절했던 소망이 이루어지듯이 영화가 끝이 난다. 끝나기 직전에 나는 맘속으로 간절히 바랬다..제발 이대로 끝나달라고... 감독은 나의 소망을 이루어주었다..수없는 드라마에서 다루어지던 양육권다툼이나 친엄마가 몇년이나 떨어져 살았던 친아빠에게 아이를 넘겨주고 도망가는 그런 풍경은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다..다행이다..아이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그 순간이 참으로 소중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다른 어른영화를 볼걸 하며 투덜거리는 아줌마도 보았고, 나이지긋한 어른들은 하하하 유쾌한 웃음으로 그때를 추억한것 만으로도 만족했음을 표현했다. 나또한 아이손을 꼭잡고 그런때도 있었단다 하며 같이 이순간을 즐길 수 있음에 만족했다.


요건 팜플릿을 찍어봤어요...젤 밑에 있는 아이가 바로 그 고아소년이지요..이아이가 아이스케키먹는 장면이 나오는데...그장면을 보면 저의 어린시절모습이 떠올라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