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안녕? 사계절 그림책
제니 오버렌드 지음, 김장성 옮김, 줄리 비바스 그림 / 사계절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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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아기를 병원에서 데려오는 줄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눠 주려고 이책을 썼다고 한다.그러니 이 이야기는 작가의 이야기인것이다.

온가족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오늘..바로 엄마가 새생명을 낳으려고 하는 날이다...두 누나와 막내인 남자아이는 아빠를 도와 난롯가에 담요를 깔며 준비에 열심이다.  아기를 기다려온 아이들의 얼굴엔 설레이는 미소가 가득하다. 여자아이일지, 남자아이일지가 제일 궁금하다는 막내... 몹시 사나운 바깥날씨를 뚫고 조산원 아줌마가 도우러 오셨다..바람속을 좀 걸어야 겠다며 바깥으로 나간 엄마를 보며 막내아이는 아직 뱃속에 있는 동생이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본다..

모두 새로운가족의 탄생을 이곳저곳에서 준비를 하는동안 옆집아저씨가 아기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땔깜을 주신것에 참 신기한 선물도 다 있다고 생각한다..참으로 장작이 타들어가는 만큼 따뜻한 선물이다..그리고 실용적이기도 하구... 옅은 색연필로 그림을 채운 이 동화의 삽화는 바람이 부는 날씨와 집안의 들뜬분위기를 너무나 신비스럽게 표현하고 있다...또한 난롯가에 모여 진통하는 엄마를 도우려는 따뜻한 가족들을 잘 묘사하고 있기도 하다...

아기를 낳기 위해 얼마나 엄마가 고통스러운지..많이 움직이고 기다려야 하는지 부모님은 온몸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두 누나와는 달리 한번도 아기가 태어나는 걸 본적이 없는 막내(당연히 그럴것이 자신이 막내이므로.ㅎㅎㅎ)엄마가 막 소리를 질러도 놀라지 말라는 엄마의 당부를 되새기며 잔뜩 긴장을 하고 있다..정말로 이따금씩 엄마는 온마을 사람들이 아기가 태어난다는 사실을 알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러댄다.

힘들어하는 엄마를 온가족이 부여잡고 걱정하는 장면에서는 참으로 그들이 사랑의 울타리를 만들고 있는것처럼 포근하기만 하다...산모가 아기를 낳는것이 마치 전쟁이나 난 것처럼 묘사를 하는 요즘 사회의 통념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오히려 안정되어 보인다고 해야할까? 엄마가 정말로 힘겨워하며 계속 서성이는 장면은 우리가 흔히 보았던 침대에 누워 몸을 트는 산모와 사뭇 다르다..서서 어느정도 고통이 덜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도움은 되는것 같다..누워있으면 힘만 빠지니까...자신을 어느정도 추스릴 정도의 정신을 차리는 것 같다..

이내 서서 아빠에게 몸을 의지한채로 아기의  머리가 엄마의 다리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이장면은 이책을 처음 볼때 참으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자꾸 보다 보니 생명의 탄생을 이리 아름답고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그림작가는 많지 않지 싶다. 이 신비스런 장면은 두 누나에게도 자꾸 보아도 감동적이고 충격적이었나보다..어떤것이 그 누나들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일까? 나에게도 이부분은 자꾸만 생각을 하게 했다. 생명탄생의 숭고함을 알고서 그런걸까?아니면 엄마의 고통을 이해하는걸까?

이런것이야말로 진정한 생명근원의 교육이 아닐까? 탯줄을 단채로 눈을 뜬아기를 안고 엄마와 아빠는 울면서 또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다. 이모습을 보는 막내는 자신이 이제 막 이 아기의 형아가 되었다고 속삭인다.너무 흐뭇한 장면이다. 조산원 아줌마의 할일은 아기를 안전하게 태어나게 지켜봐주고 태반을 처리해준다..이 엄마의 태반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참으로 건강하고 아름답다고 가르쳐준다. 이런말을 들어본적이 있다..여자의 자궁과 태반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아기가 태어나는걸 옆에서 지켜보면 당연히그런마음이 들것 같다.

이제 막 형아가 된 아이에게 엄마가 어떠냐고 묻는다...

"놀라워요!" 맞다..이 한마디외에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그 광경을 본 그 기분을...

출산을 온가족이 같이 준비하며 같이 생명의 탄생을 맛보는 이런기회는 정말 흔치 않다..요즘 이렇게 집에서 아이를 낳으려는 시도가 점점 많아진다고 들었다. 정말 기쁜 생명의 탄생을 온가족과 함께 맞이하라고 이 작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참 책표지의 삽화를 살펴보면 갖난아기를 신비스러운 표정으로 들여다보는 형아의 풍경이 정말로 인상깊다..이 아이들이 형제자매간 서로의 소중함을 가슴깊이 간직하며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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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27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어봐야할 책같네요

해리포터7 2006-08-2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그런데 이렇게 아이를 낳으려면 참으로 대단하 결심을 해야 할것 같더군요..그러나 아이를 가지신분들과 가족들이 한번쯤 보면 좋을것 같아요..전 이책 처음 읽고 눈시울이 붉어졌답니다..참 감동적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