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동안 틈틈이 찍은 사진 50장의 주인을 찾아주었다. 그런데 한 명씩 찾아다니며 사진을 건네줄 때 남학생과 여학생의 반응이 판이하게 달랐다.

   남학생들은 전혀 반응이 없다. 고맙다는 말은 물론이고, 사진에 대해서도 어떤 평이 없다.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고는 정작 옆에서 관심 있게 보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반응의 전부이다. 반면에 여학생들은 사진을 받자마자 모두들, 너무 못 나왔단다. 이건 정말 예쁘게 나온 거에 상관 없이 전부 똑같다. 그러면 내가 웃으면서 "야!~ 아직 잘 몰랐나? 그 정도 나오기도 정말 힘든 얼굴인데..." 이러면서 슬쩍 넘어간다.

   이걸로 아이들과 좀 더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 수능이 끝나면 아이들과 디지털앨범 작업을 한 번 해 보고 싶다. 그럴려면 천천히라도 모든 아이들의 사진을 다 담아야 할텐데...

   오늘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한 모의고사 치는 날이었다. 말없이 책상 앞에서 책만 읽었다. 덕분에 그 두꺼운 '몽골리안 일만년의 지혜'는 오늘 밤으로 끝날 것 같다. 큰 산을 넘은 기분이다. 오늘은 회의가 있는 날. 좀 늦게 참석했지만, 그래도 여러 사람들과 의논을 하다보니,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열심히 했으면 한다.

   아, 그리고 북부디지털도서관에서 독서감상문 응모를 좀 해 달라고 한다. 우리 학교 아이들의 독서감상문을 모아서 보내주면 심사해서 상품도 준다고 하는데, 마침 디지털도서관에 올려진 감상문이 있으니 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 정도만 다듬어서 응모해야겠다. 도서상품권을 탈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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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9-17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교 시절 생각나네요. 6학년 때던가..수학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은 걸 교실 뒤에 붙여놓고 인화할 사람 이름 적기를 했는데...그걸 제가 담당했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기억으로는 확인만 하고 선생님께 안돌려드린거 같아요. 저만 사진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자꾸....-_-a;; 동창들하고 연락을 안하고 살다보니 알 수 없는 노릇이라는^^
 

이번에 주문한 책이 알라딘에서 이제 준비작업을 끝내고 나에게 달려오고 있단다. 추석 때는 책 좀 열심히 읽어 보자!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 강수돌, 그린비

거꾸로 된 세상의 학교,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 조숙영 옮김, 르네상스

닭털 같은 나날, 류진운 / 김영철 옮김 , 소나무

동물원의 탄생, 니겔 로스펠스 / 이한중 옮김 , 지호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리영희, 두레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 가리 / 김남주 옮김, 문학동네

얼어붙은 눈물, 슬라보미르 라비치 / 박민규 옮김, 지호

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 방승양 옮김 , 김영사

한국문학사의 쟁점, 장덕순 외 , 집문당

향랑 꽃으로 지다 - 향랑 사건으로 본 17세기 서민층 가족사 , 정창권,  풀빛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 /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과 '처음 만나던 때(김광규, 문학과지성)'는 다른 책과 같이 주문했다가 빨리 받아보고 싶은 욕심에 취소해 버렸다. 한겨레21의 상품권이 오면 그 때 다시 주문해야겠다. 워낙, 외국문학에 어두운 탓에 이번에 책을 주문하면서 로맹 가리와 에밀 아자르가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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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1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책을 언제 다 읽어요. 우와~ 샘들(?) 독서속도는 정말 따라갈 수가 없네요. 엄두도 내지 말아야지. 책 중에 제가 읽어본 책 딱 한 권 있네요. [학문의 즐거움] 일본수학자 헤이스케가 쓴.. 수학이 아름답다는 표현을 처음 배운 책이에요. 학문의 사랑과 에피소드도 따뜻하고요. 누군가에게 빌려주었다가 못받았네요. 옛날 외지에서 고생할 때 맘 다스리던 책이었는데... 저도 오늘 주문한 책 왔더라구요. 열권! 그 중에 세권이 같은 책인데.. 뭔지 맞춰보시겠어요? ㅎㅎ (요즘 샘들 덕분에 제가 책을 넘 많이 읽게 되었어요. 진짜 너무 똑똑해지면 어쩌지요? ㅋㅋ)

느티나무 2004-09-1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네요 ^^

해콩 2004-09-17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준철 샘 그 책!! 선물하고 싶은 책이잖아요. ^^

느티나무 2004-09-17 0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난 또 제가 주문한 책이랑 세 권이 같은데 그 책이 무엇일까요..를 물어보시는 줄 알았어요 ^^ 지금 생각하니 그 날 왜 안준철샘을 뵈러 안 갔는지 몰라! ㅋㅋ 그래서 안면을 좀 틔우는 건데... 그냥 이참에 메일이나 다시 보내볼까요? <우리가 소개한 책만 해도 벌써 몇 권이야?>

해콩 2004-09-1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안 가신 거였어요? 아휴~ 굴러온 복을 차버리시다니... 곁다리 끼여서 저도 같이 안면 틔울 수도 있었을텐데... 제게 연락 오기는 틀린 것 같으니 --; 샘이 다시 연락 함 해보심이.. 혹시 다시 만날 일이 있으시면 제 얘기도 살짝 해주세요~ (안준철 샘 사진이 엄청 인자하게 보이던데... 성격도 그러시겠죠? 만나뵙고 싶어라~)

느티나무 2004-09-19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을 언제쯤 뵐 수 있을까요? ㅋㅋ 그 때 뭐라고 샘 얘기를 하지요?

해콩 2004-09-19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뭐라고 하냐면요~ 그냥 왕팬이 하나 '더' 있다고 해주시면... 가르침을 한 수 전수받고 싶어하는 왕팬~ ^^ 근데 그전에 안준철샘이 낸 다른 책부터 읽어보아야겠어요. 왕팬이라면서 꼴랑 책 한 권 읽었다면 부끄럽겠죠? 근데~ 샘 연락 다시 해보실건가요? 샘, 수줍음 많아서 걱정이네~~ ^^;
 

- 체리필터, 2003년, The Third Eye(3집)

 

난나 나나난나 난나나 난나 나나난나 난나나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나는 꿈을 꾸었죠 네모난 달이 떴죠 하늘 위로 올라가 달에게 말을 했죠

늦은 밤 잠에서 깨어 날개를 흔들었죠 오리는 날 수 없다 엄마에게 혼났죠

이제는 하늘로 날아갈래요 하늘 위 떠 있는 멋진 달 되고 싶어

날아 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깊은 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 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꿈을 꾸어요 난 날아 올라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나는 꿈을 꾸었죠 달님이 말을 했죠 어서 위로 올라 와 나와 함께 놀자고

늦은밤 잠에서 깨어 날개를 흔들었죠 엄마도 날 수 없다 오늘도 혼이 났죠

이제는 하늘로 날아 갈래요 하늘 위 떠 있는 멋진 달 되고 싶어

날아 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깊은 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 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꿈을 꾸어요 난 날아 올라

날아 올라 날아 올라 저 하늘로 깊은 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 올라 날아 올라 날아 올라 날아 올라 이제는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갈꺼야

날아 올라 저 하늘 멋진 달이 될래요 깊은 밤 하늘에 빛이 되어 춤을 출꺼야

날아 올라 밤하늘 가득 안고 싶어요 이렇게 멋진 날개를 펴 꿈을 꾸어요 난 날아 올라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쭈쭈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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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4-09-15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조례 시간에 가사 나눠주고 애들이랑 같이 불러볼래요. (내 컴은 노트북~~^^) 지난 번 연극 본 후, 요즘 딱! 듣고 싶은 노래였는데... 감사!! 늘~

느티나무 2004-09-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오리가 날 수 있었으면 정말 좋겠네요. 날 수 있다는 믿음이 오리를 날게 할까요?

해콩 2004-09-15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닐스의 모험.. 참 좋은 만화였는데.. 그 만화 마지막 장면이 닐스네 그 집오리가 훨훨 날아가는 거였지요. 천둥오리떼와 함께.. 일상의 안락함을 버리고 '본능'과 모험을 택한 거지요. (제가 바르게 기억하고 있나요?) 오늘 저희반 금ㅁㅁ양(아시죠?)에게 이 노래와 함께 '오리도 노력하면 날 수 있다'는 제목의 멜을 썼어요. 꿈이란게 그렇게 '거창한 무엇'은 아니잖아요? 건강해지기, 지금보다 조금씩 더 좋은 사람되기, 성실한 사람되기... 녀석을 바라보면 나 자신을 자꾸 시험하게 되요. 조금 더 믿어주고 기다려줘야할텐데...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상처가 너무 많을 그 아이... 밥이나 한 번 사줘야겠다. 그쵸? ^^

해콩 2004-09-15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잘 부를 때까지 계속 연습할래요. 생각보다 어려워서 말이죠. 잉~ 삑사리..

느티나무 2004-09-15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봤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닐스의 그 오리는 처음 나왔을 때 사실은 귀족에 대항한 부르주아를 상징했다는군요.(정확한 기억인지 의심이 드는군요 ^^;) 부르주아들이 이렇게 천덕꾸러기인 오리인 줄 알았지만 결국은 화려한 백조가 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려 했다는 미확인... 기억이 떠오르네요.

해콩 2004-09-19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 혼자 연습하다가 말이죠, 드디어 어제 조례 시간에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TV에 연결하고 가사 다시 나눠주고.. 등등) "얘들아 노래하자" 했거든요, 근데.. 아이들 멀뚱멀뚱 뮤직비됴만 보고 노래를 안 하는거예요. 노래를 모르는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 그래서 결국 우쨌게요? 저 혼자 신나서 노래했어요~ 가끔 가다 여전히 삑사리.. ㅋㅋ 웃겼겠죠? 그래도 즐거운!! 가끔 교사는 말이죠, 광대 역활도 해야하지 않나 생각해요. 그냥 제 생각에... 수줍음이 많아서 잘 못하지만... 노력 중 ^^;
 

   지난 토요일 좀 짜증스러운 일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좀 유별나다고 하거나,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지적할 수도 있겠다.

   사실, 며칠 전부터 집으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내 이름을 말하면서 '집에 있냐'는 전화가 두 번인가 왔었다는데 나는 받은 일이 없고, 그 사람의 연락처만 남아 있었다. 이름을 보니 내가 전혀 모르는 사람! 아버지께서는 '그냥 네 이름을 부르는 걸 보니 친구같더라'고 하셨는데, 나에겐 낯선 이름이었다. 그냥 무시하고 연락을 안 했는데, 토요일에 손전화로 연락이 왔다.(이 때도 집에 연락해서 내 손전화 번호를 알아낸 모양이었다.) 모은행의 누구라면서... 고객님의 신상정보에 관해서 몇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했다.

   좀 불쾌했으나 그래도 그 은행과 거래를 하고 있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묻는 사항 몇 가지... 지금 생각하니, 주소와 주민등록번호정도였던 것 같다. 슬쩍 기분이 안 좋아지려고 하다가 '뭐, 그 정도는 다 묻는 거겠지' 싶어서 참았다. 그러다가 내 메일주소를 묻는 질문을 받고는,

 "저기요, 저는요 은행에 제 돈을 맡긴 것이지, 은행에 제 개인 정보를 알려드릴 의무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건 왜 물어보시는지요?"

"그냥 상품정보도 알려드리고 그럴려고 합니다. 굳이 원하지 않으시면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저 그런데 직업이 어떻게 되시죠?"

그 때부터 내 심사는 꼬여서

 "헉~! 말씀드리기 싫은데요. 그건 또 왜 물어보시죠?"

"다른 분들은 거의 다 말씀해 주시던데... 그래면 구체적으로 말씀은 안 하셔도 되구요, 넓은 의미로만 말씀해 주시면 안 될까요? 뭐, 예를 들면 자영업이니 회사원... 이 정도?"

"(속으로) 이거 미치겠네, 정말! 그냥 학교에 근무하는데요... 교사입니다."

"저, 근데 중학교 계십니까? 아니면 고등학교?"

"......저 그만, 끊습니다."

   어제도 집으로 내가 전화국(KT) 손전화 해지했는데, '새로 가입하실 생각이 없냐'면서 다른 전화국에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도대체 내 개인 정보는 누구의 손을 거쳐 어디를 떠돌고 있는 것일까? 내가 예민한 것일까? 이렇게 살면 세상 살기 힘든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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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9-15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전화 정말 열받죠. 다짜고짜 어디 은행인데요, 어디 백화점인데요, 어디 증권사인데요.. 하면서 개인정보 좀 확인하겠습니다.. 하면서 이것저것 캐묻고, 정말정말 필요도 없는 카드를 만들라느니, 어딜 가입하라느니.. 그때마다 일일이 정색하고 화내는 것도 힘들어서 대충 넘어가긴 하지만 참 심각한 문제입니다.
느티나무님꼐서 예민하신 게 아니라, 프라이버시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이 잘못되어 있는 것 같아요.

조선인 2004-09-15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이라고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끊는게 상책입니다.
별총총하늘님 말씀대로 님이 예민한 게 아닙니다.

느티나무 2004-09-15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지요. 끊고 나서는 약간 자조감도 들었는데요... 어떤 곳은 손전화 번호도 필수로 적어야 하는 곳도 있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정말! 개인정보를 요구하시는 분들... 저, 무지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이거든요. 저 좀 편하게 살게 해 주세요, 네?
별총총님, 같이 열내 주시는 것 같아서 든든한 구원자가 생긴 기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조선인님, 저 같이 조심한 사람은 그냥 끊는 것도 힘들더라구요.(왕소심쟁이)

조선인 2004-09-1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소심함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범죄"거든요.
내가 카드를 신청했다든지, 대출을 받는 과정이라든지, 카드명세서가 주소불명으로 반환되었다든지, 나의 신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모종의 일이 있는 게 아니라면, 먼저 전화를 해서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건 수상한 의도가 있습니다.
즉 은행의 용도가 아니라, 관련된 보험사나 증권사나 카드사에서 써먹으려는 겁니다.
최악의 경우는 은행을 사칭한 범죄자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정보를 도용해 카드나 핸드폰을 만드는 거죠. 보증인으로 세우는 경우도 있구요.
개인정보에 담긴 재산가치를 생각한다면 호락호락 해서는 절대 안된답니다.

느티나무 2004-09-16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 듣고보니 그냥, 그렇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군요. 흠...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이젠 조금 더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겠네요.
 

  •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학생토론대회 때문에 오전에는 조금 바빴다. 토론주제에 따른 소주제와 토론형식을 설정하는데, 나도 별로 경험이 없는지라, 준비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7교시에 있었던 예비 모임은 잘 끝난 것 같다. 12명의 아이들이 제각각 입장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이비에스에서 하는 '청소년 원탁토론'을 한 번 보니 좀 참고가 되었다.)

 

  • 모처럼 선생님을 뵈었다. 꼭 1년만이다. 멀리서 우리 학교까지 찾아와 주셔서 같이 점심을 먹으면서 진지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선생님 덕분에 모처럼 여유로운 점심시간을 보낸 것 같다. 선생님께서는 올해 개인적으로 힘든 일도 많으셨는데, 2학기부터는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 역시나 천직이 선생님이란 생각이 드는 분이다. 그리고 선생님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뿌듯해진다. (사실, 마음은 있어도 선뜻 1시간을 달려 누군가를 만나러 온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런 것만 보아도 참 대단한 선생님이시다.)

 

  • 오늘쯤이면 여러 개의 우편물이 와야 하는데, 아직 나에게 오지 않고 있다. 첫 번째는 한겨레21에서 도서상품권을 보냈다는데 아직 연락이 없다. 정말 지난 학교로 배달된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그래서 메일도 보내서 연락이 되었는데 그 이후로는 답이 없다. 두 번째는 주문한 사진이 와야 한다. 지난 1학기 동안 틈날 때마다 찍어둔 아이들 사진을 이번에 한꺼번에 주문해서 선물로 줄 생각인데 빨리 안 온다.(아마 내일은 꼭 오겠지?) 빨리 와서 아이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엉뚱하게 '월간 우리교육' 대금납부 지로용지만 날아왔는데, 이해할 수 없게도 용지에는 2년짜리 납부금이 적혀 있었다. (아직 우리교육에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왜 이럴까? 지금까지 5년 반 동안 받아 본 잡지인데, 항상 계약은 1년 단위로 하더니만...알 수 없는 일이라 내일 전화를 해 봐야겠다.)

 

  • 오늘은 공부방에 다녀온 날인데 모처럼 기분이 좋았다. 왜냐하면 오늘은 수업에 진척이 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공부방에서 수업을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는데-그래서 내가 왜 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늘 들었다- 오늘은 그래도 녀석들이 배우려는 의지도 있고, 지금껏 배운 것도 조금씩 기억하고 있는 걸 보니 '다행이다' 싶었다. 앞으로 이렇게만 된다면 아주 힘이 날 것 같다.

 

  • 이번 주에 있을 일을 생각해 본다. 일단 내일 학교에 가면 바로 책 주문을 할 것이다. 이번에 책을 고른 기준은, 알라딘의 평점이다. 관심 있는 책 중에서 알라딘의 평점이 높은 책을 우선으로 골랐다. 기대가 크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저녁 모임이 있을 것이니 시청 근처로 가야 한다. 목요일은 저녁에 다른 모임이 있고, 금요일 저녁에는 토론대회 2차 예비모임이 있다.(그거 저녁 8시에 하기로 했다.ㅠㅠ)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운동하기로 했다. 앗,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보니, 목요일에 중요한 약속이 겹쳤다.(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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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9-15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느티나무님 매일매일이 오늘만 같기를. 화이팅! ^^

아영엄마 2004-09-15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간도 있었고, 기다림도 있고, 기분 좋은 일도 있고... 느티나무님은 공사다망하시군요..

해콩 2004-09-15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바빠 '공사 다 망'할까 걱정이네요(추억의 개그개그개그...^^) 다음주엔 논어까지 해야하는데 우째요? 그래도 즐거우시죠?

느티나무 2004-09-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사다망...이라, 풋~! 쓸데없이 바쁜 걸요. 오늘도 애들이랑 한 시간 축구하고, 한 시간은 대입용 자기 소개서 봐 주고.. 또 한 시간은 이번에 도착한 사진 구경하면서 나눠주고 수업 6시간하고 나니, 거의 다운상태랍니다.

연우주 2004-09-1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러운 선생님. 저도 님처럼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답니다.

느티나무 2004-09-1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선생님이 부러운 점이 있는데요... 이제 다시 시작해 보실 수 있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