行軍九日思長安故園
잠삼(岑參 715-770당 南陽人)
强欲登高去
無人送酒來
遙憐故園菊
應傍戰場開
군중에서 중양절을 맞아 고향 장안을 생각하며
등고하러 가고픈 마음이야 많지만
술 한 잔 보내는 이 없구나
아득타 가련한 고향의 국화는
전쟁터를 따라 피어 있겠지
중국인들은 음력 9월 9일을 중양절(重陽節)이라고 해서 큰 명절로 여기고 온 가족이 높은 산에 올라가 국화주를 마셨다.
시인은 지금 안록산의 난으로 군중에 있으면서 전쟁터가 되어 버린 고향 장안을 생각하는 것이다. 등고, 술, 국화 이런 것은 바로 중양절하면 생각나는 것인데 지금 자신에게 술을 보내는 가족도 없다. 가족과 친구가 있는 고향 장안에 대한 그리움을, - 어쩌면 지난해만 해도 국화주를 담느라고 형제들과 함께 따고 보고 했을 터이지만, 이제는 전란으로 인해 그저 쓸쓸히 피어 있을 - 국화를 상상해 보는 것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