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枝詞
              鄭文寶

亭亭畵舟+可系春潭
只待行人酒半酒+甘 
不管烟波與風雨
載將離恨過江南

이별의 노래

높다랗게 솟은 유람선 봄 못에 매인 채
떠날 이 거나하게 취하길 기다리네
안개와 파도 바람과 비 아랑곳없이
이별의 한을 싣고 강남을 지나가리

유지사(柳枝詞)는 악부(樂府)의 곡조 이름이다.

얼마전부터 한 손에 들어갈 만한 수진본(袖珍本 소매속의 보배라는 뜻으로 손에 휴대하고 다니며 볼 수 있게 만든 책을 말함) 송시삼백수(宋詩三百首)를 들고 다니며 보고 있는데 이 시의 승구(承句) 첫 두 글자가 해석이 안되었다. 그 판본에는 직도(直到)라고 되어 있었던 것, 이제 다른 책을 구입해서 주석을 참고해 보니 '直到' 대신에 '只向'이나 '只待'라고 되어 있었다. 그제서야 그 구절의 '直'자가 '다만 직' 자인 줄 알겠다. '直到' 자체로는 무엇을 하다가 '어느 시점에 이르다'라는 뜻이므로 잘 해석이 안되었던 것이다.

버드나무는 이별을 상징하는 도구이고 첫 구의 '系' 자에 떠나는 이를 만류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있다. 그래서 당연히 첫 구에 배가 매인 것은 버드나무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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