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잠시 중국어 예습을 하고 또 스터디 준비를 해야지. 쉴새 없이 해야할 공부는 많고 가슴에 시름은 지워지지 않는 오후이다. 곧 봄이 올텐데...곧 봄이 올텐데... 이제는 봄이 오는 것이 두렵기 까지 하다. 萬象含佳氣하고 春城無處不飛花어늘 世路少知音이로다

刈麥謠



田家少婦無夜食하니

雨中刈麥林中歸라

生薪帶濕烟不起 하고

入門兒女啼牽衣라



(번역)

보리 베는 노래





농가의 나 어린 아낙

밤에 먹을 게 없어



빗속에 보리 베어

숲에서 돌아오네



생나무라 축축하여

불은 잘 안 붙는데



부엌문에 들어온 아이놈들

울면서 옷자락 끌고 보채네.



어제 누가 이 시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해서 오늘 한 번 찾아 보았다. 이 시의 작가는 손곡 이달인데 최경창 백광훈과 함께 삼당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저녁을 제대로 못 먹었는지 밤이 되어 배가 고픈 아이들이 제 엄마를 보챈 모양이다. 일찍 시집을 온 탓에 요즘 대학생 정도나 되었을까 하는 아낙이 밤에 풋 보리를 베고 또 나무를 준비하였는데, 불은 잘 붙지 않고 그 와중에도 철 모르는 아이들은 어미에게 보채는 모양이다.

한시 하면 꽤 낭만적이고 음풍 농월적인 작품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그런 작품들이 많긴 하지만 요즘 소위 말하는 리얼리티가 물씬 풍기는 생생한 작품도 많다. 한 번 번역해 보았는데...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다. 틀린 점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나은 표현이 있다면 말해주면 고맙겠습니다.

중국어 작문도 해서 선생님에게 보여야 하느데...王事가 밀려들어 시험 공부할 틈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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