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의 꿈
유봉학 지음 / 신구문화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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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조에 대해서 대략적인 지식이나마 얻어 가려던 생각이 있던 자에 며칠전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일반 교양서로 쓰여졌긴 했지만 약간의 의무감이나 목적의식이 없이는 참고 읽어 내기 어려운 점도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많이 다듬어지긴 했지만 논문투의 문장이 글을 건조하고 지루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내용에 대해 그 사실을 뒷받침할 근거를 자세히 제시하거나 또 특별히 주석도 달지 않은 책이므로 본격 학술 서적이라기 보다는 일반 교양으로 씌어진 책인데 , 이런 책일수록 끝까지 재미있게 읽도록 자신의 감정과 느낌도 적절히 드러내고 에피소드 등을 이용해서 글에 생동감을 불러일으켰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 3장의 3. 문화예술의 전개 양상과 성격에서 풍속화를 통해 시대상의 변화를 더듬어 본 글은 퍽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부록으로 실은 천릉지문이 가장 유익했다. 정조실록에 실린 부록보다 많이 다듬어져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왕의 행장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 글이 계기가 되어 정조실록을 보고 정순왕후와 혜경궁이 내린 행장과 기타 시책문과 애책문도 보고 또 이만수가 쓴 행장도 지금 읽고 있으니 큰 도움을 얻은 셈이다.

한 책을 읽어보면 그 다음 읽어야 할 책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준다는 사실도 새로 환기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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