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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세트 - 전12권 - 완역 결정본
풍몽룡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동양학을 하는 사람에게는 수월하고도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하게 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많은 생각의 자료를 선사해 주는 책이다.
사기 열전은 많은 인물을 다루고 있는데 공부하는 자세가 아니라 그냥 편안하게 한 번 읽기에는 좀 부담이 가는 책이다. 그리고 춘추는 제대로 번역이 된 책도 없고 또 쉽게 읽을 수도 없다. 나는 민족문화 추진회 국역 연수부에 다니며 통감과 춘추를 배우면서 춘추 전국시대의 일을 좀 손 쉽게 대략이나마 알 수 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늘 하였다. 그래서 일본에서 나와 번역된 진순신의 중국의 역사(12권)를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다. 지난 여름 동주 열국지가 완역되어 나와 읽게 되었는데 매우 재미있게 많은 지식을 습득하게 해 주었다. 비록 소설이지만 실제 사서에 기록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권마다 붙은 지도는 좀더 상세한 지도를 붙이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개인적으로 삼국지나 수호지, 기타 중국 사서나 우리나라 사서를 읽을 때 전투상황이나 영역 등을 꼼꼼하게 지도를 찾아 따져 보는 편이다.뒤에 붙은 계보나 인물, 연표 등은 상당히 좋은 시도라고 본다.
우리가 많이 읽은 이문열의 삼국지는 평역인데 이 책은 번역이다. 아직 원서를 읽어 보지 않아 번역의 신뢰성은 알 수 없지만 ...작자 나름대로 번안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번역한 노력도 높이 평가 된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기도 하다.다만 문체가 전통적인 문체(고대소설 등에서 이어지는 )와 현대적인 문체가 덜 조화된 면이 없지 않은데 그 시도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손에서 책을 놓기가 어려웠고 다 읽고 나서는 상당히 뿌듯했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