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가 딱 쌍팔년도 한총련삘에서 '현실의 뜨거운 맛을 보고' 자기모순적 좌파로 진화해 가는 중간 단계였음. 성정치적, 성역할적으론 국부 존재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설명에 따르자면 소위 스탠다드를 지향하는 자부심 깊은 노멀파. 맑시즘과 들뢰즈와 푸코를 그냥 책얘기로만 간주. "현실은 다르죠."

 

아..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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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2008-11-20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로리콘놈들이!'

hallonin 2008-11-21 0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부끄러우면 문제겠네요.
 

뭐랄까.. 읽으면서 계속 1980년대 풍이란 생각이 계속 들었달까. 인상이나 감정선이나 이 픽션-논픽션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모든 게. 배경음악으로 카펜터스나 프린스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이전에 스티븐 킹이 썼던 단편집을 엄청나게 즐겁게 읽었었기 때문에 그만큼 기대를 갖고 봤는데, 정말 재미없었다. 상하권 둘 다.

 

지독하리만치의 답답함과 건조함. 영화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직 안 본 상태라.

 

중요하게 할 얘기만 착실하게 선뵈면서도 어렵지 않게 길을 열어준다. 두껍고(내용적으로나 보이는 걸로나) 충분히 흥미로운 입문서. 내년에 예정된 강입자 충돌기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결과가 확인되면 개정판이 나올지도. 혹은 거의 모든 걸 뒤집어야 하거나? 현명하게도 이 책의 머릿말에는 자신의 학설에서 이미 발견되어 있거나 제시된 상태인 다음 단계의 이론들을 선입견 때문에 무시하거나 부정하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이 책의 할 말은 앞부분에 거의 다 나와있다. 그러나 주제면에서 동어반복이지만 차근차근 풀어내는 마지막장까지의 이야기들이 재미없었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다. 다만 역자 글에서도 지적되듯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일본의 문화와 관련된 판단이 좀.

 

이 시리즈에 대해 요약해 얘기하자면, 소위 요즘 취향의 입문서? 어째 좀 성이 안 차는 건 입문서이기 때문인 건지.

 

[크립토노미콘]을 처음 손에 들었던 게 2003년이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상이나 지금 느끼는 감상이나 동일하다. 뭐 이리 산만하지, 라는 거. 생각해보면 닐 스티븐슨의 다른 작품인 [스노크래쉬]나 [다이아몬드 시대]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다이아몬드 시대]는 거기에 더해 작중 내내 보이던 다소 괴이쩍은 오리엔탈리즘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읽어낸 걸 보면 [크립토노미콘]의 내공이 그보다 더 심원해서 내가 못 읽어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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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2008-11-30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개봉하면서 홍보처럼 번역되는 동시출간은 안읽기로 했어요.

배가본드 2009-01-0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켈레톤크루는 미스트 때문에 봤지만 미스트는 왠지 영화가 좋았고
나머지는 그닥 -_- '노인을 위한;;'사려고 했는데 다시생각해야겠네요 -_-ㅋ
 

작가의 내장 사랑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하면, 내장을 통한 처녀감별법이 등장할 정도. 전권에서 좀 뜬금없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싶더니만 장기연재로 가려는 장치들이었음.

 

엉망진창, 되는대로의 전개가 어떤 것인지 화끈하게 알려준다. 작가의 다른 만화인 [바보모]를 괜찮게 본 기억이 있지만 이건 좀 너무 맛이 갔다 싶음. 그런 병맛이 좋다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할 것 같지만.

 

택티컬한 교도소물. 그리는 이가 [에우레카 세븐]의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던 양반이라 작화는 매력적이고 탄탄한 편. 그 편으로서도 수요가 있을 듯싶은데, 전개는 일단 무난해 보인다.

 

[수험의 제왕] 그린 양반의 간만의 복귀작... 인데. 마작광이라도 이 만화를 좋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냥 찌질해보이기만 하는 대머리 중년남이 실은 최강의 닌자였다... 대머리는 정력이 좋다는 속설을 충실하게 소화해내는 듯. 노리는 감수성이 완전히 중년 아저씨의 영역임.

 

드디어 길고 길었던 샐러리맨편의 끝. 짤막한 단편 하나 수록. 막판에 훈훈하게 만들긴..

 

판치라 퍼레이드는 색기 담당으로 정해진 듯한 전통의 포지션인 소꼽친구의 역할. 키오 시모쿠의 [현시연] 후속 얘기가 에필로그로 수록됐다는 게 구매욕을 자극한다..

 

애니메이션에 포함된 에피소드가 지금까지 권들 중 가장 많았는데 가장 재미없게 봤음.

 

산으로 간다... 점점... 등산하는 놈은 왜 만들어 넣은 건지 모르겠다. 작품의 미래에 대한 존재감 없는 은유였던 건가.

 

진부하고 지루하다.

 

우스타 쿄스케는 천재다. 15권까지 왔는데도 텐션이 저하되질 않는다니. 그래서 이제야 재활용 팬북이 나온 건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15권도 미치게 웃긴다.

 

주인공 최대의 적은 여자라고 했는데, 문제의 에피소드의 그녀가 그리 나쁜년처럼 그려진 거 같진 않다. 분량도 짧은 걸 보면 한많은 작가가 그 부분을 끌고나가는 걸 견뎌내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음. 많은 이들의 지적처럼 신 캐릭터는 최민식이 롤모델이라고 봐도 좋을 듯. NTR 시나리오 가동.

 

생각해보면 이 소년만화의 작법은 다분히 순정만화 지향인 해리적 포지션들에서의 파생법으로 짜여있다. 독자를 중심에 두는 하렘물로서의 노골적인 트렌드 마케팅이 되려 소년만화에서의 순정만화적 경향이라는, 의도와는 정반대인 마이너한 양상으로 드러났다는 건데 이게 꽤 재밌음. 작가가 여자, 그리고 이야기의 구심점을 소녀들이 잡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생각됨.

 

[의룡]이 정말 대단한 건 드라마의 흐름을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게 꿰차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의사-산부인과 에피소드가 지리하게 끌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보이자 과감하게 그 실질적인 기능만을 살리고 쳐내버린 다음 그 뒤로 예정된 노선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건너갔다. 끊임없이 갈등을 살려내는 이 능력이야말로 스토리작가의 기본적인 덕목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점에선 이놈도 여전히 대단하다.

 

딱 에세이만화. 센스가 엄청나다곤 말할 수 없겠고, AV 관련 정보면에서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스켓은 정말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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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2008-11-1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장사랑.. --;
체스판 아직도 파심미콰?

hallonin 2008-11-16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리면 포스트 내릴려구요.

Forgettable. 2008-11-2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혼자 놀다가 [규방철학]리뷰에서 뵙고, 오늘 재규어에서 또 뵙네요,,, 리플을 안달래야 안달 수가 없는 연타의 매력적인(?) 책들이어서 ㅋㅋ 서재 잘 보고 갑니다 :)

hallonin 2008-11-21 0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구루이] 좋아하실려나..

Forgettable. 2008-11-2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우연히 맞아떨어진건데 ㅋ 전 너무 무서운 건 못봐요+_+ [배틀로얄]까지만 딱 재밌었죠~ 늦게 주무시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3집 Goodbye Aluminium [재발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노래 / 미러볼뮤직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세계와 우주를 꿈꾸던 소년은 이제
남한의 신용불량자
나만의 잘못은 아니야
그래도 갚아주겠어
쪽팔리니까

 

달빛요정의 노래는 꾸준히 끝내줬다. 러닝송과 루저 정서, 귀에 찰싹찰싹 달라붙는 멜로디메이킹과 절묘한 노랫말에 있어서 그의 노래들은 줄기차게 A급 수준을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보장하는데 이번 앨범은 스완송(이 될랑말랑 하는)에 걸맞게 거의 최고로 끝내준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쓰레기 같은 노래'라고 자학하지만 이정도 수준을 쓰레기라고 한다면 대한민국 대중가요 언더락씬 노래들은 쓰레기 끄트머리에서 꿈실거리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거겠다. 비루한 자신에 대한 비웃음과 세상을 향한 원망, 그리고 자학 끝에 지하로 숨어버리려는 결론까지, 스스로 위악적이라고 표현한 이번 3집은 노러브송 컨셉을 꾸준히 따라가며 전 앨범들을 뛰어넘는 패배자 정서를 직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슬프게 다듬어냈다. 가내수공업 싱글의 거친 질감에서 벗어나 앨범용으로 쌔끈하게 프러듀싱된, 제목부터가 노래의 성격을 그대로 알려주고 있는 '달려간다'가 컨셉에서 벗어난 예외적인 색을 발하고 있긴 하지만 닭배달 아저씨를 비롯한 자신의 얼터에고들로 만들어낸 나머지 노래들은 좌절과 회한의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선보인다. 

 

내 인생의 영토는 여기까지
주공 1단지 그대의 치킨런
세상은 내게 감사하라네
그래 알았어
그냥 찌그러져 있을게

 

물론 그 길은 하향나선처럼 느릿하게 축축 기어 들어가지 않는다. 지금까지 나왔던 달빛요정의 노래들을 생각해보자. 절절할 정도의 자학은 그만큼 섬세한 촉수 끝에서만이 파생가능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처럼 그의 노래들은 세심하고 달콤해서 쓰리게 아름답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그는 자신의 걸작 목록을 또 한번 갱신시킨다. 굳이 복잡한 설명은 필요없다. 그가 만든 노랫말의 서사적 절묘함과 독한 유머를 품은 뉘앙스의 미묘함과는 대비되게 그 노래들은 항상 스트레이트 펀치였으니까. 그리고 이번엔 정말로 여러 번 먹여준다. 4번 트랙 '도토리'에서 '고기반찬이 좋아'를 말할 때, 비굴할 정도로 능글맞게 발산되는 생존욕구의 절절한 뉘앙스, 가히 살 떨리게 만들 것이다(여러가지 의미로).

 

아무리 버둥거려도
먹고살기가 힘들어
그 알량했던 자존심을
버릴 때가 온 건 가봐

내가 세상을 비웃었던 것만큼
나는 더 초라해질 거야
아무래도 좋아
나는 내 청춘을 단 하나에 바쳤을 뿐
그저 실패했을 뿐 그저 무모했을 뿐

 

이 앨범의 길고도 노골적인 홍보문구(아마도 달빛요정 본인이 손을 봤을 듯한 매끈한 센스가 느껴지는)를 보고 당혹스러웠던 이가 꽤 됐을 듯싶다. '행복한 사람은 듣지 마세요.' 그러나 이 말은 시류를 명민하게 노린 감이 있다.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은 확실히 별로 없는 거 같으니까. 그러니 이 실패한 음악 노동자의 노래를 들어보라. 그렇게 함으로써 모두가 위로 받을 수 있게.

 

나만의 왕국
나의 청춘과 사랑에
나만의 노래였던 녀석들아
이제 세상에 뿌려져 누군가의 순간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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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기대하겠다 헉헉.

 

 

치유계인 줄 알았는데 씹덕물이었다 칸나기 헉헉 10월은 칸나기만 믿고 가죠.

아 근데 실루엣이 타이포그래피로 이어지는 건 요즘 아이돌 컨셉들이 레트로 지향이라지만 솔직히 센스가 좀 거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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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고자라드 2008-10-09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시카 고메즈는 뭔가효..

hallonin 2008-10-0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거죠.

배가본드 2009-01-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시카 고메즈 화보가 들어간 (당연히 수영복에 좀 벗은) 잡지를 애들이 보더니

한장 한장 당당하게 잘라가는 ;;; 뭐할라고 ;;

hallonin 2009-01-05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실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