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 103 | 104 | 10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마음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죽음이 없다면, 삶이 무슨 의미일까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관계가 무슨 의미일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와 주목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3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얼마나 알 수 없는 존재인지, 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하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 교육용으로 함께 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야, 자식들이 저도 벌면서, 아빠가 먹이고 재우는 걸 당연히 생각하면 안되지.

그래. 

아직 순진한 2학년 딸래미가 잘도 수긍한다. 그러다가, 내가 갑자기 의문이 든다. 

근데, 요새는 그러기도 한다더라. 원하는 걸 못 해주는 부모에게 '누가 낳아달랬어?'라는 자식들도 있다고는 하더라.

그러다가, 다시 욕심 사나운 강재가-가난한 아버지와는 연을 끊더라도 병원장 사위가 되어 병원장이 되려는- 결혼한 효진이를 보면서 이건 또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더라. 돈이 없어, 인생을 준 아버지와 돈이 많다고 뭐든 줄 수 있지만 인생은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재와 결혼한 효진이는, 언제나 엄마에게 묻고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하는 딸이다. 부모에게 착하고 예쁜 딸이지만, 부모가 정해준 남편이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편에게 '효진씨는 머리가 없어요? 생각이라는 걸 하냐구요!'라는 말을 듣는다.  

나는 부모를 벗어날 수 있던 순간부터 언제나 아무것도 안 주셔도 되니, 내 인생을 주세요,였기 때문에, 뭐든지 줄 수 있으니 네 인생을 내 맘대로 하겠다,라는 부모는 사절이다. 

아이가 지금 세상에서 유일하게 복잡한 계산없이 무한정 사랑해도 되는 유일한 존재라서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내가 주는 사랑의 댓가를 바라지도 않고, 내 아이의 인생이 내 아이의 것임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 내 아이의 인생이 행복해서, 그 인생을 준 나를 또 사랑했으면 하고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 시장 상품 인간을 거부하고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이반 일리치 지음, 허택 옮김 / 느린걸음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이 책에 대해서 전하고 나니, 남편은 '중립적인 체는 쉬워'라고 말했다. 

이 사람을 중립적이라고 하지는 않아, 가장 급진적인 생태주의자로 평가받았다구,라고 또 전하자, 가장 급진적이라는 게 이제는 식상하게 들리는 구나, 라고 남편은 말했다. 


좌파에게도 우파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이란 수사가 붙은 이 책의 저자는, 기술과 전문가 집단에 대해 말한다. 언제나, 애매한 입장이라 크게 말하지 않는 나는, 언제나 국가의 목표가 더 높은 GDP가 아니라, 적정한 수준의 '가난'이라고 정리해보겠다고 말만 많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미 말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뭐 대학에도 있다, '돈이 모이면 사람이 흩어지고, 돈이 흩어지면 사람이 모인다'고. 


보육료 지원에 대해 말할 때, 내게 '왜 내 아이를 나라에 키워달라고 해?'라고 반문하던 사람에게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돈이 없어도 아이를 키웠던 전 세대의 사람들을 나는 아는데, 돈이 없어서 아이를 키우지 못하겠다고,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라고 주장하는 게 맞는 건지 순식간에 의문이 들었던 거다. 

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술을 선택하는 것은 흔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부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술을 선택하는 순간이 늘어난다. 심지어, 시장은 공포를 조장해 돈을 꺼낸다. 손으로 빤 빨래는 믿을 수 없어 세탁기에 돌리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고, 엄마가 한 밥은 믿을 수 없어, 식품성분을 표시한 매대의 조리음식을 사는 걸  선호하는 시대가 이미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식으로 더하기만 하면, 언제나 문제가 한 참 후에나 알려질 텐데, 더하고 더하고 더하는 식으로 삶은 변하고, 더하고 더하고 더할 돈이 없어서 사람들이 삶을 살지 못한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것은 돈이 드는 게 아닌데, 더 좋은 걸 먹이고 입히려고 돈을 버느라 정작 아이와 눈을 맞추지 못하는 부모가 되는 것처럼. 

책 속의 묘사가 무섭고도 절절해서 슬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를 위한 대학.중용 따라쓰기 어린이를 위한 따라쓰기
HRS 학습센터 엮음 / 루돌프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새 마음이 텅 비어버려서, 쓰고 있는데, 좋다. 대학의 열두번째 문장을 따라썼던가.

 

어렸을 때, 잡지에 끼어져 있던 단편동화쯤 되려나. 그 속에서, 손가락이 잘린 식당종업원에 불쾌해진 손님이, 식당주인을 불러 조용히 항의했더니, 그 식당주인이, 저는 배운 걸 실천하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던가. 조용히 항의한 손님은 교수였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배움이 아무리 많아도,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단 한가지라도 실천한다면 좋은 삶이라고 그런 이야기였었나.

 

이야기를 계속계속 읽고 있지만, 여전히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 가운데, 단순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 요새 부쩍 한자 쓰기에 재미들린 딸아이를 위해 보다가, 이건 내가 써야지, 하고 샀다.

단순한 말이지만, 가슴을 친다. 간단하게 번역한 한글을 정자로 두번 따라쓰고, 아래 한문은 붓펜으로 두번 또 따라쓰고 있다. 매일 한 문장씩. 지당하게 옳은 말씀이라서, 새삼스러운 그런 말들을 가슴을 치면서 따라쓰고 있다. 이 말들이 있는데, 내가 한 마디라도 보태는 것은 쓰레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따라쓰고 있다.

어린이가 아닌 나를 위해서, 공부하기 좋은 순서인 대학-논어-맹자-중용,의 따라쓰기가 있으면 좋겠다. 논어는 살 생각인데. 맹자,가 없다. 역사와 이야기들로 살을 붙인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옛사람이 익히던 대로, 그대로 따라쓰고, 읽을 수 있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 103 | 104 | 105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