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대학.중용 따라쓰기 어린이를 위한 따라쓰기
HRS 학습센터 엮음 / 루돌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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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마음이 텅 비어버려서, 쓰고 있는데, 좋다. 대학의 열두번째 문장을 따라썼던가.

 

어렸을 때, 잡지에 끼어져 있던 단편동화쯤 되려나. 그 속에서, 손가락이 잘린 식당종업원에 불쾌해진 손님이, 식당주인을 불러 조용히 항의했더니, 그 식당주인이, 저는 배운 걸 실천하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던가. 조용히 항의한 손님은 교수였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배움이 아무리 많아도, 배운 대로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고, 단 한가지라도 실천한다면 좋은 삶이라고 그런 이야기였었나.

 

이야기를 계속계속 읽고 있지만, 여전히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다. 너무 복잡하고, 너무 많은 이야기 가운데, 단순한 이야기를 읽고 싶어서, 요새 부쩍 한자 쓰기에 재미들린 딸아이를 위해 보다가, 이건 내가 써야지, 하고 샀다.

단순한 말이지만, 가슴을 친다. 간단하게 번역한 한글을 정자로 두번 따라쓰고, 아래 한문은 붓펜으로 두번 또 따라쓰고 있다. 매일 한 문장씩. 지당하게 옳은 말씀이라서, 새삼스러운 그런 말들을 가슴을 치면서 따라쓰고 있다. 이 말들이 있는데, 내가 한 마디라도 보태는 것은 쓰레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따라쓰고 있다.

어린이가 아닌 나를 위해서, 공부하기 좋은 순서인 대학-논어-맹자-중용,의 따라쓰기가 있으면 좋겠다. 논어는 살 생각인데. 맹자,가 없다. 역사와 이야기들로 살을 붙인 이야기도 물론 좋지만, 옛사람이 익히던 대로, 그대로 따라쓰고, 읽을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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