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고 엄마 취향대로 골라놓은 책은, 사춘기 딸아이는 읽어는 줄까. 

아무리 말해도 읽는 꼴을 못 봐서, 더 말하기는 아무래도 힘들고, 그래도 읽었으면 좋겠어서, 책꽂이에 몰래 꽂아놓았다.




총 3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종이 인형
인졘링 지음, 김명희 옮김 / 보림 / 2017년 4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8년 05월 29일에 저장
품절

http://blog.aladin.co.kr/hahayo/9937231
종이인형의 소녀처럼, 강해지는 중인 약한 상태의 자신을 믿고 자랄 수 있게 기다려 줬으면 해서. 스스로의 특별함을 믿은 나머지, 삿된 말들에 미혹당해서, 평범함을 내팽개치지 말았으면 해서.
환절기
박정애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5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2018년 05월 29일에 저장
절판

지나고 나면 그러했었다고 말할 수 있게, 살아줬으면 해서.
아프고 힘들더라도 살아줬으면 해서.
용의 고기를 먹은 소녀
박정애 지음 / 창비 / 2015년 7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0월 3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8년 05월 29일에 저장

마음 속에 들끓는 맹수를 인간으로 길들였으면 해서.
살게도 죽게도 할 마음의 울분을, 억울을, 슬픔을, 원망을 다스렸으면 해서.
살아내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 만이 아니라 타인의 울분을, 억울을, 슬픔을, 원망을 적어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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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 조선의 문장가 이옥과 김려 이야기,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고 1
설흔 지음 / 창비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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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 쓰고 싶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상대에게 가 닿으면 좋겠다. 

상대에게 잘 가 닿고, 또 그 글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 

그런데,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삶의 면면들이 너무 복잡해서, 글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쉬이 전해지지 않는다. 좀 더 자세히 쓰려고 하다가 너무 내 자신이 드러나서 숨고 싶으면, 또 글은 모호해진다. 

글은 나다. 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고, 거기에는 나의 어리석음, 나의 한심함, 나의 편협함이 드러난다. 


책 속에서, 이옥과 김려는 글을 쓴다. 서로의 글을 찬탄하며 읽었을 둘은, 자신의 글을 문제삼는 왕 앞에서 자신의 글을 바꾸라는 명을 듣는다. 하지만, 그건 가능한 일이 아니다. 글은 나니까. 다른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을 배신하는 일이다. 안 써도 되겠지만, 쓰지 않을 수는 없다. 글을 쓰지 않으면 하지 못한 말들이 마음에 쌓여서 또 그대로 내 자신을 잃을 것만 같다. 


자신의 마음에 정직하기 위해 쓴 그 오랜 글들이, 아름답고 선량한 글들이, 긴 세월을 건너, 깊은 우정을 통해 지금 나에게 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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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관찰주의자 - 눈으로 차이를 만든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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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의 독자라면, 셜록홈즈의 팬이라면 관심있을 만한 주제다. 

작가의 영업-14년간 강의했다거나, 효과가 탁월하다-이나, 관찰에 대한 과장된 찬사-당신을 부자로 만들고 , 직업적 성취를 도와줄 것이며-에 대한 거부감, 스멀스멀 기어오는 내가 이걸 모르지 않아-보이지않는 고릴라도 안다고-라는 반발심, 이게 다 서양화구나-도대체 쓸데없는 잔 배경을 많이도 그렸네, 너무 가득 채웠어, 피로해, 우와 이놈의 기독교도들-그래 나는 기독교에 편견이 있다- 그림조차 교조적이구나- 라는 거리감까지 어떻게든 이겨내고 끝까지 읽었다.


나쁜 인상들, 잔가지를 치워놓고 보면 좋은 내용이고 좋은 책이다. 

모든 좋은 책들이 그러하듯이 실천한다면 더 좋을 내용이다.

관찰이 소통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관찰을 잘 하고, 그걸 타인과 소통하는 것, '아프로 아메리칸'은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에요, 흑인이라고 말해도 되요'라는 대목은 해방감이 들었고, 자신의 유모와 아들 사진에 온갖 해석을 붙이는 심지어 '엄마와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쉽지 않은 상황들을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려준다. 


늘, 사건현장을 관찰해야 하는 전문가들에게 '관찰하는 기술'을 가르친다는 작가의 거만함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책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게 그림을 매개로 하고 있어서, 환기가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문가들도 자신의 편견이 관찰을 방해해서, 실상을 오독하게 하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해결점을 찾지 못해서, 오히려 상황을 단순화 시키려고 보이는 것도 못 본체 하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직업적 상황에서의 교육은 그래서 한계가 생기고, 미술이라는 접근이 도움이 되는 거다. 


그림도판이 들어가서 종이질이 좋은데, 실제로 훈련을 하기에는 글들이 방해한다. 텍스트로 구성된 책이랑, 그림도판만 훈련하기 좋게 편집한 트레이닝 북을 따로 만들었어도 좋았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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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정반대의 행복 - 너를 만나 시작된 어쿠스틱 라이프
난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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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의 삶이 나를 어디로 떠밀고 갔는지, 나란 존재는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지 놀라는 순간들이 있다. 아버지와 논쟁하던 젊은 딸에게 아버지가 설명하지 못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새삼스럽게 알아차린다. 그렇다고 해서, 나의 아이들이 젊은 날의 나처럼 말할 때 아버지보다 더 잘 설명할 자신도 없다. 책을 보고, 영화를 보고, 또 무얼 해도, 겪어보기 전까지, 깨닫기 힘든 일이 있다.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그 아이를 책임지고 돌보는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 중 특히 엄마가 된다는 것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경험이다. 나와 의견이 달라, 내가 싸우던 부모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경험이다. 부모와 다르다,로 정체성을 형성하던 자신이, 부모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으로, 아직 부모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누구보다 가까웠던 사람들,과 멀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아이가 없던 나, 하나였던 나, 둘이었던 나, 셋인 나,는 모두 다른 사람이다. 아이가 없던 나,는 하나였던 나를 좀 더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셋인 나를 이해할 수는 없을 거 같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을 알지만, 또 지금의 문화에서 그런 이야기는 협소하다는 걸 아니까, 나는 입을 닫는다. 게다가, 상대가 어떤 상황일지 알지 못하니, 그 어떤 삶에 대해서도 말하기 어렵다. 나는 첫 아이를 많이 기다렸다. 기다리는 날들이 얼마나 슬펐었는지, 내 자신을 스스로가 얼마나 비하했는지 기억하고 있어서, 아이가 주는 행복을 크게 말할 수가 없다. 아이가 있고, 없고는 내 의지와 아무 상관이 없는데, 이게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의 나에게 너무 슬픈 말이다. 그런데도, 가끔 지금의 문화에서 여성의 착취나 억압으로 출산이나 육아에 대한 말들이 넘칠 때면 공연히 내 자신이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는 사람으로 불쌍히 여겨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나의 행복을 큰 소리로 말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래서, 이 당당한 책을 골라서 읽었다. 

아마도, 작가는 아이가 없던 나에 가깝고, 아이가 없는 사람들과 가깝기 때문에, 이 새로운 경험들을 말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함께 누렸던 즐거움-밤외출이나 거리낌없는 여행같은-을 더이상 함께 하지 못하지만, 알지 못하는 새로운 기쁨이 있다는 것 말이다. 


그런데, 나는 작가보다 더 멀리 나아갔고, 이 기쁨을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다시 슬그머니 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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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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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않을 거라서, 질문하기 그렇지만, 왜 이 제목으로 정했을까? 묻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라는 나치에 반대하다 죽어간 사람에 대한 고전을 내가 아는데, ‘자‘ 대신 ‘개‘를 넣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극심한 인간혐오의 표현은 아닌가, 싶어서. 질문만 하면서 별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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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토리 2018-04-2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무슨 인간혐오예요; 책은 읽지도 않을거면서 쓸데없는데서 불편함을 느끼시는군요

별족 2018-04-20 14:27   좋아요 0 | URL
혹시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읽으셨나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은 나치 하 독일에서 나치에 끝까지 저항하던 젊은이들에 대한 책입니다. 그래서, 첫번째 별 하나 댓글,이 나치치하 독일에서 맨처음 동물보호법이 만들어진 것이나 서양인이 식민지인과 흑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말한 걸 겁니다.
제목이 어쩔 수 없이 연상시키니까요. 히틀러가 굉장한 애견인이었다는 것과, 그가 유대인을 멸종시키려 했다는 것을 함께요. 동물권이 높은 곳에서 인권도 높을 거라는 것은, 히틀러치하 독일에서는 진실이 아니었으니까요.
제목이 불러오는 연상은 꼬리를 물고 ‘나의 정의만이 정의다‘처럼도 들리네요.

고라니 2018-04-24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가만히 계세요... 읽지도 않은 책 평은 왜 답니까? 그 책 제목 알아서 신난 건 알겠는데요 걍 속으로 생각하세요;

별족 2018-04-24 14:10   좋아요 0 | URL
????

박원빈 2018-04-24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극심한 인간혐오‘. 글쎄요. 정확히는 지독한 인간중심주의, 인본주의자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되지않았을까요.

별족 2018-04-25 06:14   좋아요 0 | URL
그걸 알고 이렇게 지었을까요?

ㅇㅇ 2018-05-1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별족님... 작가와 기획자, 편집자들은 책 제목을 분간없이 막 갖다 붙일 정도로 바보가 아닙니다. 게다가 달을 보라고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보시다니요. 그렇게까지 제목에 대해 의문이 드신다면 직접 읽어보심이 어떤가요? 간만에 이런 주제의 책중 괜찮아 보여서 서평보다 웃퍼서 댓 남기고 갑니다ㅠㅠㅋㅋ

별족 2018-05-12 08:24   좋아요 1 | URL
스스로 인간을, 동족을 혐오하는 걸 자각하기는 매우 어렵답니다. 제일 후진 병원은 내가 사는 동네 병원이고, 제일 답없는 인간은 가까운 사람이라고들 쉽게 말하지 않나요? 저는 아래 달린 백자평이 왜 나왔는지를, 어쩌면 설명해주고 싶었던 거죠. 읽지도 않고 별하나 단 백자평,이 왜 달렸는지를-그 분은 아예 대화상대로 보지 않고 설명하고 싶어하지 않으신 것 같아서요.

ㅇㅇ 2019-09-26 2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생하십니다. 반려견이니 동물권이니 뭐 소중한건 다 이해하지만, 제목은 정말 저도 마음에 안듭니다. 이건 일종의 모독인거 같아요. 가끔 보면 심하다 싶을 정도의, 병적으로, 특히 ‘개‘ 나 ‘고양이‘의 권리 운운에 심취하신 분들을 보는데... 이런 분들에게 ‘인간‘이야기를 꺼내면 보통 감정싸움으로 몰아세우거나 논리를 회피하시더라구요. 타인은 모두 사라지고, 본인과 개들만 살아가는 세상이라도 원하는건지.

별족 2019-09-30 15:45   좋아요 0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