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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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9-01-04 0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족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심층마음의 연구 - 자아와 세계의 근원으로서의 아뢰야식
한자경 지음 / 서광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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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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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제586호 : 2018.12.11
시사IN 편집국 지음 / 참언론(잡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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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주5일제 투쟁을 위해 노조가 대절한 버스를 타고 집회에 갔었다. 기분좋게 소리를 지르고 내려오는 길에 듣는 뉴스들에서 만나는 미움들에 당황했다. 내가 생각한 주 5일제,는 신규고용을 창출할 거라고 '급여삭감없는'은 할 수 있는 최선의 주장을 해야 하니까, 라고 생각한 거였다. 어차피 기업은 자신의 최선의 이익을 주장할 테니, 노동자는 노동자의 최선의 이익을 주장하면서 부딪치는 거라고 생각했었나 보다. 그런데, 기분좋은 투쟁의 현장에서 들리던 소리들은, 티비를 켜면 미움의 말들 뿐이었다. 뉴스들은 '급여삭감없는'에 방점이 찍힌 기득권노조의 투쟁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결국 '급여삭감은 없었지만' 신규채용도 없었다. 이긴 거라지만, 이긴 건지 알 수가 없는 투쟁이었다. 그 다음 정권을 기업가 마인드의 기업가에게 넘겼던 걸 생각하면, 코 앞에서 이기고 두 세 걸음 쯤 앞에서 고꾸라진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노동자의 입장에 지면이 많이 할애되어 있다. 남편과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광주형 일자리나, 최저임금,에 대하여 나는 예전처럼 분명한 입장이 되지 못한다. 국경이 가르는 빈부의 격차만큼, 지역이 가르는 빈부의 격차가 분명히 있는데, 울산의 일자리가 광주로 간다고 반대하는 노동조합을 외부자인 나는 어떻게 봐야 할까. 결국 급여수준을 떨어뜨리게 될 거라는데, 지금 급여가 없는 사람이나 지역에서 더 낮은 급여수준으로 기업을 유치하려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우호적이라 할 정부를 상대로 이기고, 아예 정권을 내어준다면, 그 싸움은 누구에게 득이 되는 것일까, 생각이 많다. 항상 이길 수 있는 대기업 노동조합의 조합원인 내가, 대체자 없이는 휴가를 낼 수 없다는 협력사 직원과 마주할 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은 거다. 내가 누리는 안정감이나 복지가 어떤 것 위에 세워졌는지 아는데, 회사랑 둘이 붙어 이긴다 한들, 무슨 소용인 건가, 싶다. 

어렵고 힘든 시기다. 그저 우호적인 언론이 없어서 그런 건가, 어리석고 어리석어서 오해하고 있는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역시 모르겠다. 사람들의 태도 가운데, 무언가가 있는 거라고, 노동자일 때 사장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 없다는 태도는 사장이고 싶은 많은 사람들 가운데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고 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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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셔의 손 -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김백상 지음 / 허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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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쓸모에 대해 생각한 적이 있다. 장르소설의 쓸모까지. 그리스 로마의 철학이나, 서양에서 인간의 완성형에 대한 묘사같은 걸 보면서, 서양의 학문은 분별 가운데 이뤄지는 거라서, 소설, 다르게 말하면 문학이 균형추같이 작동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철학이나 논리학 가운데 빠진 부분들을 비어버린 부분들을, 그것만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인간을 설명하기 위해 소설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장르물들이 근대에 발명되었다는 추리소설이나, SF소설이 또 역시 근대에 발명된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발명되었다고도 생각했다. 인간이라는 모호하고 비합리적인 존재에게 합리성이나 논리, 과학이라는 것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읽은 책에서 목 위로만 살아있는 존재를 만난 적이 있다. 삽화가 곁들어진 아동용 서적에서 목 위로만 살아있는 존재는 기괴했다. 지금이 그 상상 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음을 부인하지는 못하겠다. 성형과 장기이식과 의족과 의수. 삶과 죽음의 경계도 흐릿해지고, 나의 경계도 모호해진다. 

책 속에서 죽음대신 기억을 지우기로 택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기억을 지우면서, 삶에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묘사를 나는 쉽게 수용하지 못한다. 두 손으로 받칠 만한 뇌 한 덩이를 가방에 남기고, 그 나머지를 모두 다른 것들로 만든 존재도 나온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다니듯이 전뇌를 머리에 아예 이식한 인간들은 스스로의 경계를 만들 수 있을까. 인간의 이야기에 개입한 기술들을 내가 수용할 수 있을까. 지금의 인터넷과 스마트폰 다음, 아예 이식된다는 전뇌를. 아직 그런 기술이 보편적이지 않아 다행이다. 나는 그런 기술들이 개입한 세상에서 희미해진 나의 경계가 무섭다. 몸,이라는 명확한 경계가 뇌,까지 축소되는 것을 견디는 것도 어렵고, 그게 내가 아니라 타인이라도, 한 덩이 뇌를 내가 알던 누군가로 대할 수 없을 거 같다. 기술에 대한 호기심 이외에 이야기 속 캐릭터들은 누구에게도 이입하기 어렵다. 기억을 잃어버리는 동안 하는 행동들, 결국 기억을 잃게 되는 존재들을 옛날사람인 나는 그 사람의 연속성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살기 힘들어 죽음을 택하는 것과 살기 고통스러워 기억을 지우는 것은 또 똑같이 이해하기 어렵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 시간 축의 기억을 날리고 나면 나란 인간은, 물질축의 모든 육체를 날리고 나면 나란 인간은 뭐가 남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미래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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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
엘리자베스 키스 외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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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책을 열심히 읽을 때 마음 깊이 반발심이 들 때가 있었다. 대개는 백인 여성 저자들에 의해 쓰여진 묘사 가운데, 먼저 깨달은 사람인 체 이야기하는 그 많은 것들에, 많이 공감하던 시기들 다음 어느 순간 깊이 '우리 엄마는 그렇게 한심하지 않다고!'라고 말하고 싶었다. 나의 삶이나 문화가 지나치게 단순화되고 그 전후 맥락없이 관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었다. 

책소개만 읽었지만('더 나은 진보를 상상하라-정체성 정치를 넘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49019514&start=slayer)) 지레짐작으로 나도 아마 그런 상태일 거야, 이런 상상도 한다. 남편이 사서 책꽂이에 꽂은 '서양이 동양에게 삶을 묻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25966) 같은 책등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내 안에는 알게 모르게 쌓여 있는 동양의 가치관, 태도 들이 충돌하고 있는 거라고도 생각한다. 


오래 전에 읽은 책이다. 

영국인 여성화가가 구한말, 조선의 풍경을 그린 그림들과 그 그림을 그리는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름다운 채색수채화 옆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썼다. 게으른 노인과 활달하고 자신감 넘치는 강인한 여성들이 나란하다.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때 자신은 알지 못한 것들을 보는 순간들이 책 속에 있다. 가부장제에 억압당한 여성,이라는 짧은 서사에는 없는 다른 것들. 강인하고 활력넘치는 여성들,이 있다. 나는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문화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싫다는 후배에게 조언을 보내는 이황의 편지(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7837311)처럼 삼가는 가운데 노력하는 문화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그런 문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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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2-13 2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넵,저도 이 책을 읽었는데 서양인의 왜곡된 시각이 좀 적은 책인것 같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