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확인 기록 - 판타스틱 픽션 BLACK 1-15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5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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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읽겠다!!! 책장이 전혀 안 나가는 데다가, 미친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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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일요일,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시설을 방문한 차윤희가 시설에 봉사점수 채우러 온 학생과 학생의 엄마가 시설의 아이가 사진촬영에 방긋방긋 웃지 않는다고 타박하는 걸 보고는 그 엄마에게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항의를 들은 엄마는 '당신이 뭔데 그러냐'고 되묻고, 잠시 머뭇거리던 차윤희가 '얘 엄마예요!'라고 소리지른다. 다시 토요일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그 장면을 반복할 때, 딸아이가 묻는다. '왜 엄마라고 하는 거야?' 음. 그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
'음, 사람들은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거든. 저 아줌마는 자기가 잘못했지만, 그걸 따지는 사람은 따질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당신이 뭐길래 자신에게 항의하냐고 물었거든. 그런 사람에게는 다시 묻지 못할 확실한 자격이 나에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지금은 '엄마'라서 그렇게 말한 거야.'
열심히 궁리해서 대답해보지만, 딸아이는 듣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대답하는 나조차도, 내 대답이 옳은가, 생각한다.
'엄마있는 애였어?'라며 다른 아이를 불러 자리를 피하는 그 아줌마에게, 차윤희는 부모없는 아이면 그래도 되는 거냐고 따져 묻고. 나는, '엄마'라고 거짓말하는 차윤희가 어떤 면에서 옳은가, 설명하지 못한다.

그런 말을 하는데, 자격이 있어야 하는 걸까, 약자를 괴롭히는 사람을 제지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자격은 무엇일까. 그래서, 세상은 이런 걸까.

오전에 봉사활동 강의를 듣고 왔다. 봉사시간 2시간을 인정해준다고 해서 서명하고 받는 교육. 강의하시는 분조차 갈피를 못 찾는 교육. 스스로 무언가 굉장히 회의하고 있는 강사의 교육은 좋지 않았다. 지역공동체에 대해 말하고 싶은 자원봉사센터장이라, 보수주의 정권하에서 자원봉사가 자란다고 말하는, 가난의 책임이 사회에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진보고, 개인에게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보수라고 말하는 무언가 이상과 자신의 직업에 괴리를 느끼는 사람의 교육이라서, 수긍이 안 갔다.
주변의 혼자사시는 할머니, 어린이를 보살피라고, 그게 바로 봉사라고 말하는 그 분의 강의를 들으면서, 나는 차윤희가 '엄마'라고 말했고, 그래서 내가 질문받았던 상황이 떠올랐다. 현대 도시인의 삶에서 자격없는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얼마나 허용하고 있는가, 하는. 그런 자격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하는.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어떻게든 할 수 있는 그 따뜻한 손내밈이, '자원봉사센터'의 다리를 거치지 않고는 믿을 수 없게 되버린 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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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자고. 자격을 묻기 전에 책임인 거라고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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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3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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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펼쳐진 지옥도를 보고 있자니, 그저 답답해서 할 말을 잃는다.

너무 기이한 지옥도라서, - 숨구멍이 막힌 아이들은 성적을 올려놓고 담배를 피우고, 또 숨구멍이 막힌 부모들은 아이를 팔아 자신의 불행을 변명하거나 불륜으로 방어한다-  도대체, 인간은 개인은 무엇을 정말 선택하거나 할 수 있는 존재인가 생각한다.

아이는 원하지 않고, 부모는 행복하지 않은데,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들여다보자니, 내가 다 미칠 지경.

어느 게 먼저일까, 생각한다. 제도가 먼저일까, 행복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행동이 먼저일까.

어제는, 노조위원장 대행이 조합원과 멀어진 거리를 좀 당겨보고자 설명회를 했다. 좀 더 다가갈테니 다가와주십사, 읍소하는데, 조합원의 항의가 뒤이어 닥친다. 집행부는 메일만 보내고, 당장 상사는 요구하는데, 내가 거기에 저항하는 게 쉽겠는가, 하고. 그런데도, 나는 살짝 집행부에 이입하는 게 있어서, 그래도 항의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그것을 싫어한다는 걸 집행부는 어찌 알 게 됩니까, 하고 생각만 한다. 집행부가 메일만 보낸 걸 잘했다는 게 아니라, 노동조합처럼-심지어 조합비로 고용했으니, 일은 잘하고 나를 귀찮게 하지말라는 글도 올렸다고는 하더라만- 힘,이란 게 아예 구성원 하나하나로부터 나오는 이런 조직에서 수동적이기만 한 개인을 만나는 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거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부모노릇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정해진 게 아닌 이상, 행복해지기로 결심한 사람은 행복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어떤 삶을 원하기에 현실을 이렇게까지 불행한 채로 내버려둘까. 그러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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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삼킨 아이들 창비아동문고 218
김기정 지음, 김환영 그림 / 창비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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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두껍의 첫수업'이라는 단편동화집을 무척 재미있게 읽고, 서점에서 작가의 책을 골라들었다.

백년동안 우리 나라에 있었던 일들 사이, 아이들이 부딪친 사건의 결이 판타지처럼 허무맹랑하게, 명랑만화처럼 명랑하게 끼어든다. 구전으로 내려오는 어떤 이야기도 되고, 저승도 용왕국도 나오지만, 주인공은 언제나 어린이고, 어린이의 삶이 있는 곳은 역사의 구비구비 우리 땅이다.

너무 재미나게 읽고는, 이 책을 읽은 어린이가 궁금해 역사책을 집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궁궐에 갇힌 왕이나, 살해당하는 왕비나, 전쟁, 군인이 시민을 겨누었던 사건이나, 이런 것들을 어린이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것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쓰여진 책,이라는 서평에 놀라고 만다. 그 중 어느 대목에 비뚤어진 인상을 받으신 걸까. 이 사건들 중 어느 것이-제주 4.3 사건, 6.25전쟁 와중에 벌어진 미군의 민간인 학살, 광주민중항쟁- 아직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그래도 진실,이라는 지위를 얻지 못한 것일까. 무엇에 비뚤어졌다고 하시는 걸까.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그래서, 우리 역사를 궁금해하고, 그래서, 백덕이처럼 씩씩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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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을 공개합니다 - 하나의 지구, 서른 가족, 그리고 1787개의 소유 이야기
피터 멘젤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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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놓고 한참을 읽지 못했습니다. 나는 타인의 삶이 그렇게 궁금한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나는 내 자신에게만 관심있는 그런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다, 찾아서 다시 꺼내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일요일 일곱살 딸과 세살 아들래미를 데리고 이른 산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입니다. 앞 동에 딸의 친구가 살고 딸은 집에 가기 전에 그 친구와 놀고싶다면서 우선은 그 집 창문앞에서 '놀자~'를 외치더니, 집앞에 가서 초인종까지 누르고 외출계획이 있다는 친구를 불러내 외출 전까지 놀 시간을 법니다. 둘이서만 신나게 놀면, 나는 세살 아들이 넘어지지나 않는지 살피면서 있어보려고 했는데, 둘은 나까지 함께 놀자고 합니다. 보도블럭의 문양을 따라 누가 빨리 걷는지 시합을 하고, 영어로 색깔맞히기 퀴즈를 내가 출제하고, 숨바꼭질을 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중에 이번에는 아이들이 번갈아 퀴즈를 내고 맞히는 순서입니다.

"차가 없는 나라는?" 딸의 친구가 묻고, 어리둥절한 나를 앞질러 딸이 크고 당당한 목소리로 외칩니다, "아프리카!" "딩동댕" 이게 뭔가 당황스러운 와중에, 다시 음식이 없는 나라와 집이 없는 나라의 답도 역시 "아프리카"입니다. 엊그제 월드비전의 나눔 이벤트인 빵요저금통을 어린이집에 내고는 '착한 어린이 상'을 받은 아이들입니다. "야, 거기도 차가 있지. 그럼 코끼리는 어떻게 보러간다니?"이야기하고, "야, 거기도 집 있지."이야기해도 역시 아이 둘의 공감대에 나는 좀 멉니다. 그래서, 아이의 친구가 가족들과 놀러 간 후에 딸에게 이 책을 보여줍니다.

"아프리카는 나라가 아니야, 아프리카는 땅 이름이지. 거기에는 되게 많은 나라가 있고, 집도 있고, 음식도 있고. 여기 봐봐. 여기 이 사람들 집도 우리 집이랑 비슷하지? 냉장고도 있고."

"우리가 돈을 보내줘서 그런 게 아닐까?"

아이의 관심은 더 깊지 않고 나도 더 깊이 설명할 만큼 알고 있지 않습니다만, 무언가 마음에 돌덩이가 앉습니다. 아이의 좋은 의도를 고양시킬 목적으로 한 행동이 아프리카의 오해를 키우고 혹시 얼굴 까만 사람들을 계속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라 어른이 될까 걱정합니다. 그리고, 지금 아프리카의 가난에 대해 설명하기가 힘이 듭니다.

말리의 가난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어느정도의 부유함, 에티오피아의 가난. 그래서, 이 책의 사진들에 이야기까지 함께 읽기 시작합니다.

가족구성원, 가족이 소유한 것들에 대한 사진기록들과 가족의 삶에 대한 스케치를 담은 책이 도움이 됩니다. 그 나라의 현재(1993년 유엔 세계 가족의 해에 기획된 것이라니, 지금 꽤 오래 전이기는 합니다만)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아이들 덕분에, 다시 세계를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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