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닮은 듯 다른, 이상해서 더 좋은, 소설 속, 그녀들이 사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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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이종인 옮김 / 동아일보사 / 2001년 1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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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갑작스럽게 나를 떠미는 아무 것도 아닌 것, 그 기분을 안다면 당신도 공감 가능.
암리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4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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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몽롱한 기분, 사는 것도 그런가?
숲속의 방
강석경 지음 / 민음사 / 2005년 10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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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 듯, 모를 듯. 지독히도 파란 삶.
생명
유미리 지음, 김유곤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2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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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리되지 않아도 그렇게 가는 거지, 뭐.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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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 여행기 - Izaka의 쿠바 자전거 일주
이창수 지음 / 시공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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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나라를 여행한 여행기에 '물가가 정말 싸다'라는 말을 읽게 되면 화딱지가 난다. 이 책에도 그런 말이 있다.

동경하는-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읽고 하는- 나라에 남의 돈으로 갔다 온 것도 배가 아픈데, 자동차와 비행기만으로 슥 훑은 것도 아니고 자전거로 갔다는 것도 부러워 죽을 지경인데, 그런 주제에 '물가가 싸다'는 식의 너무 당연한 아니 당연하다기 보다 그저 상대적인 '사실'을 전하는 데 한 마디라도 낭비한 게 화가 난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디든 있을 것들이 두려워, 실제로는 아무데도 못 가는 나같은 위인이- 여행에서 좋은 것은 자연 뿐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 잠깐의 만남에도 큰 교감을 나눈 듯 이야기하는 것을 듣자면 것도 심술이 난다.  

살지 않는 사람의 감상이란 어떤 식으로든 윤색되는 법이라서, '아이스크림 먹는 할아버지에 대한 묘사'는 좀 오버다 싶다.

나의 이런 화딱지, 심술 들은 책장을 모두 다 넘긴 뒤에 닥쳤다. '물가가 정말 싸다'고 열번쯤 말할 때는 정말 싸구나,라고 읽다가 책장을 다 덮고는 '그 나라 사람들 월급이 이만원인데, 그게 뭐가 싸. 자기는 외국인이니까 그런 거잖아!'라고. 그 사람들 월급과 비교해서 트집을 잡을 만큼 이야기가 거기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다른 이야기들로 -그러니까 이작가라는 사람의 삶, 책, 영화취향, 성격 등등- 연결되어 풀려나가는 여정은 재미있다.

쿠바라는 나라를 알기 위해서 읽은 것도 아니고, '정말 재미있다'는 말에 혹해 읽은 것이므로 유감은 없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고, 일기란 더더욱 그런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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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당 장일순의 노자이야기
장일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대담.정리 / 삼인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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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게 되는 아이의 태교삼아 이 책을 소리내어 읽었다.

아침, 통유리 거실 문 앞에 앉아서 소리내어 조금씩 읽었다. 소리내어 읽을 때 책은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오는구나, 하고 느꼈다. 구어체의 문장들이라서, 소리내어 읽기에 더욱 좋았다. 두 분이 대화하는 걸 나 혼자 읽는 것이지만, 내가 나에게 들려주는 노자의 이야기는 토막토막 익숙하지만, 울림이 깊다.

태교를 잘 했나봐, 아기가 참 착하네, 라는 말을 들으면, 그건 아마 이 책 때문인 거라고 으쓱, 한다.

노자가 전 인생을 털어 들려주는 이야기에, 두 분의 어른들이 더하여 붙인 이야기가 참 좋다. 두 어른의 배경이 기독교 천주교라서 조금은 아쉽지만, 그런 종교적인 부분에 집중하시거나 하지는 않다. 해석의 여지가 많은 사상가, 철학가로서의 노자를 우리 시대의 고민에 비추어 만나게 된다. 조금은 시대가 어긋나더라도, 그런 가르침은 다시 그 시대에 또 새로이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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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정동섭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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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오해하고 있었다. 책에 대한 평들이 그렇게 많고, 분명히 무언가,를 읽고 샀을 텐데, 이 책을 정작 읽기 시작할 때, 나는 이 책이 '창녀'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뭐, 그런 비유가 있다고 우기기로 한다. 책을 읽는 사람이나, 책을 쓰는 사람에 대한, 혹은 책 속의 소설가가 창녀의 집에 묵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 역시, 터무니없다.

이 책을 동생에게 추천하면서, 아니 정확히는 '잉그리드 베탄쿠르'를 추천하고 동생의 시큰둥한 반응을 접하고, 내게 '재미있다'는 게 무엇인지 깨달았다. 내가 어떤 책을 '재미있다'고 하려면, 다음이 궁금해야 한다. 책을 시작해서, 진행하는 중에 그 다음이 아주아주 궁금해야 한다. 그래야 내게 '재미있는' 책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재미있다!'

책을 사고 읽기까지 오래 걸렸다. 좋다는 말들에 혹해 샀으나, 표지의 분위기는 슬쩍 내 취향이 아니었고, '창녀 이야기'라는 오해까지 했으니 아 좀 더 나중에,라고 미뤘다. 출산휴가로 아기와 있으면서, 아기가 깨어있는 낮에는 아기에게 읽어주고, 아기가 잘 때는 눈으로 읽어 오래된 여러 권짜리 소설들을 읽어치우는 와중에 포함된 것이다. 그래, 장바구니에 넣었을 적의 인상이나 사전지식은 모두 산화되어 버리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읽게 된 것이다. 뭐, 그래 더 좋았다.

책에 대한 책이란 점에서 '꿈꾸는 책들의 도시'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을 연상했다. 그렇지만, 이 소설로는 꽤 잘 빠지는 그럴싸한 '연속극'을 만들 수 있다. 몇가지 상투적인 대목과 서둘러 덮어버린 마지막까지 정말이지 딱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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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7-01-16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셨음 그만이죠^^

별족 2007-01-1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왜 이런 오해를 한 것일까, 표지디자인이 유사한 책이 있는 건 아닐까, 뭐 등등 여러가지 고심했다죠.
 
거장과 마르가리타 1
미하일 불가코프 지음, 박형규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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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공기에 빚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 시대의 공기가 지나가 버린 다음에는 무언가 다른 것으로 남는다. 그래, 풍자문학의 걸작이라는 '걸리버 여행기'는 내게 만화로 만나던 소인국, 거인국 이야기보다 더 상큼발랄한 감상을 주지 못했고, '거장과 마르가리타'도 조금은 그렇다.

우리가 '소련'이란 나라가 있었다는 걸 잊는데 아마 한 세대쯤 걸리지 않을까. 그런데, 그 나라의 빡빡한 풍경이나, "'작가'란 책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작가 신분증'을 지닌 사람이었다"는 풍자는 그만큼 우습지 않다. 그보다 하등 나을 것 없는 나라에 살지만, 그래도, 여기는 좀 더 교묘하니까.  

아 그리고, 나는 '소련'에 대한 풍자가 유쾌하지 않다. 이건 '이관술 1902-1950'서평을 먼저 쓰고 난 여파이기도 하고, 무언가 나의 모자람에 대한 강변이기도 한데, 남한같이 편협한 땅에서 '소련이나 북한이 얼마나 경직된 사회인지 풍자'하는 것은 죄책감이 든다. 이 땅에는 그럴 듯한 '풍자'라는 게 없는데, '풍자'의 미덕이란 게 나폴레옹쯤은 밟아줘야 스릴있는 것인데, 여기서는 '소련이나 북한의 경직성을 풍자'하는 것은, 땅에 굴러다니는 낙엽을 밟는 것처럼, 아니 누가 시켜서 밟는 것처럼 재미도 스릴도 없다.

나는 이 책을 악마가 등장하는 소동극으로 읽었다. 그것으로도 나쁘지 않다. 해설까지 읽고 나니까, 그 시대를 살아낸 작가에게 이 얼마나 스릴있는 풍자였을지도 알겠다.

쓸데없는 죄책감이 없다면, 여기나 거기나 다를 바 없으니 웃으며 읽을 수 있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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