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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ㅣ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1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접한 것은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 이었다.
그 당시 8bit 애플 컴퓨터로 애플베이식을 공부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내 의지와는 전혀 다르게 대학을 전산학과로 와서 만난 PC는
5.25인치 디스크를 갈아끼우면서 사용해야 했던 'XT' PC였다.
그 당시에는 하드디스크라는 개념 자체도 생소했었고
선배의 20MB 짜리 하드디스크가 장착된 'AT' PC는 꿈의 PC 였다.
그 후 80286, 386, 486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PC 발달은 경이롭다.
그런 PC의 발달로 인해 촉발된 IT전쟁이 이제는 스마트폰과 SNS로 번지고 있다.
그리고 그 전장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회사들은 대부분 미국의 회사들이다.
[제 4의 불]을 통해 IT혁명으로 바뀌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날카롭게 그렸던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 대표되는 현재의 IT 거인들이 벌이는
세상을 변혁하고자 하는 치열한 전쟁의 이야기와 그들의 치열한 대결을 그리고 있다.
그 전장에서 용감하게 싸우며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천재들의 역사를 들려준다.
스티브잡스, 빌게이츠, 에릭슈미트는 모두 1955년 동갑인 천재들이다.
그들은 지금 IT로 세상을 바꾸어가고 있는 애플,MS,구글의 전현직 CEO들이다.
동시대에 한 명도 보기 힘들 3명의 천재들의 같은 해에 태어났다는 것은 신기하다.
그들은 모두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있었고 그를 실현할 천재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각각이 자신의 꿈을 펼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철학은 서로 다르다.
그리고 그 철학들이 그대로 애플,MS,구글의 DNA로 녹아들어가 있다.
그들이 꿈꾸고 바꾸고자 했던 세상의 모습이 각 회사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과 일치한다.
PC 혁명과 S/W혁명, 인터넷 혁명, 검색과 소셜혁명, 스마트폰혁명, 클라우드 혁명 등
총 6개의 커다란 IT 혁명의 시기에 맞춰 각각의 회사들이 걸어왔던 역사를 설명하고
그 역사의 순간들을 만들어간 수많은 천재들의 이야기가 역사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스티브잡스, 스티브워즈니악, 조나단 아이브, 빌게이츠, 스티브 발머, 세르게이 브린,
래리페이지, 에릭슈미트, 마크 주커버그 등 이름만 들어도 경이로운 스타급 천재들뿐 아니라
그들이 세상을 변혁할 수많은 무기들을 만들어 낸 우리가 몰랐던 천재들의 이야기까지.
이 책 한권에는 제목 그대로 '거의 모든 IT 역사'가 소설처럼 펼쳐진다.
가장 부러웠던 것은 그들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아보고 무한한 투자를 하는 사회의 분위기였다.
아무런 성과도 없이 단지 하나의 아이디어만 가진 맹랑한 젊은 천재들의 도발을 보고
나름의 가능성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지원하는 대기업의 모습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었다.
하나의 기업을 창업하고 성공시켜 자손대대로 물려주는 우리나라의 기업 모습과는 다른
하나의 기업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무수한 창업을 반복하며
언제든지 자신의 성과가 달성되었다고 생각되면 미련없이 뛰쳐나올 수 있는
그들의 용기와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회의 문화가 부러웠다.
흔히들 스티브 잡스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절대로 성공하지 못했을거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그 말에 대해 200% 공감하게 된다. 우리사회도 이제 변해야 한다.
내가 이 업계에서 밥 벌어먹고 산 지도 벌써 14년째이고 PC를 배운건 20년이 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PC와 IT의 역사를 따라가면 그대로 나와 PC 역사와 일치한다.
나 역시 8bit PC를 알고 CP/M이라는 OS를 알고 DOS, Window, 메킨토시 등을 겪어봤다.
처음 컴퓨터를 배우면서 느꼈던 경이로움이 이제는 밥벌이의 지겨움으로 변해가는 지금.
이 책은 나에게 처음의 그 경이감을 다시 일깨워주는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만만치 않은 두께의 책이지만 너무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에게는 왠만한 베스트셀러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는 최고의 인문서가 되었다.
컴퓨터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IT 중심의 세상에서 미래를 알고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도대체 이 기업들이 어떤 DNA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그 답이 될 것이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