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주문했으니 여유있게 받아서 돌잔치에 선물할 수 있겠다 했다. 그런데 주문한 책이 <출고예상시간 : 72시간 이내>라고 나와 있어서 발송 소요 시간까지 감안하면 빡빡하겠다는 걱정이 들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알라딘에 메일을 띄었다. 금요일에 선물해야 되니 목요일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십사라고. 알라딘에서 메일을 받았다고 전화가 왔다. 주문한 책이 재고가 없어서 출판사에 주문해야 되는데 직접 거래하는 출판사가 아니어서 도매상에 주문했다며 가능한 목요일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서 친절한 응답에 감사했다.

그렇지만 수요일에 메일로 책을 아직 못 구해서 미안하며 다른 도매상에 다시 주문했다고 알려 왔다. 동생에게 미안해서 얘기했더니 이왕 늦은 것, 나중에 선물하면 되니까 주문했으니 기다리자고 해서 마음이 편해졌다.

목요일 밤에 보니 책을 확보해 출고 준비에 들어갔단다. 제 때 선물할 수 없어서 못내 아쉽지만 늦긴 했어도 책을 구했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금요일, 발송했다는 메일을 받았고 드디어 오늘 주문한지 꼭 일주일만에 받게 되었다.

가장 오래 걸린 주문이었지만 내 일처럼 수고해 해준 알라딘에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 읽은 부어스틴의 『창조자들 3』에서 고찰한 도스또예프스끼가 더욱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 반역을 기도하다 체포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총살이 집행되는 순간 극적으로 감형되어 시베리아 유형을 달게 받으며 기독교 신앙이 성숙해지게 되어 문학 작품의 근본정신이 된다.

그래서 “인간은 고통받는 그리스도를 흉내낼 운명을 타고난 존재”라고 말했고, “평안 속에는 행복이 없다. 행복은 고통을 통해서 오는 것이다. 사람은 행복을 위해서 태어나지 않았다”라고 까지 이야기했다.

평생 간질병에 시달려야 했는데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운명을 시험해 보려고 도박을 하다 빚을 지고 빚을 갚기 위해 소설을 써야 하는 고달픈 일생을 살면서도 고난을 위대한 정신으로 창조해 냈다.

그와같이 모든 정신적 영웅들은 그런 고난을 딛고 우리의 표상으로 우뚝 서 있는 것이다. 그처럼 우리 같은 미약한 인생들도 주어진 제 몫의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면서 따라가며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는 본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케이블 채널을 돌리다가 오래 전에 보았던 <콰이강의 다리>가 나와서
옛 추억이 그리워 보게 되었다. 하도 오래 되어 처음 보는 것 같았는
데 휘파람 행진과 다리 폭파 장면이 기억에 새롭다.
2차 대전 때 일본군에게 포로가 된 영국군이 다리 건설에 강제 동원되
었는데 영국군이 다리 위치가 잘못되었다고 가르쳐 주면서 열심히 작업
해 수송 열차의 일정에 맞추어 완공시킨다.
이를 안 영국군 본부에서 열차가 통과하는 순간에 다리를 폭파시키기
위해 특공대를 파견한다. 개통일 전 날 도착해 야음에 다리에 폭파 장
치를 한다.
다리를 완공한 영국군 포로들은 다른 수용소로 이송되어 가면서 다리를
행진하며 콰이강의 마치를 부른다. 잔무 처리를 위해 남은 영국군 지휘
관은 자기가 지휘해 완공시킨 다리를 흐뭇해하며 둘러보다가 이상한 것
이 눈에 띄어 일본군과 내려가 살피다가 영국군 특공대를 발견하곤 폭파
시키지 못하게 하려고 달려 들다 총에 맞고 깜짝 놀란 듯 “내가 뭐하는
거지”라고 외치고 발파 장치에 스러지는 순간 극적으로 열차가 다리를
지나며 다리가 폭파된다.


“이것이 영화다”하는 엔딩인데, 영국군 지휘관이 “내가 뭐하는 거지”
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읽고 있는 『설득의 심리학』에서 설명하는 일관성
의 법칙이 생각났다.

마지못해 사소한 것에 협조를 하게 되며 점점 더 큰 일에 협조하게 된다
는 것이다. 영국군지휘관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건축
전문가였기에 최선을 다해 다리 건설을 지휘했기에 아군과 적군을 구별
하지 못하는 애착을 갖게 된 모양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함부로 협조해선 안 되겠다. 정신 바짝 차려 살아야 하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요나스의 『책임의 원칙』에서 “칸트가 자신의 강박 노이로제에서 치유되었다면 철학자 칸트는 무엇이 되었을까”라고 한 것처럼 내 몸의 장애를 치유되었더라면 아니 아예 지니지 않았더라면 나는 무엇이 되어 가고 있을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전혀 종류의 사람이 되어 가고 있을 것이다.

또 간질병을 가진 도스또엡스끼가 출생에서 제외되어서야 했다는 주장에 대해 유토피아에서는 건강한 도스또엡스끼의 출생을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이라는 반박이 흥미롭다. 미래 사회에서는 병든 천재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이란 전망은 낙관적으로만 받아 들여지지 않는다.

우리가 막연히 희구하는 유토피아에선 고난을 통한 영광을 강조하는 성경을 모든 가르침들이 깨우치고 있는 인내나 절제라는 덕목들이 필요없어서 질 것이다. 사람에게 인내나 절제가 없다면 어떤 종류의 사람으로 되어 갈 것일까?

멍청해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아무런 자극이 없다면. 여하튼 장애란 현실은 자극치고는 너무 심한 자극인 것만은 틈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칼 포퍼의 과학철학
조용현 지음 / 서광사 / 1992년 4월
평점 :
품절


포퍼의 “완전한 선을 추구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자”는
점진적 사고 방식이 설득력 있게 여겨지고 있다.

갈릴레오-뉴턴의 과학적 세계관에 의해 萬事가 예측 가능하다는 결정론을 비판하면서 비결정론을 주장한다. 철학의 기능을 사실의 탐구가 아니라 개념의 해명으로 극소화시키려는 영미 철학이나, 과학에서 독립된 철학만의 고유 영역을 확보하려는 철학자들의 왜소한 자구책에 반대하는 포퍼의 펄학적 태도를 저자는 서구 근대 철학으로 회귀라고 결론을 내린다.


“철학과 과학은 상호 열려 있으며 그 성과를 상호 피드백시키면서 철학과 과학은 성장해 왔다. 그러므로 포퍼 철학은 자폐화해 가는 현대 철학의 추세에 대한 항의이며 좀더 분명한 자신감을 갖고 그 관계를 회복시키라는 요구인데, 그는 자신의 철학적 실천을 통해서 이것을 보여주고 있다.”292


포퍼의 과학철학은 과학의 방법론으로서의 인식론이 아니라 철학과 과학의 통합적 세계관을 추구했다고 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