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광수생각 - 개정판
박광수 지음 / 홍익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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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놈들이 나쁜놈들이거나 광수가 나쁜놈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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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맞은 여대생 타인들의 드라마 시리즈 1
토마 카덴 외 지음, 김희진 옮김 / 미메시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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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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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3-04-0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라!
 
다케시의 낙서 입문
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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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엇을 그릴까,는 어떻게 살지,와 동일한 문장이었을까. 거침없는 발상이 계속 부러웠다. 물론 부러웠던 건 그의 그림이 아니라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 매번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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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3-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성일씨가 영화를 얘기하면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영화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할지 배운다고. 이게 아니었는데... 괜찮은 문장과 의미였는데 기억이 잘 안 나요.

이 책 찜함.

굿바이 2013-03-14 22:18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럴 때 많아요. 좋아서 외우기도 하는데 느낌만 기억나고^^

책의 내용은 가벼워요. 그런데 그 가벼움이 뭐랄까 날카로운 연장같아요.
 
몬드라곤의 기적 - 행복한 고용을 위한 성장 몬드라곤 시리즈 2
김성오 지음 / 역사비평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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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이 자본주의 생산시스템의 대안,이라고 급하게 환호하고 급하게 결정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기적,이 자주 일어나면 기적이겠습니까. `운동성`과 `사업성`은 결코 만만한 토끼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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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3-03-0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협동조합, 참 좋다'를 읽고 있는데 '그래 그래 협동조합이야' 하다가도 이렇게 좋은 체제를 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막혔어요. 주주들의 이익 배당이 아닌 가치에 대한 동기부여에서부터 세부적인 것들을 조율하는 것까지. 문화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기도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어요.

'몬드라곤의 기적'은 괜찮나요? 지금 읽는 책은 이상향만 그리고 있는 것 같아 좀 더 균형잡힌 시각, 협동조합의 실패담이나 문제점,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서요.


굿바이 2013-03-04 21:4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Arch님!

'협동조합, 참 좋다'라고 제목을 걸고 시작한 책이니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들만 들려주고 싶었겠죠. 장점이 많은 운영체계라고 생각하니까 그랬을 것 같아요.

협동조합은 아시는 것처럼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하는 조직이에요. 출자, 운영, 이용을 해야만 조합이 유지될 수 있으니까요. 얼마나 근사한 일입니까. 주인으로 일하고, 주인으로 구매하고, 주인으로 판매하고. 그런데 말씀하신 것 처럼 이렇게 좋은 제도가 자본주의 생산시스템을 왜 갈아치우지 못했을까요? 제가 굉장히 건너뛰고 일반화했는지 모르지만 역시나 인간의 욕망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살아남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협동조합들은, 좀 과장되게 말하면, 인간의 욕망과 적절히 타협한 조합이라고 봐요. 어떤 형식으로든요. 그리고 그걸 비난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구요. 그걸 비난하는 순결주의로는 한계가 있거든요. 아이고,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책은 김기섭님의 <깨어나라, 협동조합>, 스테파노 자마니의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그레그 맥레오드의<지역을 살리는 협동조합 만들기 7단계>, 와카츠키 타케유키<꺼지지 않는 협동조합의 불꽃> 등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몬드라곤의 기적>, <몬드라곤에서 배우자>도 나쁘지 않습니다.
공동체에 대해 더 고민해 보고 싶으시면, 장일순선생님이나 윤구병선생님의 책도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별 도움이 안 된 것 같네요..ㅜㅜ

Arch 2013-03-05 10:44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안녕하세요! 저는 굿바이님 서재에 자주 드나들어서 진즉에 인사한줄 알았는데 ^^

도움이 안 되긴요. 완전 도움됐어요. 협동조합에 대한 책은 얼마 전부터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책이 좋을지 몰라서 물어봤어요. 말한(말하신? 말한이 맞죠, 아닌가) 내용 중에 '주인 의식'에 저도 설렜어요. 헌데 한편으로는 노동자로써 월급 받는 것보다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역할 같은 것도 찾아서 맡아야하니 좀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해요.

게다가 협동조합이 대안적인 성격이 강하다보니 굿바이님 말씀대로 순결, 근본주의적인 입장도 있을 것 같고.

어쨌든 이렇게 얘기하니까 좋아요 ^^ 책 읽은거, 요즘 생각하는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었거든요. 살짝 신나기도 하고

굿바이 2013-03-05 22:02   좋아요 0 | URL
저도 Arch님의 글은 종종 읽었습니다. 그리보니 인사가 늦었네요 ^^

책 이야기도 좋고, 사는 이야기도 좋고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따뜻하고 든든합니다!

웽스북스 2013-03-05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는 사람이 저보다 한살 어린데 일찍 결혼을 했거든요. 가끔 저랑 만나면 제가 한살림 물건 좋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이 친구 하는 말이 물건은 좋을 것 같아서 애도 키우고 관심은 가는데, 주변에 한살림 이용하시는 분들이 너무 열심당원이라 마치 자기한테 한살림 권하는 게 종교 전도하는 거 같다고. 지역 모임 하고 그러니까 "한번 나와봐. 자기도 진짜 좋아할걸?" 이렇게 말하는 게 진짜 교회 전도하는 것 같아서 자기는 발을 못들이겠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럴 수도 있다는 게 엄청 신선했어요. (사실 전 몇년 이용하면서 공급자분 얼굴도 한번 못봤는데 ㅋㅋㅋㅋ) 사실 도시인들은 적절한 거리감을 원하잖아요. 마음의 온도가 다 같을 수도 없고. 시장에서 눈마주치고 물건 사는 것보다 마트나 편의점이 주는 익명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처럼... 언니 말처럼 이런 다양한 층위의 욕망을 잘 읽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러면 또 누군가는 첫마음 같지 않다고 서운해할테고. 암튼 되게 어렵네요. ㅋㅋㅋㅋ 근데 괜히 오늘 언니의 이 100자평이 무지 반가웠어요. 언니의 100자평이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음, 이건 여담인데, 올해는 '협동조합'이라는 말이 마치 작년의 '재능기부'라는 말 만큼이나 더 많이 들리는 것 같아요. 좋은 현상인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협동조합'이라는 걸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알게 됐다는 건 참 놀랍기도 해요.

굿바이 2013-03-05 22:09   좋아요 0 | URL
종교 전도..ㅋㅋㅋ 그럴 수 있겠다.
내 주변에도 그런 분들 많아. 어떤 느낌을 줄 지 잘 알고. 그런데 나는 한편 부럽더라. 나는 뭔가 그렇게 확신을 주는 게 불가능한 사람이라서. 나 자신도 못믿는데, 뭘 믿겠니. 그러니까 그냥 어슬렁거리기만 하고. 어슬렁거리다가 인생 끝날꺼야 ^^

그나저나 오늘은 잠깐 웬디한테 놀러갈까 싶었어. 어디쯤 걷는데 그냥 어디로 계속 걸었으면 싶었거든. 그러다가 누구를 만나서 웃는 얼굴을 좀 봤으면 싶었고, 웃는 얼굴로는 웬디랑 황군이 짱이니까.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어. 그런데 둘 다 너무 멀더구나. 걸어서는 말이지...
 
벤투의 스케치북
존 버거 글.그림, 김현우.진태원 옮김 / 열화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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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버거의 <벤투의 스케치북>을 열면 처음 만나는 글과 그림이다.

 

 

사랑스러운 파슬리 드로잉으로 책의 서문을 대신하다니 고요하고 유쾌하다. 유쾌함을 빌미로 잠시 기억 속 파슬리를 더듬는다. 나무 도마 위의 빠글빠글 싱싱한 파슬리. 이어서 나무 도마의 오래된 흠집들이 초록색 원고지로 변하는 영상. 불쑥 부엌이라는 공간이 실재함을 알려주던 향기.

"곧 실체의 본질은 필연적으로 실존을 함축한다. 또는 실체의 본성에는 실존이 속한다."(스피노자, <윤리학>1부, 정리 7과 그 증명)는 명제가 도마 위에서 무한히 잘개 다져져 초록이던 순간.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시작되는 걸까. 완전히 익은 자두, 우아하게 핀 붓꽃, 독서 중인 친구를 그리고 싶은 마음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일까.

"우리 같은 드로잉을 하는 사람들은 관찰된 무언가를 다른 이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그것과 동행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17쪽) 동행이라. 이어서 등장하는 인물들. 치매에 걸린 아내의 요양비를 걱정하는 노인, 정치적인 이유로 캄보디아를 떠나온 부부,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잠재적 도둑으로 내몰린 가난한 노동자들, 갤러리의 융통성 없는 관리들, 상품으로 전락하는 자연. 이런 현실이 읽히지도 않는 현수막처럼 삶의 윤곽이 되버린 독자에게 가만히 던져진 질문. 당신은 무엇을 그리고 싶은가. 

만약 "1942년 나는 내셔널갤러리에서 개최한 마이라 헤스의 피아노 리사이틀을 듣기 위해 이 계단을 올랐다. 공습 때문에 그림들은 대부분 치운 상태였다. 공연은 한낮에 있었다. 음악을 듣는 우리 관객들은. 벽에 걸린 몇 점 남지 않은 그림처럼 조용했다. 피아노 소리와 화음이 죽음의 철조망으로 묶은 꽃다발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생생한 꽃다발만 받고 철조망은 무시했다."(56쪽)면 <벤투의 스케치북>을 열고 사랑스러운 파슬리 그림을 보며 그 사소함에 유쾌했던 독자는 긴장할 수도 있다. 그리고 동행이라는 단어도 평소와 다르게 읽힌다. 정치적으로.

 

존 버거는 드로잉이라는 행위로 그려진 대상과 보는 이가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자체는 필시 죽은 사물이지만 그것과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를 맺는 사람을 통해 생명을 얻는다고 믿는 셈이다. 그가 스피노자의 스케치북을 발견하는 상상을 했던 이유도 거기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의 스케치북이 발견된다고 해도, 그 안에 대단한 작품이 있을 걸로 기대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의 말과, 철학자로서 그가 남긴 놀랄 만한 명제들을 다시 읽고, 동시에 그가 두 눈으로 직접 관찰했던 것들을 살펴볼 수 있기를 원했던 것뿐"(11쪽)이라고 저자는 담담하게 적었다. 그러나 그려진 대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반쯤은 그것과 하나 되기를 원한다는 마음이 그의 글과 그림 곳곳에 포진해 있다. 또한 그렇게 어떤 드로잉의 연장선이 되어 드로잉의 안과 밖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이해 안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엿볼 수 있다.

"어쨌든 드로잉은 무언가를 지향하는 실천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에서 발생하는 다른 지향의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드로잉을 할 때 나는, 하늘 길을 찾아가는 새나, 쫒기는 와중에 은신처를 찾아가는 산토끼, 혹은 알 낳을 곳을 알고 있는 물고기, 빛을 향해 자라는 나무, 자신들만의 방을 짓는 벌 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을 받는다.

멀리, 소리없는 동행이 있음을 알고 있다. 별처럼 먼 곳이지만, 그럼에도 동행이다. 우리가 같은 우주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비슷한 방식으로 -각자에게 맞는 양식에 따라- 무언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155~156쪽)라는 문장 밖으로 부재하는 드로잉 하나가 반쯤은 묘사되고 반쯤은 상상으로 채워져 드러난다. 모든 저항의 현장과 동행의 현장이 모퉁이를 돌고 있는 어떤 드로잉 한 점. 모퉁이 밖은 여전히 그리고 아직 미완이지만 실체가 있는 한 필연적으로 실존은 드러날 터. 놀랍고 고요한 경험이다.  

 

저자는 어느 날 아름다운 드로잉 북을 선물받고 그것을 "벤투의 스케치북"이라 이름 붙인다. 이어 스피노자의 시선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린다. 그 결과물이 <벤투의 스케치북>이다.

"운명에 이름을 지어 줄 수 있을까. 운명에 종종 기하학 단위 같은 규칙성이 있기는 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명사는 없다. 드로잉 한 점이 명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오늘 아침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확신이 없다. 루카에게 드로잉을 주었고, 다음날 그는 액자에 넣었다."(71쪽)

드로잉 한 점이 명사를 대신할 수 있다고 대번에 나는 믿는다. 실은 믿고 싶었다. 이번에는 나름 근거있는 믿음이라고 확신하기까지 했다. 이어 <벤투의 스케치북>을 다시 본다. 조금 열려있는 문이 그려진 책 표지의 드로잉 한 점. 드로잉의 제목은 "It began like this"다. 운명에 이름을 붙일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표지 그림은 분명 어떤 명사를 대신하고 있었다. 고독하지만 우아하고 근사한 스케치북이다.  

 

“이 책은, 제가 바라기로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에 관한 책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끔찍하지만,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순간을 담고 있는 세상 말입니다.” - 존 버거, 2011년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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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3-02-2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로잉은 무언가를 지향하는 실천이며, 그렇기 때문에 자연에서 발생하는 다른 지향의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드로잉을 할 때 나는, 하늘 길을 찾아가는 새나, 쫒기는 와중에 은신처를 찾아가는 산토끼, 혹은 알 낳을 곳을 알고 있는 물고기, 빛을 향해 자라는 나무, 자신들만의 방을 짓는 벌 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을 받는다.

멀리, 소리없는 동행이 있음을 알고 있다. 별처럼 먼 곳이지만, 그럼에도 동행이다. 우리가 같은 우주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비슷한 방식으로 -각자에게 맞는 양식에 따라- 무언가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155~156쪽)라는 문장 밖으로 부재하는 드로잉 하나가 반쯤은 묘사되고 반쯤은 상상으로 채워져 드러난다.


우아하고 근사한 책이기도 하고 글에 담긴 의미가 깊고 아름답구나..

'이제 봄이다'..라고 쓰려다가 무엔가 아쉬운 것인지, 쓸쓸한 것인지 슬쩍 입을 닫았어.

그래도 사는 일에는 어김이 없어서...


* 난 언제나 희망의 부재를 말하는 너의 입가 뒤로 희망을 품고 있는 너의 따뜻한 품성과 마알간 얼굴을, 네 희망을 빼앗아가는 이들 뒤로 네 희망을 지속시키는 힘을 지닌 이들을 함께 본다..


굿바이 2013-02-28 23:20   좋아요 0 | URL
그러게 사는 일에는 어김이 없네^^
아침에 일이 있어 혜화역에 갔는데 바람이 다르긴 하더라.
그런데 나도 뭐가 아쉬워서 그러는지 '봄'소리가 안나오더라.
신기하지. 참,신기한 일이었어. 고된 겨울이었는데.

네가 있어 든든하구나. 참 신나는 일이야 ^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