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람 2006-05-16  

편지 잘 받았어
내가 먼저 보냈어야 하는데 편지가 먼저왔네. 고마워. 반갑더라. 멀리서 날아온 편지. 나는 다음달에 이사를 가서 그 때 이사간뒤 편지를 보낼게. 주소도 바뀔 거고. 이래저래 그때가 되면 좀 한가해지지 않을까도 싶어서 말야. 편지에는 여러가지 말들이 많이 써 있더라. ^^ 내가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나보네. 뭐가 변했을까? 내 모습은 살찐 거 외엔 없는데. 변한게 있긴 하다. 누군가와 쉽게 친구가 되지 못하는거 누군가를 쉽게 믿지 못하는거. 그건 세월탓이 아니지. 나를 그렇게 만든 사람 탓이지. 그러려니 지내지만 나를 그렇게 만들어서 절대 내가 다시 누군가를 쉽게 좋아하지 못하고 먼저 손내밀지 못하게 만들어서 항상 잊지 못하고 속상하지. 그래서 오히려 얼굴도 모르는 인터넷 친구가 편하지. 하지만 뭐 그런 지금의 내 모습도 나인걸 뭐. 아직 난 내 것이 있고 내 것을 찾고 있어. 욕심이 많아서 버리지 못하고 끙끙대지. 우리의 대화는 언제나 이렇게 철학 비스므리 할까 그냥 아이처럼 무엇이 되고싶어 라고 말함 좋을 텐데. ㅎㅎ 주영이에겐 내가 날이 선 사람이었구나. 처음 듣는 말이야. 그런 말은 아직까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낯설기도하고 기쁘기도 해. 난 날 선 사람이 되고 싶었거든. 그때 내가 연기를 했나?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었는지 친구들에게 물어봐야겠다. 정말 그렇다면 다행이야. 항상 바보같은 내가 너무 싫었거든. 아마 너랑 나랑 처음 만나고 친하게 지낸 때가 언제인가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 . . 세월이 흘러 내가 내린 결론은 살아보지 않는 다른 사람의 삶을 뭐라 말할 수 없다는 거지. 그러니 우리 서로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기 보단 하루의 일상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리고 우리 가벼워지자. 난 요즘 복잡한 게 딱 질색이라서. 우리의 대화는 너무 무거워. 지금 시간이 엄청 그리울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건강도 챙기고 오늘은 날씨가 무지하게 맑다. 그곳도 그러니? 오늘 알라딘의 담뽀뽀님의 오사카의 5월 마츠리를 소개해 주셨는데 가보고싶었는데 ^^ 뭔가 인연인듯 싶네. 그럼 나도 편지할게. 조금 늦어져도 기다려 줄거지.
 
 
skytree 2007-08-08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만나면 길게 차 한잔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