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라이 35SE
이 녀석은 일명 장농카메라이다.
오래 전.. 사진 취미삼기 전.. 우연히 안방 장농에서 이 녀석과 전용 플래시를 발견하고선
이뻐서 만지작거렸는데 아버지가 예전에 외국에 노동자로 나가서 일하시다가 사오신 것이라고..
꽤나 좋은 카메라라고 하셨지만. 보통 내가 알던 카메라와는 생긴것도 다르고 너무 작고
셔터소리도 팅팅거리는 것이 이상해서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 후로 이 녀석은 장농에서 나왔지만 거실 서랍으로 주거지를 옮긴 것 뿐
계속 손을 못타고 잠들어 있었다.
이 후 사진활동을 조금씩 하다가 우연히 롤라이 롤라이 하는 글을 보게되었고
그 카메라의 결과물을 보게 되었고 또 그 카메라의 사진을 본 순간!!
헉.. 저거 집에 있는 그것이다!!!
(윗 사진의 제품은 블랙이지만 내 것은 크롬)
인터넷을 더 찾아본 결과 이놈이 대단한 명품이란 것을 알게되었고
또 매니아적 인기 또한 굉장한 것을 알게되었고.. 사용해 보기로 했지만
디지털 카메라를 주로 사용하던 나에게 노출계가 없는(고장난)
필름 카메라를 만진다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었다.
낮에찍은 사진은 아버지가 알려주신대로 찍으니 잘 나왔지만
(잘 나온 사진의 색감은 그야말로 원더풀.. 하지만 노출을 못맞춰서 그런 사진은 거의 없었다 ㅜ.ㅡ)
밤에 찍은 사진은 어두운 사진에 모래를 뿌리고 검은 셀로판지를 붙여논 것 같은. 엉망이었다.
그래도 잘 나오는 몇장의 사진 결과물은 너무나 좋았기에 낮 위주로 들고다니며
열심히 찍어대다가 롤라이 잘 고치는 카메라 샵 이야기를 듣고
노출계를 고치게 된다!!! 원더풀~~
두근거리며 첫 롤을 찍었지만.. 결과는 그닥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안되었다.
보통 SLR처럼 조리개 수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아닌
맞춰놓은 셔터스피드와 조리개의 값을보고 언더다 오버다 적정이다의 세 불빛으로만 알려주고
게다가 꽤 어두운 곳이나 엄청 밝은 곳에선 언더와 오버의 두 불이 동시에 들어와
측정불가표시를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었다...
해결방법은 더 열심히 더 자주 찍어 노출에 대한 감을 익히는 수 밖에 없으나
AE-1등 맞추기 편한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니 점점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수 밖에.
그래서 한동안 소홀하다가 요즘 다시 늘상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크기는 손바닥만하다.)
그래도 자주 꺼내진 않게된다.. ^^;;; 노력하자 노력
저 카메라는 요즘도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독일산 초기형부터 싱가포르산 후기형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오래되고 독일산일수록 값이 비싸지고 생산지와 모델, 보존상태에 따라서
25~45만원의 가격이 형성된다.(사용자 직거래 가격.. 샵은 5~10만원 정도 더 붙음)
그 외에 실버, 로얄, 클래식, 플래티넘, 골드 등 의 스페셜 버젼들이 있는데
백만원이 훌쩍 넘으며 현재 국내에 있는 골드제품은 3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