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정문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음같은 긴장감과 처절함이 흐르는 땅에서
서럽도록 뜨거운 전사들의 눈과 피에서
종교때문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정권에 휘둘려가며..
가족을 잃고 팔 다리를 잃고 삶을 잃는 전사들. 민간인들. 어린아이들

우리에게 전쟁이라는 건 한국전쟁과 세계2차대전, 베트남전 정도의 '아주 오래된'이고 이라크 정도의 '아주 먼'것일 것이다.
현실적으로 '안타깝지만 우리와 상관없는'일로 생각하지.. 아니 생각도 않지 않을까.

하지만 70년대에도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또 지금도 이 세상엔 온갖 내전과 종교 분쟁으로 아직도 끓고 있고 전사들은 물론 민간인들은 오폭으로 학살로 희생되어가며 비밀전쟁의 휴유증으로 폭격하지 않아도 폭탄이 터지고 놀던 아이들의 팔이 눈이 다리가 머리가 목숨이 삶이 날아가고 있었다.

이 세상에 웃을 수 있는 건 인간뿐이라지만
저토록 잔인할 수 있는 것도 인간뿐이다.

이 책을 통해 전선기자들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뉴스거리를 쫒아다니는 것으로만 보였던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한다. 화려하고 선정적인 전쟁의 모습만 담으려는..) 전선기자들은 엄청난 현실 앞에서 엄청난 충격과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위험이 코 앞에까지 다가와도 모두가 도망쳐 나오는 땅에 기를 쓰고 들어가 하나의 사실이라도 세상에 내보내야 한다는 의무가 너무나도 무겁게 느껴진다.

그리고 진실한 기자일수록 자국의 입장보다는 그 땅의 사람들의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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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5-08-09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2004년 최고의 책!!에 한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