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인문학 - 음식으로 본 한국의 역사와 문화
주영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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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는 음식의 시대이다. 지식의 시대에서 지혜의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매스미디어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어떤 지역은 어떤 음식이 유명한지, 우리가 왜 특정한 음식을 먹는지에 대해서 대중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음식의 역사에 대해서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자신이 즐겨 먹는 음식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진다(중략).


  독일의 민속학자 군터 비겔만(Gunter Wiegelmann, 1923~2008)은 한 사회가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시기 동안 음식과 관련된 기술적 혁신은 사회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도시에서 지방으로, 상류층에서 하류층으로 전파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독일사회에서 커피는 감자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계층 이동을 하였는데, 부유층에서 먼저 향유하고 그 이후에 점차 저소득층으로 전파되었다. 비겔만은 1800년대에 커피가 일반적으로 널리 애용됨으로써 더 이상 사회적, 지역적 전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았다(중략).

  사람들은 가능한 한 함께  어울려 음식을 섭취하려 한다. 즉 '한솥밥을 먹는다는것(공식, Commensalism)'은 공동운명체의 이념 및 정서와 연결되어 있다. 공식의 주최자와 참여자의 관계, 주최자와 참여자의 사회적 지위와 명성, 식탁에서 앉는 자리, 식사중의 대화와 의견 교환방법, 음식 행위의 예법, 식사 후 음식물의 증여와 분배 등에 정치와 권력의 차이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따라서 음식을 둘러싼 인간의 행위는 특정 조직의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데 좋은 대상이 된다. 

  '마빈 해리스'는 특정 지역의 사람들이 특정한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영양학적, 생태학적 혹은 경제적인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음식이 생각하기에 좋은지 나쁜지는 그것이 먹기 좋은지 나쁜지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음식은 집단정신을 채워주기 전에 집단의 뱃속을 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즉 먹기에 좋은 음식이 생각하기에 좋은 음식보다 우선적으로 사람들에 의해 선택된다고 보았다. 

  저자는 한국의 모든 음식이 '약식동원'의 원리에서 만들어졌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인식을 '영양 민족주의(nutritional nationalism)이라고 규정한다. 좋은 예로1920년대 이후 지방 도시에서 운영되기 시작한 우시장은 쇠고기의 소비를 증대시켰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소비되는 소 생고기는 특별한 음식문화사적인 조사와 고찰의 그 대상이 된다. 일부 지역(대구,울산,부산)에서는 지역의 방언으로 불리고 있지만 유교문화속에서 이여진 고유의 식문화이다. 2011년에  광주시에서는 '광주지역 소 생고기 유통실태 조사'의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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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국가는 삶이다 - 복지국가 전문가 이상이의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도전
이상이 지음 / 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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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9년째 2만달러 시대에 정체되어 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8180달러였다.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성장주의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중시하게 된다. 이 시대에는 민주화와 정권교체라는 정치적 격변을 촉매로 인권과 평등에 대한 욕구가 급속히 확대됐고, 이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인 저자는 예방의학 전문의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활동을 하면서 의료복지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눈떴다. 김대중 정부 시절, 여당 정책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 국민건강보험제도, 의약분업,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제도화하는데 큰 역활을 했다. 또한 건강보험연구원장을 지냈다. 

  저자가 '복지국가소사이어티'를 출범시키는 배경은 참여정부의 보건복지 정책에 직간접으로 관여했던 이들이 2007년 1월께 '복지'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게 된다. 복지예산은 해마다 10%씩 상승하는데, 복지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고령화•저출산 때문에 복지 수요에 대한 자연 증가와 복지가 필요한 사람들을 구조적으로 양산해내는 양극화 체제다. 소사이어티는 보건의료, 복지, 노동, 경제 분야의 전문가 100여 명이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 11월께 복지정당으로 창당 할 계획이다. 이는 '그것은 단지 어떤 인물을 불러낸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깨달음이다.'

  저자는 울산 변두리 지역의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저자가 태어난 시기에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100불을 약간 넘겼고, 수출 1억 달러를 겨우 달성한 절대빈곤의 가난한 때였다. 그는 자신을 지켜준 두 가지의 존재는 자신의 집 앞산을 포함한 시골의 대자연과 그의 어머니였다고 고백한다.  

  1인당 소득 3만달러를 넘어선 나라는 가족과 공동체를 중시하고, 협력과 토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꾸려가는 모습들을 발견 할 수 있다. 4~5만달러로 진입하면사회의 투명성이 높아지고 복지가 사회적 기반으로 단단하게 자리잡으면서 환경과 인권, 평화 등의 가치가 더욱 중시된다.  '1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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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윈터 리미티드 에디션) 세계문학의 천재들 1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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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는 동네까지 가을이 내려왔다. 목욕탕 가는 길에도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추석 보다 주차장은 한산하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계절이다. 결산의 계절이면서 버리고 줄여서 비축해야 하는 계절이라, 나름 바쁜 계절이다.

 

  니체의 자유 의지가 아니더라도, 세계의 잔인한 모든 것에 대하여 그만큼 저항 수있는 자유가 필요하다. 아무도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 수는 없다. 그것은 떨어지고 죽어가는 자유 것이다. 우리의 죽음 또한 타인의 굶주림과 허기짐을 채워주는 잔치가 된다.

 

  우리가 만남의 장소를 떠날 , 스스로는 뭔가를 남기고 간다. 우리가 가버린다고 해도 우리는 거기에 머문다. 산과 바다에, 그리고 사람에게 !


  기억이 희미해진 훗날, 다시 가야만 찾을 있는 우리 안의 물건들이 거기에 있다. 어느 장소에 간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여행을 간다는 의미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짧은 지는 상관없다.  '1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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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평전 (보급판)
송삼현 외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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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아벨리* '군주론'에는 '특권층의 지지는 서민층의 지지보다 약하다'는 말이 있다. 2013년은 동북아의 새 지도자들의 치열한 외교전쟁이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본의 우경화 집권 세력인 '아베'총리, 진보 대 보수의 극명한 대선 결과인 박근혜 당선인, 중국의 제5세대 지도자 '시진핑', 러시아 '푸틴'의 대통령직 복귀와 미국 '오바마'의 연임 그리고 세습정치의 제3세인 '김정은' 등장이 그것이다.


 유일하게 북한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중국의 황태자인 '시진핑'은 박근혜 당선인과는 한 살차이로 같은 세대이다. 이 두 지도자의 지난 연말 행보는 '가난한 서민'의 곁을 찾는 일이었다. '시진핑'은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해발 1500m '허베이성(하북성) 바오딩(보정)' 산촌을 찾아 부엌 아궁이 옆 시멘트 침상에 걸터앉아 농민들과 고구마를 나눠 먹으며 빈곤 대책을 얘기했다. '박근혜' 당선인도 서울 신창동의 '쪽방촌'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직접 만들어 직접 전달했다. 국민은 새 지도자의 '위민 정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진핑*에게 그의 아버지가 끼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의 아버지 '시중쉰'은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 팔로(8대 원로)' 중 한 명이다. 그는 문화혁명 당시 고초를 겪었지만 1978년 복권돼 국무원 부총리까지 올랐고, 2002년 사망 때까지 아들 '시진핑'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박 당선인의 부친도 정치인이었다는 점에서 같다. 또한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은 1913년생으로 김일성보다 한 살 아래로 '중•북 동맹' 의식을 갖고 있었다. 상당수 중국 문제 전문가는 북한을 보는 '시진핑'의 시각이 자신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이끈 4세대 지도부가 올 3월까지 모두 은퇴한다. 시 총서기가 집권하는 10년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실질적인 G2(주요 2개국) 시대를 열게 된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빈부•지역 간 격차, 사회적 갈등의 폭발 등 새 난제들이 적잖다. 우리에게도 사회적 통합을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정책의 실현 그리고 남북 문제와 경제협력 등 숙제가 많다.


 1954년, 시진핑이 만으로 1살이 되던 해에 중화인민공화국 최초의 헌법이 통과되었고, 그의 아버지는 시중쉰은 국무원 비서장을 지냈다. 어렸을  때부터 시진핑은 자신의 아버지가 고위 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아버지의 혁명사에 관하여는 소년기에 비로소 알게 된다. 그의 아버지는 13살 때 혁명에 투신하였고, 15살 때는 학생운동에 참가하여 국민당 당국으로부터 감금을 당하였으며, 옥중에서 중국공산당 당원이 되었다. 


 중국공산당은 민주형 또는 경쟁형 정당이 아니기 때문에 후계자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치적이 아니라 중국공산당에 대한 충성도와 각 파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즉 당내 인화단결을 유지•보호할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해 선택되어진다. '시진핑'이 베이징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변두리 지역의 기층 에서부터 출발하여 모든 것을 극복하고 중국공산당의 황태자가 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역정속에 중국공산당의 운용방식이 드러나 있다. 


 그가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은 문무를 겸비한 진시황이나 한무제, 당태종과 송태조, 또는 일대 영웅 칭기즈칸이 아니라 유방, 유수, 유비, 송강 등 그 자신은 뛰어난 재능과 원대한 지략이 없으나 인화단결에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삶에 대한 그의 태도나 정치철학을 였볼 수 있다. 20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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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EBS 자본주의 제작팀 지음 / 가나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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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연휴 중에도 AI와 관련된 이런저런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명절에 가족끼리 화투를 즐기는 문화도 줄었다. 만나면 떠나기에 바쁘다. 연휴에 가족 여행을 즐기는 추세다. 내게는 독서하기 좋은 시간이다. 틈틈히 책을 읽는다는 말이 실감난 연휴였지만 어머니께서 설빔을 사주셨던 그 기억은 잊지 못할 기쁨이었다. 그때처럼 기쁘지는 않았다. 안전하게 보내는 정도로 만족할 뿐이다. 또한 명절마다 경기가 좋다는 말을 들어 본적이 없다. 특히 물가가 내렸다는 말은 아직까지 없다. 항상 의문을 갖었지만 '물가는 왜 오르기만 하는 걸까?', 노인들만 계신 고향에도 새길이 나거나 가끔은 외지의 자식들에 의해 새집이 들어서는데 세상의 물가는 떨어지는 법이 없다.


  인구에 회자되었던 책을 읽게 되었다. 5부작으로 TV방송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관심을 갖을만 하다.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정도로 표현하면 어떨까 싶다. 이 주제는 교수나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말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대한민국 아저씨, 아줌마는 일반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바로 EBS 다큐프라임 정지은 PD가 그 사람이다. 2013년 9월에 제40회 한국방송대상을 받은 다큐를 엮은 책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적 독립을 해야만 결혼도 하고 진정한 사회인으로서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경제학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론을 배우는 것도 아니다. 나의 행복과 내 가족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 바로 자본주의에 대한 지식이다.


  '전 세계의 1%가 99%의 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나머지 99%는 가난과 고통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다!', 이 시위를 두고 '현대 자본주의의 몰락이라고 학자는 주장한다. 그저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 거리에 나서서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직장인과 소상공인들은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전월세 재계약을 할 때마다 치솟은 임차가격으로 힘들어 한다. 실은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일부 '좌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본주의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돈에 관한 비밀이 있다. 경제기사를 읽어도 알아들을 수가 없고, 진짜 필요한 실물 경제는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내가 모르니 아이들에게도 세상을 똑바로 보는 안목을 길러줄 방법이 없다.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기획•취재된 '자본주의 5부작'은 '돈이란 무엇인가?' 등의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 비밀.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로 구성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복지자본주의'가 대안임을 주장한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토목사업을 중단과 국민복지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여 박근혜 정부의 화두가 된 '경제민주화'는 거시적인 '복지(따뜻한)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한 필수 과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Part 4'는 현재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 형성을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철학자들의 시대순(필연)적 경제 이론 등장은 감동적이다. 노동만이 최상의 가치임을 '국부론'를 통해 주장했던 '아담 스미스', 쉬지 않고 일해도 왜 가난한가를 분석한 '자본론'의 저자 '칼 마르크스', 실업률을 낮출 정부의 개입을 권하는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정부가 커지면 비용도 늘어난다는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 이론에 대한 해석과 적용의 역사와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즉 1930년 미국대공항 극복은 '거시경제학'이, 1979년이후 대처와 레이건 행정부가 '신자유주의'를 적용했다. 이제는 '복지자본주의'가 대세다. 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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