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사나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6
에른스트 테오도어 아마데우스 호프만 지음, 신동화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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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문학, 공포 소설의 선구자인 작가의 세 작품이 실린 단편소설집이다. 세 작품 모두 개성이 넘친다. 책표지 그림이 이색적이며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다. 환상적이며 기이하고 섬뜩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특히 마지막 작품인 <팔룬의 광산>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진정한 부자의 삶이 무엇인지도 작가는 이 책에서 전한다. 부자공부를 하는 현대인들에게 지표가 된다. 양극의 부자가 세상 속에 범주한다. 유행 가사의 랩에서 흘러나오는 부자들의 삶과 문학에서 만나는 작가적 시선의 깊이는 확연히 다름을 보여준다. 물론 후자를 삶의 지표로 삼기에 크리스티앙 보뱅의 작품에서 전하는 금맥을 이 소설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부자 지표는 매우 특이하다. 소득 분위에 대해서도 다수의 사람들은 부동산 개수, 외제차 등을 질문한다. 다수가 지향하는 물질적 가치는 부자의 지표가 아니다. 진정한 부자의 삶을 오랫동안 보았는데 이들은 그러한 것으로 부자 행세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다. 진짜 부자는 은밀하다. 진정한 부자가 어떤 일상적 생활을 하는지 작가의 문학에서 발견하는 기쁨도 가질 수 있는 문학이다.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사피엔티 사트(Sapienti sat!)

 


<모래 사나이>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과 이야기 들었던 모래 사나이에 대한 것들, 추하고 가증스러운 변호사가 방문한 날 숨어서 목격하는 것들이 남긴 깊은 잔영이 한 젊은 청년의 영혼을 얼마나 혼돈스럽게 하는지 전해준다. 환영을 보면서 피폐해지는 이 청년을 주시하게 한다. 두드러지는 특징은 두 눈이다. 눈과 관련 있는 안경, 망원경은 청년의 영혼을 혼탁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청년이 홀로 침식당하는 과정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상징성을 띄는 환상소설이다. 기이한 일들에 몰입도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 (무언가 끔찍한 것이 내 삶에 들어왔어! 2쪽)

 


청년의 시선에서는 약혼녀가 차갑고 산문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데 그렇게 보는 사람은 오로지 청년뿐이다. 교수 딸의 모습을 보고 청년만이 생각하는 것들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그만이 보지 못하는 것, 그가 볼 수 없었던 이유도 작품은 말해준다. 그의 두 눈은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기괴하고 섬뜩한 환상 이야기가 <모래 사나이>에서 펼쳐진다.

 


듣기만 하고 말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여성이 등장한다. 더불어 듣지만 말고 말도 하고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라고 요구하는 이 남성들이 두려워한 것은 무엇인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시'를 통해서 전한다. 단편이지만 꽤 진지한 내용들이 펼쳐진다. 환상문학의 진수를 보게 한다. 비유적으로 문학이 보여주는 멋진 작품이다. 끔찍한 것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소설과 시가 어우러지면서 공포문학에 바싹 다가서게 한다. <디 에션셜 헤르만 헤세>중의 공포문학도 함께 생각하게 해준다.

 


<이그너츠 데너>작품은 성실하고 경건한 사냥꾼과 아내의 숲속의 비루한 집에 낯선 방문자가 찾아온다. 묘한 미소를 보이는 남자의 방문은 죽음의 문턱에 있는 아내와 아이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방문자이기도 하다. 이들의 만남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픈 아내를 살리고 기운 없는 아기까지도 살려낸 방문자는 누구일까? 이 가족에게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과 시련들은 끔찍하게 전개된다. 방문자가 찾아온 이유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섬뜩하고 환상적인 이야기 기대해도 좋은 작품이다.

 


<팔룬의 광산>도 기대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실화가 바탕이 된 작품이라 더욱 기대감이 높았던 이야기였다. 작가가 펼친 환상 문학이 이렇게 전개되기도 한다는 것에 정신없이 읽은 작품이기도 하다. 미지의 목소리와 기이한 환영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스웨덴 선원이었던 젊은이는 기쁨도 즐거움도 아예 느끼지 못한다. 어머니의 죽음에 슬퍼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늙은 광부와의 대화가 이끄는 또 다른 공간에서 경험하는 묘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종교적 색채가 짙으며 섬뜩한 지옥의 심연을 묘사하는 문장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작품들마다 두드러지는 것들이 분명하였고, 무엇을 보면서, 무엇을 지향하면서 매일 살아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하는 작품들이다. 환상 문학에서 작가가 두드러지게 묘사하는 문장들은 분명하였고 또렷하였다. 단편소설집을 좋아해서 펼친 책이었는데 기대 이상이다. 멋진 작품들이며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눈이 다시 이글이글해지고,

예전처럼 기이하게 웃는 자.

경건함 사라지고. 135

매일 저녁 기도. 함께...

평온하고 즐거운 노년을 누렸고...

어떤 적대적인 힘도

그것을 파괴할 수 없었다. 139

많은 남자들은 자신의 애인이 나무인형이 아니라는 것을 완전히 확신하기 위해... 그냥 듣고 있지만 말고 가끔 말도 하라고, 정말로 사고와 감정이 바탕이 된 말을 하라고 요구했다.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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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1세, 현역 의사입니다 - 은퇴를 모르는 장수 의사의 45가지 건강 습관
다나카 요시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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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모르는 장수 의사의 45가지 건강 습관



장수하는 어른들을 많이 보았고 지금도 보고 있기에 저자분의 나이는 낯설지가 않다. 아프면서 100세까지 사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다. 생의 마지막까지 건강함이 유지되는 삶이 진정한 장수이다. 건강한 생활습관, 식습관, 마음가짐, 건강관리 등이 책에서 45가지를 만난다. 수면습관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부터가 눈에 들어온다. 일광욕의 유익함도 의학적으로 전해준다. 햇빛을 보는 활동은 15분 정도이면 충분하다. 우울증과 치매 증상에도 개선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골다공증과도 연관성이 있으니 중년의 여성에게는 일광욕은 필수가 된다. 대장암과 위암 같은 소화기계 암예방에도 좋은 활동이 일광욕이다. 운동습관, 연령에 맞추어 적절한 걷는 운동, 걷는 속도, 적당한 경사도도 저자는 언급한다.



두 번의 죽음의 문턱을 넘은 의사이다. 폐결핵과 간암 말기 환자였지만 모두 환자의 입장에서 고생하면서 수술도 하고 치료도 받았다. 치유되는 과정에 가졌던 마음가짐도 책에서 전한다.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겼다고 전한다. 그 심정이 무엇인지 충분히 전해진다. 죽음을 예견하면서 생을 정리하는 시간들이 누구에게도 찾아온다. 젊은 암환자도 많고 전염병으로 죽음이 주는 공포도 모두가 경험한 현대인에게는 이 마음을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그때 가졌을 마음과 재발과 전이가 되지 않아서 주어진 삶을 제2의 인생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생활한 저자의 남은 생애도 책에서 이야기된다.


움직임에 대한 습관, 식사법, 제한하는 식사법, 트랜스지방과 단음식, 가공식품, 소시지, 콜라, 명란젓, 어묵, 가공육, 캔 커피, 빵 등에 대한 내용도 유익하게 전해진다. 대장암과 발암성 물질, 면역력 저하, 골다공증, 심근경색 등의 원인이라고 전하고 있다. 냉동식품, 인스턴트라면, 편의점 도시락에도 경고등을 알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농약에 대한 발암물질도 전한다. 수입과일, 수입채소에 대한 방부제 사용도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다.



웃어야 하는 이유, 마음 건강 관리, 몸 사용하기, 열정과 호기심, 의지, 무엇이든 적당히 하기, 짜증내지 않기, 앞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살기 목표, 계속 새로운 도전하기, 할 수 있는 것에 주목하기. 최선 다하기, 최선 후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기 등을 전해준다. 잘못된 건강상식을 콕콕 짚어준다. 운동 정도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 육류 섭취 제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 탄수화물 제한이 좋은 것인지, 움직이지 않고 쉬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인지 짚어준다.



목차만 정리해도 눈에 쏘옥 들어온다. 더불어 책 내용은 길지 않으면서 쉽게 전해주기에 유익하다. 늙어감에는 노련함과 유연함이 넘친다. 그래서 연륜이 있는 분들에게는 바싹 다가가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예고치 않은 건강 경고등은 누구에게나 불현듯 찾아온다. 무너지지 않고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는 희망이 된다. 그래서 빠짐없이 읽고 체크하며 실천하고자 바로 계획하게 된다.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그 과정에 만난 건강도서이다.




채소부터 먹기

규칙적으로 살기

매일 15분 일광욕하기

매일 30분 산책하기

소량 아침 과일 먹기

차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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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 2021 아르코 문학나눔 선정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1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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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가 유력한 용의자입니다

단짝 친구 서은이가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시체로 발견되다. 누가 내 친구 서은이를 죽인 걸까?



학교에서 여고생 한 명이 시체로 발견이 되면서 사회적으로도 시끄럽게 관심을 받는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는 17세 소녀이며 절친 사이이며 피해자는 왕따를 당했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방송사는 취재를 시작하고 인터뷰 내용을 방송하기 시작한다. 여론은 뜨겁고 용의자는 범행을 부인하는 상황이다. '기억이 안나요'라는 말만 하면서 그때 상황만 기억을 지워버린 용의자인 소녀만이 진실을 알고 있지만 이 소녀는 기억을 찾지 못하면서 재판은 진행된다.


두 여학생은 절친처럼 보이지만 주종 관계로 노예처럼 학대를 당하는 관계이기도 하다. 누가 보아도 학교폭력으로 심각성을 느낄 정도이지만 피해자 학생은 전혀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고 가해자 학생의 명령에 순종만 한다. 가난이 죄라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청소년 아이들이 느끼는 겨울 외투, 신발 등을 선물 받는 피해자와 선물을 주는 가해자의 상황들도 이해해야 하는 사건이다.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라는 말을 들어야 하는 상황의 폭력적인 언어와 가난해서 가질 수 없었던 값비싼 물건들을 받아서 사용한 피해자 학생의 기나긴 날들도 짚어보게 한다. 가난과 부자는 대비를 이루면서 두 여학생의 경제적 상황과 주종 관계도 다르지 않게 흐르게 된다. 부잣집 여학생의 평소 학교생활과 학원생활, 편의점에서 보이는 생활태도, 피해자 어머니에게 보이는 태도까지도 재판 과정에서는 불리하게 흘러간다. 이 여학생이 범인일까? 왜 범행 현장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계속 의문을 가지게 한다.

기억이 안나요. 28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짓밟는 동안,

악마 같은 웃음을 지으면서도

벌을 받게 될 줄은 몰랐겠지. 역겨운 변명 127

이야기 흐름은 매끄럽고 빠르게 상황들을 전개시킨다. 부자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부터가 예리하게 조명된다. 부모가 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아버지와 어머니이다. 아이가 기뻐하지 않는 이유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해외여행, 비싼 레스토랑에서 외식, 값비싼 옷과 신발들이 부모로서 의무를 최고로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는 한 번도 기뻐하지 않았고 부모가 없는 듯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아이이다. 그 외로움을 유일하게 알았던 피해자 학생은 유일한 친구이기도 하다. 이들이 나눈 것은 우정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부자는 악이며, 가난은 선이라는 유유하게 흘러가는 재판 과정의 흐름을 지적한다. 이분법적으로 분류되어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게 되면 놓치게 되는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용의자 여학생에게는 어떤 재판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는지 궁금해서 책장을 멈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 놀라운 반전과 기도의 내용에 다시금 경악하게 된다. 이 사회가 얼마나 불완전한지, 사회적 제도가 얼마나 부조리한지도 보여준다. 카뮈의 <이방인>과 프란츠 카프카의 <소송> 재판 장면과 톨스토이의 <인생에 대하여>책 내용이 떠오르기도 한다.


담임선생님과 국선 변호사, 유명한 변호사까지도 모두가 모순적인 어른의 모습을 보인다. 왕따를 당하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체하였던 담임선생님과 범인이라고 확신하면서도 변호사로 일을 하는 두 명의 변호사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인물이다. 아버지와 모습과 어머니의 모습도 다르지가 않다. 이들이 보이는 모습에 용의자 학생은 더욱 외로워진다. 처음부터 혼자였음을 더욱 부각시키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26


거짓말로 둘러싸인 유리한 증언을 강요하는 변호사의 야망도 다루고 있다. 주연 엄마가 보이는 일관적인 과시욕과 물질에 대한 탐욕은 아이를 더욱 수치스럽게 내면을 파괴하는 상황으로 양육하였음을 보여준다. 집이 거리 생활보다 참혹해서 가출하는 아이들의 상황들도 전하기도 한다.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용서해달라고 우기는 아이들을 위한 법률에 대해서도 조소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국선 변호사의 솔직한 속내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자기보다 훨씬 더 외로운 아이라고 말하는 아이를 주시해야 하는 작품이다. 발버둥쳐도 가질 수 없는 것을 손쉽게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어린 나이에 터득하고 이용하며 감정을 숨길 수 있는 것. 적의를 드러내면서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충격을 받게 되는 아이는 동전의 양면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다면적인 모습을 가진 인간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반전에 놀라웠다. 자신을 비난하는 학원 선생님에게 누명을 씌우는 장면과 자해하면서 엄마에게 누명을 씌우는 아이의 이중적인 성격도 예의주시하게 하는 장면을 선사해 준 작품이다. 보는 것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한다. 사람이 무섭다는 것을 이 소설에서도 언급하듯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을 날카롭게 주시해야 하는 이유를 만나게 된다. 몰입도가 높았던 소설이다. 재미까지 선사해 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기쁠 때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줘서...

잘못해도 실망스러운 눈으로 날 바라보지 않아서 좋았어...

그냥 나라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이라 좋았어.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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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4-15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꽃님 작품 ‘세계를 건너...‘도 좋았고 이 책도 좋았어요

구름모모 2023-04-16 08:11   좋아요 1 | URL
많은 분들이 좋아해서 만난 소설이었어요. 역시나 그레이스님은 작가의 여러 작품을 만나셨네요. 추천한 소설 만나볼께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로큰 하버 더블린 살인수사과 시리즈
타나 프렌치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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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더블린 살인수사과'시리즈의 한 권이다. 브로큰하버 사건이 의뢰되어 수사하는 퀴클리 형사와 막내 리치 형사의 활약이 전해진다. 일가족의 피살사건이 일어났다. 에마와 잭이라는 두 아이는 아이들 방에서 질식사하였고 1층에서는 이 아이들의 부모가 발견된다. 다행히 부인인 제니퍼 스페인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게 된다. 3명은 현장에서 피살되어 발견되면서 범인을 찾고자 두 형사는 노력한다.

 


이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퀴클리 형사의 어린 시절과도 연관이 있는 장소이다. 이 장소에서 일어난 범죄사건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퀴클리 형사의 노력과 내적갈등을 주시해야 한다. 새롭게 개발된 주택단지에 큰 꿈을 불어넣고 주택투자를 하는 스테인 부부는 주택개발사기사건과 다름없는 사태에도 긍정적으로 문제들을 받아들이면서 희망을 가지게 된다. 이들은 몇 년 뒤에 부동산 가격이 뛰어서 큰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투자한 사례에 해당된다.

 


경기는 불황으로 일자리마저 많은 노동자들을 힘들게 한다. 퇴직으로 수입이 사라진 스페인 가족은 예전과 같은 지출을 유지하면서 소비생활을 지속한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은행 잔고는 바닥을 들어낸다. 이들 가족에게 일어나는 많은 변화들이 하나씩 드러난다. 입주한 주택도 많지가 않다. 외딴곳에 위치한 이들 주택 인근에는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이 잠을 자기도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매일 통화를 하였다고 하는 피해자 제니퍼 스페인의 여동생인 이모도 용의선상에 올려놓게 된다. 이웃집 부부인 고건 가족들도 의심스럽게 살피면서 범인을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불황과 부동산 투기, 사치스러운 생활이 가지는 엄청난 여파가 스페인 가족을 잠식한다. 악이 정신을 장악하면 소리 없이 숨죽이고 있지만 언젠가는 악의 정체는 갑작스럽게 우리들의 영혼을 장악하게 된다. 놀랍고도 무서운 악의 존재가 얼마나 크게 우리들을 모두 휩쓸어버리는지 보여준다. 자살하는 여성이 자신을 잠식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남겨진 생존자 가족들에게도 큰 상처가 된다. 소리 없이 잠잠히 있을 뿐이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드러나는 정신적 타격은 남은 생애를 좀처럼 제자리로 돌려놓기 힘들 정도로 힘들게 한다. 디나라는 퀴클리 형사의 여동생을 보면서도, 패트릭 스페인이 아내와 대화하는 장면에서도, 제니퍼가 가족들에게 보이는 선택들도 다르지가 않다. 악의 존재와 싸워야 하는 이유들이 이 소설에서도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도 보인다.

 


돈.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는 유일한 동기 76


입은 축축하고 호기심에 탐욕스러웠다. 죽은 사람이 누구래요? 121


가끔, 나쁜 일들은 그냥 일어나요. 281


중요한 건 어디를 향하는가(통제 가능하다) 24

 


범죄현장 주변을 수색하면서 발견하다가 한 명의 유력 용의자를 구류하게 된다. 반전이 일어난다. 피해자 집안에 구멍이 발견되면서 의문은 더욱 증폭된다. 누가 이 구멍을 생기게 했을지 계속 따라잡게 한다. 이 구멍을 생기게 한 사람이 말하는 장면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꿈을 가졌던 순간이 물거품이 되어가면서 말하는 장면도 의미심장한 장면이 된다.

 


물질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정신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로 두 부류가 등장하고 있다. 어린 시절 사진 속의 아이들은 성인이 되고 나서 서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따라서 걸어가면서 살게 된다. 두 형사 중 한 명은 세상의 흐름에 맞추어서 범죄 동기를 구성하며 취조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세상의 반대쪽에서는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인류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게 한다.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지 않다 보니 더욱 분별력이 생기고 자제력도 생겼다고 전한다. 추구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삶도 선명해진다. 자제력도 추가적으로 생성되는 놀라운 정신적인 삶을 살았던 코너라는 인물도 예의주시하면서 만난 작품이다.

 


두께감이 상당하지만 반전이 끊임없이 일어나서 마지막까지 의심을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빅 브라더 스타일에 대해서 언급하는 비디오 장치와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도 심중하게 보게 하는 작품이다. 마지막에 범인이 누구인지 알면서 범행이 일어난 모든 원인들을 되감아 보게 한다. 그 사건의 출발점에 무엇이 굳건하게 인물의 삶을 지배했고 어떠한 삶을 유유하게 즐겼는지도 보게 한다. 그리고 일상의 삶의 패턴까지도 놓치지 않게 한다. 나약한 정신이 많은 것들을 파탄 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더불어 피해자 가족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무너지는 정신 세상과 그림들과 이야기들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무엇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환경인지 되짚어보게 한다.

 


사건의 배경에 흐르는 불경기와 일자리 감소, 가계경제의 파탄이 낯설지 않은 경고음이 된다. 이러한 무서운 경고음은 이미 울렸다. 대한민국도 가계 대출과 기업 대출 지수가 상당히 높다. 무엇보다도 대출을 빠르게 값아야 한다는 의식부터가 앞서야 하는 시대이다. 탄탄한 가계경제, 기업경졔가 나라를 살린다는 것을 이 소설에서 만난다.

 


리치 형사와 퀴클리 형사의 대립구도도 흥미롭게 진행된다. 리치 형사가 가지는 사회 제도와 감옥이 얼마나 유익한지도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 된다. 생각없이 그저 규칙만 고수하고 제도에 복종하는 인류와 의문점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또 다른 형사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관습에 의문을 가지는 작가들의 여러 작품들 『달과 6펜스』, 『흰옷을 입은 여인』이 떠오른다. 작품 중에 『모비딕』 책도 등장하기도 한다.

 

 

감옥에 들어가 앉아 있다고 해서

삶이 더 나아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말해주십시오. 677

 

규칙 고수... 증거 제출...

망할 제도가 자기 일을 하게 두면 돼. 677

 

어떤 사람들은...모든 게 늘 괜찮죠.

뭐가 잘못되었는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이를 악물고 계속 모든 게 좋다고 말하면서...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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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읽기 공부법 -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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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없이 독학한 저자의 공부법. 7번 읽기란 눈감고도 구석구석 내용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경지를 말한다. 과외란 제3자가 요점만 콕콕 짚어주며 요령도 가려쳐주는 방법이므로 빠르게 요령껏 살아가는 방법이지만 이것도 정답은 아니다. 시험이라는 다양한 경험들이 있었기에 7번 읽기 공부법은 효과를 누릴 수밖에 없는 방법이라는 것에 공감하게 된다.

청소년에게 추천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께도 추천하게 된다. 중등과정부터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시험공부하는 tip을 과목별로 알려준다. 사회생활하시는 분들은 책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경험과 어우러진 사회생활 어려움, 그리고 직장생활에서의 대처방안들을 살짝궁 알려주고 있는 만큼 융통성 있는 대처 방법도 만나게 된다. 초등 아이 부모라면 당연히 부모가 읽고 좋은 tip은 활용이 가능하다.



소제목들마다 내용이 길지 않다. 소제목들마다 중요 내용을 따로 마지막에 체크해준다. 내용요약과 편집이 마음에 든다. 천재는 없다! 나에게 딱 맞는 공부법을 확립하는 것이 공부를 잘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이라고 전한다. '공부는 결코 즐겁지 않다.'라고 말한다. 나만 공부가 싫은 것이 아님을 모든 독자가 공감하게 되는 내용이 된다.

'누구에게나 잘하는 분야가 있다.'라고 전한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화가인 모네도 자신이 잘하는 것은 정원사와 화가라고 언급한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책 내용이 떠오른다. 잘하는 것부터 파악하고 그 분야에서 활약하며 노력한다면 향상심까지도 추가적으로 가지게 된다는 것을 전하는 책이다. 공부의 끝은 없다. 사회생활도 인생도 공부의 연속이다. 탐구하며 살다 보면 마음이 향하는 곳에 머무르게 된다. 그 과정에 만난 책 한 권이다.




저자가 전하는 응원, 지침들이 지친 청소년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빛이 되어줄 책이다. 발돋움할 수 있는 공부법을 찾아헤매는 분들께도 추천하는 책이다. 애쓰지 않아도 핵심이 파악되는 공부법이다. 공부법을 세밀하게 세우는 방법이 주는 단점들과 절박함이 힘이 되었다는 저자의 공부법을 만난다. 저자의 공부법이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도움 되는 내용들이다. 짬짬이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읽으며 도움되는 내용들 덕분에 힘을 얻게 된다.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내 안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도전정답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정답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공부하는 과정 자체가 공부다

내 안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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