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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악
벵하민 라바투트 지음, 송예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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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13세기 시인이며 신비주의자의 글을 무수히 읽게 되는 소설이다. 이야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작가가 깃발을 세워놓은 이 글이 이 소설 중에 인물에게 무수히 던지는 질문이 되기 때문이다. 저자의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작품이 인상적이었기에 이 작품도 기대하며 읽은 소설이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다.

예지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것을 어둠의 예지력이라고 표현한다. 53살 물리학자는 총으로 자살을 한다. 15살 자신의 아들 바실리부터 먼저 총으로 쏘는 상황이다. 그는 극도의 멜랑콜리와 심한 우울증을 보였고 어린 시절에는 허약하여 병치레가 잦았던 인물이다.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는 온통 죽음과 절망만이 가득했던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불안과 논리적인 모순과 불확실성과 불확정성으로 가득 차 버렸던 상황들이 이야기된다. 인간의 관점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이 소설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혼돈 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연을 하나의 총체로 인식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 그가 스스로 자신의 죽음까지도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자살하였음을 보여준다.

양자역학이 받아들여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학자들이 힘겨운 혼돈의 시간을 보냈는지 들려준다. 고성이 오가며 여러 언어가 자신들의 고뇌를 드러내는 방식들을 전달한다. 서로의 학문이 부딪치는 현장도 목격하게 된다. 더불어 수학이 무기가 된 무시무시한 수학 무기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예술을 비극적인 타락이며 맹목적이고 억누를 수 없는 충동을 표현한 것이라고 대화하는 그녀도 만나게 된다. 어둠이 깔린 인물이지만 절제하면서 통제하는 그녀가 있는 반면 통제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가 분출하는 영감과 무기력과 절망은 무수한 혼돈으로 표출되기 시작한다. 부조리함을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형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도 인물의 고뇌를 통해서 전해진다. 그의 내면의 악마들을 감지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한다. 사악한 힘이 지닌 논리와 비이성은 예지력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복잡하고 모순된 기질을 목도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아인슈타인의 기질도 대비를 이루면서 묘사된다. 과학자들의 재능과 어두운 내면과 다양한 기질에 대응하는 삶의 영역까지도 전해진다. 몰입하는 모습과 그들의 재능과 연구한 결과를 누가 가장 먼저 낚아채가는지도 역사를 통해서 보여준다. 그들의 연구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서 쓰임을 다할지 그들도 예견하지만 그들의 충동을 누구도 멈추지 못했던 이유들도 전해진다. 학문의 발전이 어떤 조합으로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고 어떤 괴물이 어떤 방식을 취했는지도 보여준다. 최적의 병기가 되는 방법까지도 결과를 도출하여 제시한 그의 악마성까지도 확인하게 된다.

추락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악마가 된 그들이 무엇을 자행했고 어떤 연구를 도전하였으며 희망보다는 어둠을 이해하면서 멈추지 않고 결과를 이룬 것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괴물이 되었음을 자각하지만 악마성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모습까지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된다. 통제되지 않는 광기로 그들이 함께 이룬 학문은 현재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도처에 즐비한 것들이 얼마나 유익한지 무익한지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게 된다. 아쉽게도 인간은 자연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 모양새이다. 해양이 오염되고, 산림을 파괴하고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키며 땅을 비료로 파괴하지만 누구도 자신의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 암울한 미래를 되돌릴 의지마저도 소수의 움직임에서도 감지될 뿐이다. 한 과학자가 보았던 어둠의 예지력을 우리들도 모두가 예견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학문이 어떤 모양새로 파괴하는 행위인지, 모두를 살리는 행위인지는 자문하는 능력이 더 필요해진다. 과학자들이 등장하지만 군사전문가, 경제인, 정치인, 교육자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작품이다. 모두를 살리는 일인지, 모두가 자멸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자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은 그러한 질문을 하지 놓쳐버렸음을 보게 된다. 시멘트를 만드는 회사들, 환경부, 산림청, 원자력발전을 지지하는 집단, 미세먼지로 혼탁해진 공기를 마시면서도 자동차 매연을 뿜는 선택을 멈추지 않는 습관까지도 살펴보게 한다.

무서운 어둠에 장악된 영혼은 안전한지 살펴야 한다는 이유가 분명해지는 소설이다. 촘촘히 달린 눈들, 층층이 쌓인 왕관으로 영광을 무수히 쌓아 올렸을 영혼은 끔찍하게 자신과 인류를 파괴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문하게 한다. 자신의 영혼을 돌보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참혹하고 광기 어린 인생인지도 보여주는 소설이다. 서늘해지는 기분을 매 순간 느끼면서 읽었던 작품이다.

전작만큼이나 매니악도 멋진 작품이다. 작가만의 문체, 그의 냉철한 정신과 시선의 끝에 또 한 번 매료된 소설이다. 맨해튼 프로젝트, 힐베르트 프로그램의 정수, 괴델과 노이만, 파시즘의 흐름까지도 감지하게 된다. 결코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유유히 흐르고 지금도 파괴적인 성격으로 호시탐탐 세계를 위협하는 제국주의의 움직임은 한반도에서도 감지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의 당당함, 수치스러움을 모르는 이유까지도 함께 접목하게 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이 살피지 못했던 영혼의 이성들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인간이 어디까지 추락하는지 목격하는
유일한 인간이 된 것처럼.
슬슬 두려워진 넬리.
자기 자신과도 서서히 단절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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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지옥 해방일지 - 집안일에 인생을 다 쓰기 전에 시작하는 미니멀라이프
이나가키 에미코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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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이 가져다준 놀라운 결과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성장한다는 것, 돈이 모인다는 결과로 이어진 쉰 살의 나이에 시작된 그녀의 직접체험 보고서가 자세하게 기록된다. 살아 숨 쉬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그녀를 만난다. 현대인들이 고독한 이유와 편리가 가져다준 결과를 대비시키게 한다. 그녀가 돈을 버는 활동을 멈추면서 일으킨 놀라운 결과들이 전해진다.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전자제품을 그녀의 삶에서 제외시킨다.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서 펼친 책이다.



그녀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었던 날들의 생활습관들과 지금의 달라진 생활들이 확실하게 비교된다. 수많은 옷들이 채워진 옷장이 10벌 남짓으로 정리한 그녀이다. 목욕 타월들을 정리한 이유와 지금 그녀가 사용하는 타월의 크기와 개수들도 이유가 합리적이다. 세탁기를 정리했으니 직접 대야에서 손세탁을 하는 그녀는 매우 합리적인 소비활동으로 전환이 시작되었고 그녀의 살림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수많은 욕실 물건들이 있다. 그것들을 세분화시켜서 모두 구입하도록 권유하는 사회와 그녀의 역발상은 매우 대비를 이룬다. 솔깃해지는 그녀만의 생활방식과 살림방식이 거침없이 전해진다. 그리고 상세하게 알려진다.


문제는 집안일이 아니라 욕망 118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는 그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에 익숙하지가 않다.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서 신혼부부들은 그 제품들을 혼수 제품으로 소비를 한다. 맞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고층 아파트라 오전 시간이면 세탁물은 모두 뽀송하게 건조가 되는 집에서 생활 중이라 불필요한 제품이 출시된 것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세상은 물건들로 집안을 채워 넣어라고 재촉하는 사회이다. 중심점을 잡아야 하는 사회임에는 분명해진다. 그녀도 다르지가 않는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무분별하게 타인과 같은 생활패턴으로 생활한다면 휘청거리면서 텅 빈 통장만을 가지고 할부를 합리화하는 소비습관을 가졌을지 모른다. 목표금액이 있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라면 이 책도 적잖은 도움이 될 내용이 될 것이다.

그녀가 선택한 것들에는 합당한 이유들이 존재한다. 집안일이 아니라 욕망이 문제였다는 것부터 발견한다.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물건과 편리함이 얼마나 자신을 참혹하게 하였는지, 불행하게 했는지 발견하기 시작한다. 정리된 주거공간에서 수납공간도 불필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직접 모든 집안일을 하면서 발견한 것들은 놀라운 새로운 발상으로 이어진다. 간소한 살림이 준 행복과 즐거움을 그녀는 스스로 몸을 사용하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매우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편리가 고독을 낳는다 129

설레는가, 설레지 않은가의 경계 171

나는 정말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인생을 선택할 각오 169



정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간소한 살림이 자신에게 준 놀라운 것들을 기록한 그녀의 글들에도 찬사를 보내게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변화가 적은 환경에서 생활한 수녀원의 수녀들을 관찰한 그녀의 글도 도움을 준다. 풍요가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았음을 이 책을 통해서도 발견한다. 그녀가 쉰이라는 나이에 발견한 것이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전해진다.

우리들이 놓친 욕망들이 어떤 형식으로 채워졌는지 그녀를 통해서도 보게 된다. 비워지는 공간, 정리된 공간은 차곡히 채워지는 자산으로 이어지게 된다. 순자산을 증대시켜야 한다. 물건이 아니다. 욕망이 아님을 보게 된다. 쓰레기 배출을 두 달에 한 번 하는 그녀의 살림법이다. 살아가는 방식이 잘못된 것을 스스로 발견하면서 달라진 그녀의 생활방식이 전해진다. 그녀의 하루 일상 시간표도 제시된다. 그녀의 요리법, 그녀의 취미까지도 철학적으로 지속력을 유지한다. 그녀는 분명히 행복하고 즐거워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 비밀스러운 살림방식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짐을 줄이고 홀가분하게 걸어간다.

물건은 유한하지만 자신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239

사용하지 않는 것은 쇠퇴한다. 134

나이를 먹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아무리 쇠약해져도 사람은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치매. 장수 133




대다수 사람은 당연한 듯 ‘행복하려면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라고 믿는다. - P23

결국은 돈이 모인다 - P97

간소한 살림은 궁극의 노후대책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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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에서 흐름을 찾았던 일독의 시간도 의미가 있었던 밀란 쿤데라의 소설 농담이다. 하지만 굵게 밑줄 그은 문장들을 읽고 또 읽을수록 작가의 심중을 깊게 마주하였던 소설이기도 하다. 난해한 인물을 앞세웠던 이유와 가면 같은 삶의 움직임 뒤에서 감지해야 할 깊은 의미는 다독으로 서서히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게 된다. 일독이 아닌 익혀가면서 다시 읽는 다독이 작가의 작품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



부르주아의 가면 같은 정의의 의미를 보게 된다.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할 것이라는 소수집단이 존재한다. 부르주아가 목청을 높여서 다수에게 외친 정의의 의미부터가 다르다는 사실을, 그들의 정의와 군중의 정의는 서로 다른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에서 시작하게 된다. 공적 존재와 사적 존재는 양분한다는 사실을 <시녀 이야기>의 권력을 손아귀에 쥔 이중 생활자의 모순에서도 드러난다. 공적 존재가 무대위에서 이미지화된 가공된 물질적 존재라는 사실부터 짚어낼수록 사적 존재는 이물감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적 존재의 흐트러진 사실적이고 물질적인 존재가 어김없이 선명해진다. 이와 같은 양분적인 부르주아를 작가는 알고 있었음을 소설 인물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신조라고 단정 지을 만큼 부르주아의 속임수를 꿰뚫고 있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야 하는 소설이다. 그래서 더욱 그의 작품은 매료된다. 인물을 향해 폭풍 같은 감정을 휘어젓게 된 이유에 부르주아의 속임수를 간파하게 된다. <매니악>소설의 인물도 다르지가 않다. 아내가 기억하는 천재 물리학자의 공적인 존재와 사적인 존재는 이 소설의 인물처럼 양분되는 모양새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분명한 것은 부르주아만이 속임수를 쓴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강조되는 이유에 질문을 하게 된다. 역사 속에서도 이 명제는 증명된다. 소설이 시작되는 이야기에서 이 전체를 이루는 흐름의 기류를 암시하는 문장이 전해진다. ​














병영생활과 학업지속금지는 검은 표지라도 비유된다. 전혀 잔혹하지 않고 온건한 하사를 바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태고의 시간들>과 <시녀 이야기>소설 중의 군인들과 권력이 보여준 잔혹성을 떠올리게 된다. 잔혹성이 정당함을 부여받는 군인들이 있다. 악의 근원이 정당해지는 집단이 사회 속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전역한 군인들의 영혼이 얼마나 황폐해지는지 사실적으로 고발하는 소설들이 즐비하다.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소설, <카시지>, <눈먼 암살자>, <모두 다 예쁜 말들>도 그중의 하나이다. ​












총을 잘 쏘는 하사가 있다. 총을 잘 쏘는 이유는 제국주의자가 과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다. 유럽 역사와 작가의 생애에 대한 고찰적 사유를 확인하게 된다. 격동하는 시대의 제국주의는 유럽과 전세계 역사를 뒤흔들게 된다. 작가도 제국주의의 흐름을 피할 수 없었던 시대의 희생자이다. 부유하는 존재처럼 살아야 했던 이유가 작품에서도 감지된다. 헌나 아렌트와 아인슈타인, 매니악 소설의 과학자들도 다르지가 않다. 제국주의가 얼마나 많은 인류들에게 공포와 슬픔을 남겼는지 하사가 총을 잘 쏘는 이유에서 함축적으로 시사성을 전하고 있다. ​작가의 생애와 작품세계는 밀접해진다. 그의 생애를 이해한 후 <농담> 소설을 다시 읽을수록 이야기보다 짙은 농후한 슬픔이 분명해진다.


하사. 총을 잘 쏘는 이유.

제국주의자가 과녁이라는 생각

하사관들 중 한 사람.

전혀 잔혹하지 않고 온건한 하사.

그저 바보라고 빈정대는 이들. 91_농담

오직 부르주아만이 속임수를 써서
공적 존재와 사적 존재로 자신을 양분한다.
이것이 나의 신조다. _ 농담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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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인 사고와 분리를 사유한 작가의 시선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전해진다. 한계점을 느끼는 순간 작품으로 전달하는 사건들과 감정들이 치열하게 전달된다. 자조하고 자괴하고 고뇌하는 인물의 격동하는 인생을 조우하게 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다정한 서술자』에세이 내용이 떠오른다.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이분법적인 사고의 범주를 조우하게 된다. 마크 비트먼의 "데카르트 이후로 서양의 논리는 사람과 땅, 남자와 여자, 머리와 마음 같은 식으로 사물을 나누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114쪽) 『동물, 채소, 정크푸드』 책내용도 함께 접목하게 된다.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세계의 둔탁한 사고의 범주를 조밀하게 살펴보게 한다. 소설은 법률이 여성과 아이를 보호한다고 하지만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한다. 이혼증명서 내용은 여성과 아이를 보호하지 않는다. 소설은 부모의 이혼으로 아이는 고독하다는 사실을 전한다. 엄마는 치열하게 아이를 위해 살지만 아이는 엄마의 사랑이 변했다고 느끼며 고독으로 침체된다. 엄마는 치열한 현실을 살다보니 아이의 고독을 읽지 못한다. 한 남자의 외도로 두 여자는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다. 이분법적 사고와 분리가 얼마나 으그짓을 부리는지 소설은 굵직한 목소리로 짚어낸다. 한부모 가정을 지원하지만 행정적 모순을 놓치지 않는다.이혼증명서 내용은 여성과 아이를 보호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일생에 한 번 청춘을 맞고 그리고 늙어간다고 말한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소설에서도 "나는 늙고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도 그것을 알았다. 당신은 지쳐 있어." (59쪽. 연인) 어느 순간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상대적인 전환점이 되는 늙어가는 순간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짚어보게 된다. 늙어간다고 자각하는 시점을 이 소설에서도 발견한다. "사람은 청춘을 맞고 그러고는 늙어 간다. 일생에 한 번." (160쪽. 사람아 아, 사람아) 우리의 청춘은 어디였으며 늙기 시작한 반환점은 어떤 사건이 계기가 되었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좌절의 밑바닥에서 사색 383쪽

때로는 잃지 않으면 얻을 수도 없는 법이다. 489쪽



살다보면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밑바닥에서 사색하는 시간은 의미가 특별해지면서 잃어야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인생에 실패란 없다'라고 백영옥의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문장이 떠오른다. 그것에서 배우기만 한다면 성공의 관점에서 보면 실패이지만,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인 실패도 있다고 언급한다. 좌절 속에서도 성장하면서 성공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있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주저앉지 않는 의지, 잃었기에 새로운 것을 얻었던 경험들이 떠오른다.

닫힌 영혼은 죽은 영혼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언급된다. 영혼을 살피라고 수많은 책들이 강조한다. 어제의 영혼과 오늘의 영혼은 안녕한지는 나 자신만이 아는 것이다. 정서적 안정. 맹목적 낙관, 무지몽매, 우둔, 무감각에 대해서도 작품은 지목한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소설에서도 무감각이 여러 번 언급된다. 닫힌 영혼, 죽은 영혼으로 살아서 움직이는 역동성을 페스트 소설에서도 목격하게 된다. 자세히 보고 꾸준히 들어야 하는 것들의 감각이 영혼을 살린다는 것을 소설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탈속한 범속, 민감한 마비, 모든 것을 통찰하는 우매함, 전진하는 후퇴, 추구하지 않는 애정, 애정없는 행복... 실리" (477쪽) 열거되는 이 문장들에도 매료된다. 페스트 소설 속의 군중들의 흐름과 양상들이 대비된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거듭 질문을 하게 된다.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느냐는 중대성에 봉착하게 한다.

인생이 알려준 잊을 수 없는 교훈도 떠올려보게 하는 소설이다. 화자에게도 두 번의 교훈이 있었다고 한다. 커다란 타격을 일으킨 두 번의 교훈은 실패가 아닌 성장이었다고 회상하면서 소설을 기억하게 된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멍을 남겼지만 그곳에 서 있는 지금보다는 어렸던 자신을 무한히 위로하게 된다. 순탄하였다면 좋았겠지만 인생은 그렇게 만만하지가 않다.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한다. 그 상황에서 다음을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현실을 끊임없이 개선하고 고양시키는 것이 이상이라고 소설은 설명한다. 긍지와 체면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체면은 허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버려야 할 것들과 지켜야 할 것들이 정리된다. 지속력으로 영혼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닫힌 영혼은 죽은 영혼과 크게 다르지 않아. - P433

사람은 청춘을 맞고 그러고는 늙어 간다. 일생에 한 번.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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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과는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흐름과 1권보다 더 풍성한 삽화에 매료된다. 1권과 다른 돈키호테의 모험 이야기가 전해진다. 2권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두께감에 압도되지만 머뭇거리지 않아도 된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면서 다음 장의 이야기에 초대된다. 국립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청소년 권장도서>이며 영국과 미국,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즐겨 읽는 문학이다.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중의 한 권이며,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문학 100대 작품>이다. 삽화 그림작가의 그림을 좋아해서 볼거리가 풍족한 소설이 된다.


잘못된 판단을 하는 욕심 많은 통치자가 언급될 때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족장의 가을』 소설의 인물과 쥴퓌 리바넬리의 『마지막 섬』소설과 『반민특위전』의 이승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잘못된 판단의 후폭풍은 거칠고 폭력적이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반복적으로 목도하게 된다.『관객모독』의 배우들의 욕설은 복종받고 다스린 그들을 향하기 시작한다.



포식과 대식, 태만과 게으름에 대해서도 매섭게 언급된다. 군사의 이론이 실천을 압도하고 오만이 용기를 이기며 악습이 덕을 이기고 오락이 노동을 이기는 풍조를 질타한다. 넷플릭스 <The 8 show / 더 에이트 쇼>도 오락이 노동을 이기는 내용이다. 큰 상금이 그들의 노동을 이기면서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모두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오물같은 것들로 채워진 오락에 쓴웃음이 남는 이유는 유쾌한 웃음이 아니다. 노동의 진짜 가치가 무색해지는 오락이 넘치고 승리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게으름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청소년 권장도서>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문학 100대 작품>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영국, 미국,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25명이 즐겨 읽는 문학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1권만 읽고 2권까지 읽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책이다. 2권은 1권과 다른 모험들이다. 예상을 뛰어넘고 짐작을 부수는 작품이다. 시와 속담이 풍성해지면 뼛속까지 시리게 한다. 안타깝고 어리석고 놀라운 장면들도 등장한다. 목동으로 살아가는 시간들을 계획한 돈키호테의 시간도 잠시 떠올리게 된다. 미친 것 같지만 그의 대화는 진중하며 묵직하다.



산초 판사의 대화도 매력적이다. 짐승을 죽이는 사냥에 대해 재미를 즐기는 권력자의 문화를 비판한다. <눈물의 여왕>드라마에도 사냥 장면과 무자비한 장면이 불편한 감정을 자극했음을 기억나게 한다. 지금 무엇을 관습적으로 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먹거리가 풍성한 시대에 도륙 당하는 동물들과 이산화탄소로 동물을 기절시킨다는 사실도 <물질의 세계>책을 통해 알게 된다.


전 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넘치는 픽션은 없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속담들이 언제나 쉬지 않고 대화중에 나오는 산초 판사가 잠시 통치자로 살았던 경험도 미소 짓는 장면이 된다. 공작 부부의 계획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경험한 것들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해서 언급하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습과 복수와 혼돈의 미로에 대해 말하는 로케의 대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



오만하고 교만한 자를 벌하며 뇌물의 무게와 정의를 거듭 상기시키면서 자비의 무게와 구제하는 행위의 당위성까지도 보여주는 작품이다. 거짓말 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실은 가늘어져도 결코 깨지지 않는다는 정의를 확인시켜주는 소설이다. 우스꽝스러운 돈키호테의 모습에서 사회가 정의로워야 하는 이유들이 열거된다. 가난한 자의 눈물과 연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들도 설명된다. 공평해야 하는 정의, 공정해야 하는 정의가 이 시대에 어느 정도의 무게추를 지긋이 누르고 있는지도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책내용도 복기시키면서 돈키호테 작품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산초 판사가 통치자의 자리를 물러나면서 그가 스스로 깨닫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산초 판사가 주인을 찾아 떠나며 만난 옛 이웃 사람과 나누는 대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행복을 잃어버릴 때까지 그게 행복인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초 판사는 한결같이 잿빛 당나귀를 아끼는 마음이 이야기 전체에 깊게 전해진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모험 이야기와 그들의 대화는 감동적이다. 추앙받는 이유는 완독한 독자들의 특권으로 남겨진다.




뇌물의 무게. 자비의 무게. 정의 515



진실은 가늘어지기는 해도

깨지지 않으며 늘 거짓말 위에 드러난다. 150



부자가 하는 말보다 가난한 자의 눈물에

더 많은 연민을 가지도록 하게.

그렇다고 가난한 자들의 편만 들라는 건 아니네.

정의는 공평해야 하니까 말일세. 515



돈키호테 같은 짓을 더 보여 다오.

돈키호테는 돌진하고 산초 판사는 더 말하라. 98



고아와 후견인들에게 맡겨진 미성년자들을 구제하고,

오만한 자들에게는 벌을 주고,

겸허한 자에게는 상을 주는 일을 도맡아 했었지. (편력 기사) 69



부를 소유한 자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되는 게 아니라,

그 부를 쓸 때 행복해지는 거란다.

그렇다고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쓸 줄을 알아야 하는 거야.

가난한 기사가 기사라는 것을 나타내는 방법이란,

덕밖에 다른 길이 없단다. 119



게으름이 승리를 거두고,

노동보다 오락이,

덕보다는 악습이,

용기보다 오만이,

군사의 실천보다 이론이 승리를 차지하고 있지. 70





























 















기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들은 별로 없지 않은가. - P142

다스리고 복종받는다는 것이 어찌나 달콤한지,
그 후로는 손을 줄줄 빨고 다닐 걸세...
어쩌다가 황제를 그만두시게 되실 때에는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고 고통스러우시겠지. - P510

욕심 많은 통치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마련.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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