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살구클럽
한로로 (HANRORO) 지음 / 어센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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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태수의 어머니는 정말 태수를 사랑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학업 스트레스도 만만찮은 한국에서 부모가 자녀를 억압하는 폭력은 피해자만이 폭력 수위를 감지하게 된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피해자 태수의 죽음은 예고된 경고등이 깜빡였지만 어머니도, 학교 선생님도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위태로운 곡예줄을 혼자 버티고 있었던 태수를 한로로 작가는 슬픈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음을 <작가의 말>을 통해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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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죽음을 원하는 학생 소하가 있다. 소하가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남겨놓고 가출하는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젊은 소하 엄마의 몸은 반복되는 남편의 가정폭력에 멍투성이었다. 엄마가 사라진 이후 아빠는 소하에게 가정폭력을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죽음을 진짜로 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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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결심하고 있을 무렵 학교 동아리 모집 공고 하나가 보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함께한다면, 우리는 죽고 싶은 이유를 죽이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살릴 수 있을지" (21쪽) 모른다는 비밀클럽의 회원이 된다. 학생회장 태수가 회장, 꿈이 없는 나유민은 부회장, 보현은 엄마가 폐암 환자이면서 어린 남동생 6살이 있어 이모는 보현의 꿈을 버리고 돈 버는 일을 하라고 재촉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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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서 서로를 살리고자 비밀클럽 회원이 된 4명의 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진다. 가해자 부모가 성적 때문에 태수에게 가하는 심한 폭력을 매일 견디다가 결국 삶을 놓아버린 이유가 아프게 전해진다. 지금도 수천 명의 태수가 있음을, 지금까지 수많은 태수가 있었음을 상기하였기에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외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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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하는 다양한 폭력들이 전해진다.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에게 요구하는 것이 자녀를 위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욕심은 아닌지, 과시욕에 들뜬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는 것을 부모는 감추기에 바쁘다. 성적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대립하다가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도 마음이 열리지 않는 평범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지인들을 통해서도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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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태수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만 살아남아도 평범한 가정이 유지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자녀의 상처를 외면하고 부모의 욕심만 앞세우다가 소중한 것들을 모두 흘려보내면 다시는 잡을 수도 없게 된다는 것을 태수의 어머니, 소하의 아버지를 통해서 보여준다. 자녀를 학대한 가해자가 가장 슬퍼하는 아이러니한 모순을 태수 어머니를 통해서도 목도하지만 이미 태수는 존재하지 않는 잃어버린 존재가 된다. 학업 성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부모의 폭력은 사랑이 아님을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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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를 무차별적으로 때린 아버지는 후회조차도 없는 인물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고 왜 죽어야 했는지도 모른 상태로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에 의해 죽기를 원하고 있었던 소하의 심정은 짙은 농도의 슬픔으로 전해진다. 부모와 자식관계, 부부도 깨닫는 것이 필요해진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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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지 않으면 부부도, 부모와 자식 관계도 회복되지 못한다. 아슬아슬한 곡예줄에서 자신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모른 채 지금도 자녀를 학대하는 수 천명의 부모들이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그들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그들이 기회조차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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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자녀가 죽음을 생각하다가 자살하는 태수,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아버지를 죽이는 소하가 아프게 그려진다. 괴물처럼 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은 아닌지 질문을 아끼지 않는 작품이다. 부모의 모습이 흉측하다는 것을,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괴물인지 모르는 부모가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엉킨 매듭은 부모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부모 공부가 너무 늦지 않도록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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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가 '공부말고 진짜 잘하는 게 뭐지'라는 질문이 강하게 남는다. 공부말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여정이 삶이다. 진짜 나라는 존재를 찾고, 발견하는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하는 부모가 되고 멀찍이 바라보는 기다림도 필요한 시대이다. 무관심으로 일관된 소하 아버지가 소하를 죽도록 때린 이유, 맞아야 했던 이유는 정당했을까. 무관심한 소하 아버지가 예사롭지 않았던 인물이다.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수많은 무관심한 그들은 누구인지 주변을 둘러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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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말보다는 버텨간다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153


죽고 싶은 마음을 죽이기 위해 발악...

썩어 문드러져 가는 건 아빠의 무관심 99

살아간다는 말보다는 버텨간다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 P153

어떻게든 웃어넘길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 - P87

무사히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의 연장선 끝에 가까스로 서있는 삶 - P85

변화없는 냉랭한 세상을 혐오 - P123

부모님으로부터의 억압 - P116

반드시 살아남아. - P135

‘죽음‘ 자몽살구클럽을 관통하는 단어 - P39

얼마만큼의 용기가, 연대가, 희망이, 사랑이,... 우리에게 간절한지... 죽은 줄 알았던 희망 - P40

​나는 무엇을 버려야 할까?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걸까? - P98

죽고 싶은 마음을 죽이기 위해 발악... 썩어 문드러져 가는 건 아빠의 무관심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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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열심히 산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58
김화진 지음 / 민음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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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졸라 『꿈』 책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대기에 가득한 악마와 나쁜 정령들, 악마로 가득한 대기의 세밀한 먼지들을 지긋하게 바라보지 않을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막연한 존재들을 감지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겠지만 일상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을 악마를 선명하게 떠올리며 읽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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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는 악마와 나쁜 정령들로 가득하다. 햇살이 원자 알갱이들로 가득하듯 악마들은 세밀한 먼지와 같다. 에밀 졸라 <꿈>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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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찌르는 짜릿함에 도취하고 소문과 유언비어, 가식과 뒷담화, 혐오와 환멸에 지친 가영은 죽음을 두려움없이 응시하는 인물이다. 악마 Z의 숙주인 가영에게 계약을 제시하면서 가영과 악마 Z는 서로의 몸을 바꾸게 된다. 무기력하고 삶의 의지가 느껴지지 않는 가영은 악마 Z로 변한 삶에도 적응하면서 삶의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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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악마 Z는 가영의 몸을 가지면서 가영이 가진 삶을 열심히 즐긴다. 악마 Z는 일반적인 악마적 성향보다 남다른 모습으로 가영의 삶을 살아가다가 어린 날 악마와 거래한 종현의 시선에 감지되어 가까워진다. 열심히 살고 있는 악마 Z가 느끼는 삶의 온도와 강도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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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은 여전히 삶의 의지를 찾을수가 없는 이유들이 하나둘씩 밝혀진다. 성공과 행복의 기준이 달랐던 가영은 자신의 음악 활동에 문제가 없지만 주변 사람들의 기준이 가영의 삶에 영향을 주면서 음악 활동도 하지 않게 된다. 사회는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제시하지만 자신만의 행복과 성공에 대한 기준이 확고하다면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미숙한 가영은 좋아했던 언니가 소문을 믿고 가까웠던 지인과 멀어지는 선택을 빠르게 하는 것을 보면서 가영은 점차 사회적 관계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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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사라고 설득하는 인간, 자기 계발 강연을 하는 강사가 게으르게 살고 있다는 것을 직시한 작가의 시선 끝에 매료된 소설이다. 현대인들이 불나방처럼 뛰어든 관심이 무엇인지 명시하면서 악마가 가장 좋아하는 꼭두각시 인간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 명시되고 있지 않은가.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는 통찰력이 얼마나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설을 통해 작가를 만났고 작가가 응시하고 있는 세계와 시선의 끝이 마음에 들었던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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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리고 주식에 덤벼들다가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치는 현대인의 어리석음을 심심찮게 목도할 수 있는 시대이다. 책을 읽는 이유, 명료한 목소리를 말하는 젊은 작가를 만난 순간이라 번쩍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가영은 잡을 손이 없어서 죽음마저도 응시하는 인물이었지만 갑자기 사라진 악마 Z로 인해 원래의 가영 몸으로 돌아오면서 문득 깨닫는 순간이 찾아오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종현에게 말하듯이 "잡을 손이 없으면 스스로의 손을 잡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러니까, 잘 살자." (179쪽) 가영의 의지가 강열하다. 잘 살지 못하였던 날들을 돌아보면서 스스로의 손을 잡을 의지를 가지면서 잘 살자고 말하는 의미가 명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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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다는 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며 문장을 읊조리면서 고찰하는 시간은 성장하는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회는 고찰하고 숙고하는 시간보다 가볍게 흔들리는 삶이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제시하기에 자기 의지가 얼마나 단호하여야 하는지도 보여준다. 책을 읽고, 기도하고, 혼자 사색하는 시간은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이라 세상 문제들에 쉽게 혼탁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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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지 않는 사회, 기울어진 기회, 오디션과 공채도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소설은 언급한다. 한국 사회의 비리, 불공정한 사회라는 것을 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악마 Z가 가영이 되어 하루하루 살아가는 고단한 삶 중에 30초 정도 웃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삶이 무엇이며 성공과 행복의 기준은 자신이 만족하는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승자임을 보여준다. 악마의 속삭임을 듣지 않고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의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고 성공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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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말일랑 듣지 마.

네가 해야 할 걸 해. 79


뭐가 하고 싶지 않으면

하고 싶지 않은 대로 살아.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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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시비, 기울어진 운동장,

기회 사재기, 오디션 프로나

공무원 공채 같은 곳에 수를 썼고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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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주 소설가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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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사라고 설득하는 인간, 자기 계발 강연을 하는 강사처럼 게으르게 살고 있냐,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 안 하고 뭘 했냐, 뭐에 사람들 관심이 다 쏠렸고, 악마의 아주 좋은 꼭두각시로는 어떤 인간 종류가 떠오르고 있고 - P71

인간의 모든 문제는 방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시작된대요. - P62

공정성 시비, 기울어진 운동장, 기회 사재기, 오디션 프로나 공무원 공채 같은 곳에 수를 썼고 - P73

뭐가 하고 싶지 않으면 하고 싶지 않은 대로 살아. - P84

악마의 말일랑 듣지 마. 네가 해야 할 걸 해.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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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6 ㅣ 소설 보다
구소현.남궁지혜.박민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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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잃은 재산을 복구하고자 석 달만 바짝 일하라고 제안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제안을 하는 인물과 제안을 받는 인물이 서로 주고받는 거래는 정당한 거래였을지 의구심이 앞서는 순간이다. 그때 머뭇거림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화자의 선택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는지 의구심이 드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깊고 어두운 길을 스스로 걸어들어간 인물에게 펼쳐지는 사건들이 칙칙한 화면으로 가득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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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소설은 세부적으로 하나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화자가 하고 있는 일에 피해를 보는 인물들이 어떤 제안을 하고 가짜 삶이 어떻게 승리의 폭죽을 터트리는지도 소설은 보여준다. 그가 타인을 어떤 방식으로 속이고 돈벌이를 하였는부터 전해지면서 자신을 속이고 타인이 자신을 이용하여 어떤 방식으로 부당한 이익을 취득하려고 하는지도 보여주지만 화자는 의심할 시간조차 가져보지 못하면서 늪으로 빠르게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사건이 전해지는 소설 『측은지심』은 남궁지혜 작가 작품이다. 겉으로만 착한 척하는 위선자였던 『측은지심』소설 화자에 대해 인터뷰하고 있는 남궁지혜 작가의 이야기도 구성된 『소설 보다 여름 202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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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으로 잃은 거 다 복구된다니까... 석 달만 바짝 일해. 80

진짜 같아 징그러워. 그런데 내가 진짜였던 적이 있었나.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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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으로 구성된 세 명의 작가들 중에 마지막으로 읽은 박민경 작가 소설 『즐거운 나라』는 어린 시절부터 성장이 남들보다 빨랐던 '신나라'인물이 깊은 산속에 은둔형 삶을 살다가 단속반에 이끌려 "나 좀 살자!"라고 외치는 완결된 절규를 외친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는 소설이다. 그녀가 어린 시절 거인이라는 별명을 가지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유, 타인이 집요하게 그녀를 괴롭히면서 즐거워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성인이 되어 문예창작과에서 자신의 시어는 그녀 몸을 통과하여 평가받고 있음에 괴로워하는 화자의 젊은 날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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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 거인이라는 별명에 비해 의사는 그녀의 몸을 이상적으로 건강하다고 감탄하지만 그녀는 의사를 긍정적인 호평이 들리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하고 비하하고 위축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자신의 몸을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그녀의 지나간 날들이 전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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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삶은 단출해지고 쓰임의 용도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도 산중 생활을 통해 경험하게 된다. "살림은 단출했다. 취향과 기호의 세계를 벗어나자 적은 수단으로 많은 것이 가능해졌다.. 그곳에서 가장 순수하고 중요한 욕망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141쪽) 이런 문장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뛰는 이유가 명료해진다. 현대사회가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고 사용하도록 설득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떠올려보는 통찰의 시간으로 이어진다.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일상 일기에 가슴 뛰는 이유, 살림을 하나 정리하면서 집안이 넓어지는 즐거운 경험과 맞물리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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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산속 생활은 불만없지만 밀렵꾼으로 오해받으면서 그녀의 온유한 삶, 성소와 같은 그녀의 삶은 파괴되면서 단속반에 끌려가게 된다. 학생의 투정, 직장인 야근으로 누적된 피로, 근무의 연장으로 이어지는 불편한 회식, 과제 압박, 소비지향주의에 물든 신용카드 결제일의 압박과 이어지는 낭비적인 소비 생활에 대해서도 소설은 꼬집는다. 많은 다수가 흔들거리면서 살아가는 현대적 삶과 소수가 선택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식은 대조를 이룬다. 



휴대폰 상담과 통신비 질문을 들으면서 직원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서 다수가 선택하는 삶이 아닌 소수가 선택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던 최근의 일이 떠오른다. 순자산에 맞는 소비를 하고 할부는 하지 않는 소비생활, 가족들 휴대폰도 언제나 일시불로 구매하고 맞춤형 통신상품을 소비하고 있는 즐거운 현대인이라 이 문장은 반대편 지구 생활자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잡음이 되는 문장이 된다. 



아무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자가 승리자임을 이 소설에서 보여준다. 계속 자신을 밀어내고 화해하지 못하면 누구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닫는 실수는 하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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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기간의 투정, 야근으로 인한 피로, 과제와 회식, 불평, 다이어트 결심, 카드 결제일 뒤에 따라붙는 푸념으로 소비... 반복될수록 가벼워져 저 멀리 흩어질 것이었다. 144 


코인으로 잃은 거 다 복구된다니까... 석 달만 바짝 일해. - P80

진짜 같아 징그러워. 그런데 내가 진짜였던 적이 있었나. - P81

타자를 배제한 까닭... 존재의 실패...나라는 자기 몸과 잘 지내는데 실패한 인물 - P155

한 번도 몸과 마음이 딱 맞물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늘 그 사이의 이격을 느꼈다. ... 부유하는 마음... 빨리 어른이 되기 - P113

시험 기간의 투정, 야근으로 인한 피로, 과제와 회식, 불평, 다이어트 결심, 카드 결제일 뒤에 따라붙는 푸념으로 소비... 반복될수록 가벼워져 저 멀리 흩어질 것이었다. 바랬던 대로 마침내 읽히게 될 것 - P144

살림은 단출했다. 취향과 기호의 세계를 벗어나자 적은 수단으로 많은 것이 가능해졌다.. 그곳에서 가장 순수하고 중요한 욕망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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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여름 2026 ㅣ 소설 보다
구소현.남궁지혜.박민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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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 구소현, 『측은지심』 남궁지혜, 『즐거운 나라』 박민경 세 편의 소설을 만날 수 있는 『소설 보다 여름 2026』이다. 가방에 쏘옥 넣어 어느 공간에서나 읽기 좋은 부피감 없는, 무게감 느껴지지 않는 소설집이라 꾸준히 구매하여 읽는 소설집이다. 유명한 작가들의 소설들을 빠르게 읽을 수 있어서 믿고 읽는 소설집 중의 하나이다. 단편소설과 인터뷰로 구성되어 근황, 소설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을 수 있는 흥미로운 편집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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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소현 『화이트데이』는 이상한 종교, 사이비 종교를 믿는 부모들과 깊은 산중에 살았던 이야기와 현재 이들이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구조에 중독된 사람처럼 보이는 연주, 사이비 종교 전단지를 건네는 재원, 수많은 모욕에 견디며 직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승현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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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이 빠져있는 사이비 종교 구덩이가 두드러진다. 믿음이 얼마나 지독하고 맹목적인지 사이비 종교를 믿는 신도들의 다양한 행동에서 드러난다. 재원이 다시 재건한 사이비 종교와 신도들의 모습, 재원이 선택한 죽음에서 보인다. 나약함이 드러나지만 가족이 함께 종교에 취하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고 재원의 전단지를 거부하며 피한 연주의 모습과 구조에 중독된 연주의 삶도 자신의 어린 시절의 삶과 연결이 되는 안타까움이 된다.



반면, 승현은 누구에게도 기도하지 않는 모습으로 성장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상처가 세 명의 인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흔들어 놓고 있음을 보여준다. 불안이 감지되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과 선택들이 이야기되는 소설이다. 속이고 잘못된 교리로 신도를 선동하는 움직임이 이해되지 않지만 종교라는 형태로 움직이고 있는 믿고 있는 신도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기가 어려웠던 장면이 등장한다. 동요되는 나약함, 종교의 시작과 드러난 실체, 모순을 믿었던 신도들의 엄청난 움직임을 감지하면서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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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을 믿을 건지 속았다고 생각할 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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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나무 한 그루를 베어 죄를 고백하는 두 어린이가 등장한다. <기차의 꿈>영화에서는 벌목하는 사업, 벌목꾼들은 몇 백 년 된 나무들을 매일 베어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장면과 대조를 이룬다. 집단생활하는 종교 단체가 어떤 모순을 드러내는지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선택받은 신도와 교주가 어떤 믿음으로 죽음을 스스로 당하게 되는지 이들의 부모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남겨진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양육되어 지금 성인이 되어 생활하는지,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다가 지금 혼돈과 삶을 정리하는지 보여준다.



수많은 모욕들이 인물을 엄습한다. 보통의 삶에 얼마나 많은 형태로 모욕을 주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고발된다. 모욕을 참아야 생존하고 조용히 견디는 삶의 연속에 침잠하면서 자신을 파괴하려는 인물의 자발적 동요도 소설에 이야기된다. 구덩이에서 탈출하는 것인지 더 큰 구덩이에 빠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의 이야기가 의미심장하다. 마치 우리의 삶에 던지는 진중한 질문이 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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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를 빠져나가는 중인 건지, 더 큰 구덩이를 향해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42 

구덩이를 빠져나가는 중인 건지, 더 큰 구덩이를 향해 가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 P42

사람들을 괴롭혀야 회사 다닐 힘이 나고 즐겁다는 얘기... 누군가를 공격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사람 - P27

다양한 형태의 모욕이 그녀를 침범했다.
- P22

승현은 어느 누구에게도 기도를 드리지 않았다. - P15

집을 팔아 후원금 - P30

지금 이 순간을 믿을 건지 속았다고 생각할 건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까.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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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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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리어왕 연극 장면과 명대사가 인상적이라 구매해서 읽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의 한 권 『리어 왕』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계속 공부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간 배우의 모습이 좋아서 리어왕 희곡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고른 책이다. 현대문학과 사뭇 다른 분위기이지만 집필된 이유, 등장인물들의 선택들이 꽤 흥미로웠다. 죽음을 준비하는 80세 리어 왕이 왕권과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러주면서 급변하는 정세가 이야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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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조아리는 아첨에 쉽게 넘어가는 리어 왕의 어리석음에 자신의 운명이 바뀌는 선택들이 전해진다. 권력을 가지게 되는 첫째와 둘째가 아버지에게 어떤 말을 하였는지, 셋째가 아버지가 원했던 말을 전하지 표현하지 않아 외면당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막내딸의 의중을 읽어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면서 그가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 작품은 전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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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실체, 악함을 법복과 털외투로 다 덮는 모순적 제도를 리어 왕은 지적한다. 죄와 결탁한 금칠은 정의로도 이겨내지 못한다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적 문제도 이야기한다. 집필된 시대가 현시대와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 꽤 흥미롭게 읽었던 내용이다. 떠오르는 사건과 인물이 있어서 더욱 리어 왕은 필독서가 된다. 금칠을 할 수 있는 권력과 재력으로 아무도 죄가 없다고 여러 번 강조하는 리어의 말이 반어법이 되어 메아리가 되는 이유도 짚어보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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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있는 개는 사람도 복종해... 작은 악덕 보이지만 법복과 털외투면 다 덮여. 죄에다 금칠하면 정의의 강한 창도 힘 못 쓰고 부러지나... 아무도 죄가 없다, 없다 없어.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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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재산을 미리 물려주면서 일어나는 불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자가 자식에게 생존했을 때 증여하면서 일어나는 불행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인들은 자신의 불행을 앞당기지 않기 위해 리어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자식에게 증여한 후 가난을 맞보고 생명 위협을 느끼게 된 리어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이다. 불행해진 리어를 지켜내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면서 리어의 상황이 얼마나 비침해지는지 그들을 통해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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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가 무엇을 놓치고 무관심하게 삶을 허비했는지 작품은 아낌없이 열거한다. 리어의 후회, 자책, 늦은 깨달음으로 부자가 어떤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강조한다. 부동산 정책으로 부자들이 아우성치는 시대에 부자세가 너무 가혹하다는 언론의 기사에 국민 99%는 무관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부자이니까 감당하라는 제도에 묵묵히 수긍하면서 정책을 따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언론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상황은 리어의 목소리와는 상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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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어리석음을 경험하면서 깨닫는 리어가 하는 명대사가 인상적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어리석은 리어의 뒤늦은 깨달음을 맛보게 된다. 문학은 큰 스승과 다름없다. 시대가 다를 뿐 부모와 자식, 방탕함과 욕망으로 파멸하는 인물들을 보면서 보이는 세상이 넓어지기 마련이다. 쉽게 믿고 계략에 넘어가는 우매한 두 명의 아버지가 등장하는 작품이다. 두 아버지가 놓쳐버린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는 셰익스피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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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넉넉하게 주지 못한 두 아버지가 차별을 당하는 자식에게 어떤 비극을 맞아하는지 전하는 이야기이다. 매정한 아버지가 맞이하는 비극이 준비된 사건처럼 보이는 이유가 안타깝게 전해진다. 사랑을 주는 것은 부족함이 없어야 하는데 인간은 너무나도 인색하여 비극을 앞당기는 반복을 한다. 욕망에 휘둘러 자멸하는 많은 사건들이 지금도 언론을 장식하는 사회이다. 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 가난에 무관심하지 않고 부자가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도 작품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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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이 누구인지 앞부분에 정리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꽤 재미있게 읽어서 시간가는 줄도 몰랐을 정도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이다. 이순재 리어왕 덕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셰익스피어 희곡이다. 또 다른 희곡도 도전할 계획으로 이어진다. 막내딸에게 축복을 내리고 두 딸은 추방했다는 반어법으로 말하는 바보의 명대사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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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무 소홀했다... 가엾은 자들을 느껴라... 넘치는 건 그들에게 떼어주고 하늘이 더 정당함을 보여줄 수 있도록. 101


과소유와 쾌락 쫓아... 자신이 못 느끼면 안 보려는 인간... 넘치는 건 공평하게 분배하고 각자가 충분히 가지도록.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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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유와 쾌락 쫓아... 자신이 못 느끼면 안 보려는 인간... 넘치는 건 공평하게 분배하고 각자가 충분히 가지도록. - P127

가난하나 최고 부자, 버림 멸시받았으나 최고 선택 사랑받은 그대...몰인정한 그들과 작별하오. 더 나은 곳 찾으려고 이곳을 잃는다오. - P22

자기 딸을 둘은 추방하고 셋째에겐 축복을 내렸단 말씀 - P41

걔한테 잘못했어. - P55

자기 어리석음을 자기가 맛봐야 돼. - P89

난 너무 소홀했다... 가엾은 자들을 느껴라... 넘치는 건 그들에게 떼어주고 하늘이 더 정당함을 보여줄 수 있도록. - P101

지위 있는 개는 사람도 복종해... 작은 악덕 보이지만 법복과 털외투면 다 덮여. 죄에다 금칠하면 정의의 강한 창도 힘 못 쓰고 부러지나... 아무도 죄가 없다, 없다 없어.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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