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엄마 - 반양장본
스펜서 존슨 지음, 김혜승.김자연 옮김 / 따뜻한손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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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분 엄마

스펜서 존슨 지음/김혜승, 김자연 옮김

 

조금만 더 읽으면, 조금만, , 조금만 더 읽으면 1분 엄마가 무엇인지 알려준다고 하지만, 끝까지 읽어도 1분 엄마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를 기대하고 보면 절대 알 수 없다. 조금만 더 하는 과정 속에서 이미 1분 엄마가 되는 방법이 녹아든다.

 

각자의 목표를 종이 한 장에 250자 미만으로 정리하여 1분 안에 그것을 반복하여 읽어볼 수 있도록 한다. 항상 1분만 소요한다.

 

실제로 목표를 1분 이내에 쓰기는 어려웠다. 이 책을 읽은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나는 여전히 1분 안에 내 목표를 적지 못한다. 목표가 있어야 움직임도 있을진데, 결국 작은 목표만 득실하다. 두루뭉술한 목표. 회사에서 은따를 당해도 의연하기. 다른 사람의 괴롭힘에 위축되지 말기. 나로 살기.

 

예를 들어 말해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 스펜서 존슨의 [선물] 영문판을 좋아한다. 같은 작가가 쓴 책이 동일하게 기쁨을 선사하지는 않는다.

 

[we become what we think about

 

문제가 되는 것은 문제 그 자체가 아니에요. 우리가 문제를 풀어 나가는 방식이 문제지요. 스스로에게 믿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해요. 그리고 스스로 성장하는 법을 깨우치게 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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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웨이 - 나를 위한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개정판
줄리아 카메론 지음, 임지호 옮김 / 경당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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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품절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론 지음

 

페이지를 쓴지 2년이 되어 간다. 힘든 시기가 오면서 모닝페이지까지는 아니지만 무의식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다. 종이가 작으면 두 쪽, 종이가 크면 한 쪽 정도 쓰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이전보다 시들해지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쓰고 있다.

 

효과부터 이야기하자면 나는 초기부터 효과가 있었다. 뒤돌아보지 않는 무의식적인 이 글쓰기가 나를 살게했다. 좀더 의미있게. 오늘도 늦은 저녁에라도 한쪽이라도 써야겠다.

 

[사람들이 왜 모닝 페이지를 써야 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다른 한쪽 면에 이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모닝 페이지는 자신이 갖고 있는 두려움과 부정적인 사고의 다른 면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한때는 분명히 자신의 것이었던 평온하고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당신은 잘하고 있다고 믿어야 한다. 사실이 그러니까. 글을 쓰지 않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그림을 기리지 않는 것보다는 그리는 것이 더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자신의 진정한 감정을 피해서 일 속으로 도망가는 것이다. 나의 아티스트를 망친다는 것은 결국 업무용 문서나 쓰게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아티스트를 무시한다면 결국 심한 우울증에 빠질 것이다. 자신있게 꿈을 쫒으라. 상상했던 삶을 살라. 당신의 삶을 단순하게 만들면 우주의 법칙도 단순해진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

 

그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은 이미 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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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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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20231The Arpil Bookclub

 

몰랐던 것을 여러 사실들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재미있다. 그리고 방대한 양의 이야기의 종점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 자체를 환대하는 사회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램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렇게 책을 읽을 때는 정말 잘 쓴 책이라고, 제목만으로도 할 일을 다한 훌륭하다고 극찬을 했는데... 그랬는데 교정, 교열의 뜻을 가지고 보니 적의의 것들이 너무 많아서 죄다 덜어내야 할 글들이 태반이었다. 그리고 남의 논문을 이리저리 휘둘러 가며 써서 저자의 이야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형태였다.

 

[소외의 극복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소외는 악마와의 거래의 구조 그 자체, 상품 사회의 구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조건부 환대와 절대적 환대.

 

성원권은 사람임은 일종의 자격이며, 타인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사람과 인간의 다른 점이다. 노예는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타인 앞에 현상할 수 없고, 타인은 그의 앞에 현상하지 않는다. 우리를 사람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 사회란 다름 아닌 이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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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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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에게

김금희

 

읽으면서 겸손해지는 책이 있다. 더 이상 잘 쓸 수 없게 깔끔했다. 취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저자의 말과는 무색하게, 영초롱이 판사가 살아 움직이는게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그 필력에 놀랐다.

 

이런 책을 사고 한자리에 일년 이상을 묵혀두다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미안한 일이다.

[복자에게]옆에 나란히 있는 [밝은밤], [여름의 빌라], [바깥은 여름]도 그러할까. 책을 고르는 안목만큼 읽는 시간도 기꺼이 내어주는 나란 녀석이라면 좋으련만,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아닌 듯 하다.

 

이 글은 제주도에 잠깐 살았던 영초롱이 판사가 되어 다시 제주도에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 찰나의 시간을 함께 보냈던 복자에게 일어난 일, 작가는 복자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노동자의 아픔? 권력 속에서도 짓밟히지 않는 소수의 힘?

 

휴직을 하고 1년이 흘렀다. 나름 건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여전히 나를 따시키고 있었다. 너의 횡포에도 나는 나로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아야 하는데, 하루 종일 숨이 막힌다. 그림자 취급하기 놀이는 그들에게는 재미있겠지만, 당하는 나는 처참하다. 힘들 때 똥이라도 묻은 듯이 모두는 나를 버렸다. 권력 앞에서 나를 스치기만 해도 오물이라도 묻은 냥 눈빛을 거뒀다. 알아서 나가라는 무언의 압박. 그렇다고 다른 과에 가도록 놓아주지도 않는. 퇴사만이 살길이라는 저주. 얼마 후면 나는 제발로 다시 그곳에 걸어들어가야 한다.

 

[그 비린 것에 달라붙는 파리떼처럼 칼과 도마와 고무장갑에 내려앉았다가도 공기 중으로 와락 떠오르며 우리도 산다고, 우리가 이렇게 구차하고 끈질기게 기꺼이 산다고.]

 

나도 그냥 내 이야기를 아무데서나 하기 아까워 할 그런 사람 한명을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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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5-04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란히 있는 넷 먼저 본 독자인데요 다들 잔잔하니 무리없이 다 좋았습니다. 김애란 것만 좀 안쪽은 겨울 마냥 서늘했습니다.

2023-05-16 17:49   좋아요 1 | URL
댓글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상심리사는 이렇게 일한다 -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지혜로운 심리사 되기 병원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4
장윤미 지음 / 청년의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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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심리사는 이렇게 일한다

장윤미 지음

 

알게 모르게 퍼져 나가 어느새 보니 큰 그물이 되어 있을 때가 있다. 연예인도 예전에는 하루 아침에 눈을 떠보니 별이 됐다고 해서 스타라고 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요즘은 서서히 발전해 가는 경우가 더 많다. BTS도 아이유도 하루 아침에 스타라고 이름 붙은 것이 아니라 그들의 소리없는 노력의 대가가 빛을 발해 아름다운 그물이 됐다.

 

이 책도 그렇게 발전해 가리라 믿는다. 꽤 잘 쓴 책이다. 예전에는 등단을 해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꽤 글을 잘 쓰는 작가들이 포진해 있다.

 

임상심리사가 되는 절차적 이야기와 함께 들어 있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한다. 직업 에세이가 이래도 되나 싶게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된다. 그렇다고 저자가 심리개발이나 자기 개발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주변에 읽은 이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를 추려보자면

가독력이 높다. 즉 책 두께가 260쪽 가량 되는대도 잘 읽힌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한 직업을 15년 이상 가지고 살아오는 동안 분명 많은 일이 있었을 게다. 누군가에게 치이고 밟히고 내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비관하고 비방하기 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감싸거나 인내하는 것도 아닌. 자신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익혀나가고 있다. 누군가의 직업 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그렇게 지금의 나를 직시하게 되고, 과거의 나를 보듬게 되는 일이다.

 

[일할 때의 나는 일을 하지 않는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왕 사람이 일해야 한다면 어딘가에서는 의미 있으면 좋겠다. 나는 이 일을 할 때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러니 타인이 내리는 평가에 슬퍼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 아픈 사람을 어루만져야 한다면 내가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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