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나선 - 생명구조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구조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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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나선

제임스 왓슨 지음

 

20258Bookclub

 

... 정말. 이러기냐.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은 사람 이야기였구나. 그래서 이중나선이 무엇인가. 이중나선이 미치는 영향, 이중나선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는 어디에도 없고, 왜 제임스 왓슨의 주변인들과 네이처에 올렸다. 이중나선을 엑스선으로 찍었다 정도가 반복되는 것인가.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 구조를 발견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어떻게 발견했고, 그 구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나는 책의 끝장까지 펼치고 나서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중나선이 뭐냐?

어떻게 이중나선의 정의조차 없는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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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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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금정연

 

20259Bookclub

 

말만 하는 친구가 있다. 이십년을 넘게 알아왔고, 여전히 말만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친구에게 항상 마음을 쏟는다. 이 친구에게는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논다. 그리하여 뭐라도 써보라고 또 책을 권하고 만다. 또 그 친구는 말로는 다할 것 같이 하고, 읽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매번 권한다. 서로의 합이 있어 우리는 아직 굴러가고 있다. 

 

작가의 일기인데, 단순히 일기가 아니라 나름 구성이 잘 되어 있다. 다른 작가들의 일기 내용을 날짜, 계절에 맞춰서 가지고 오면서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좀처럼 책 읽는 속도를 잘 내지 못하는 내게도 속도감있게 편안하면서도 의미 있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다.

 

가끔 이런 책들이 있다. 여러 번 다시 읽지는 못하겠지만, 읽었던 순간의 마음을 기억할 수 있는 책.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를 읽고 다시 시작한 날처럼.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져 뇌를 활성화했다.

 

그리고 작가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작가가 자신의 글에 대한 서평을 읽는다고 하니, 한번 믿어보자). 자신만의 문장법을 만들었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한 문장을 사용한 것인가? 아니면 문장을 완성하지 못하는 병에 걸린 것인가?

: 일단 트래펑이랑 압축기 주문했다.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해서 얼른 씻고 동사무소 갔다.

존 파울즈의 나의 마지막 장편소설 조금 읽었다.

실비아 플라스의 읽기 읽었다.

오랜만에 경의중앙선 타고 작업실 갔다.

이런 식의 문장이 계속 나온다. 일일이 다 적을 수도 없게 계속. 마치 메모지에 쓰윽 남겨놓은 것 같은 문장들. 그런데 이건 책이잖아요. 70쪽을 넘어서면서부터는 한쪽에 두 곳씩은 자리하고 있다. 마무리하기 싫은 마음이 반영된 건가? 자꾸만 작가를 이해하고 싶은데, 이해할 수 없어 서글퍼 진다. ? 난 이 책을 읽고 나와 비슷한 면을 보면서 내가 글을 썼다면 이랬겠다 싶은 부분이 많았으니까.

 

마음은 무거운데 날씨는 좋았다는 작가의 말처럼 글의 내용은 좋았는데 문장력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리고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기 위해서는 냉장고 문을 열고, 코끼리를 넣고, 냉장고 문을 닫으면 되는 것처럼 이라는 문장에서는 무라카미하루키와 박민규 생각이 났다. 읽으면서 큰 세대여서 그런가? 코끼리라고 하면 어린 왕자가 생각나지만, 이런 문장은 위의 두 작가를 필시 생각나게 한다.

 

 

 

첫 아이에게는 일정을 말하기 무섭다. “몇월 며칠에 제주도에 갈 거야라고 하면 그날이 오기까지 제주도에 갈 생각으로 설레어 한다. 만약 약속대로 제주도에 가지 못하면 어쩌나 마음 속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에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따라온다.

오늘은 며칠 전에 친구와 만나서 한 시간 놀기로 한 날이다. 약속한 삼일 전부터 목요일에 oo이랑 놀기로 했어 라는 말을 반복하며 얼굴에 만연한 웃음이다.

 

그러다 어린 왕자와 여우의 이야기를 읽었다. 어린 왕자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세 시부터 행복해질 거라던 여우. .... 우리 아이는 무언가를 할 때 기다리며 사랑할 줄 아는 행복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아하. 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아이와 함께 사는구나. 앞으로 아이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압박감은 없고, 가슴이 뭉클하고 행복할 것이다.

 

 

 

[‘읽기를 읽으며 쓰는 일기를 연재하지 않겠느냐는 친절한 제안을 받았다-작가는 글을 써달라는 제의가 계속 들어오는 듯 했다. 작가 세계에도 마당발이 있다면 금정연이 아닐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그게 더 낫다

 

바쁜 것과 시간이 없는 건 다르다. 우리는 종종 할 일이 쌓였는데도 일과 상관없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낭비한다. 또 우리는 종종 갚아야 할 돈이 있고 그 밖에 돈이 나갈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닐 때도 비싸고 쓸모없는 물건을 충동적으로 구입하며 돈을 탕진한다. 그러면서 종종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창문을 열어 주세요. 며칠 전부터 저는 날 수 있게 되었답니다.

 

비록 전망은 어둡고 꽉 막혀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 순간이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고.

 

어린 왕자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세시부터 행복해질 거라던 여우처럼.

 

그가 지금 내 나이쯤에 쓴 과거 일기를 읽는 건 묘한 일이다.

 

올해 책 다섯 권 내야지라고 적었다. 월요일의 나. 화요일의 나. 수요일의 나

답은 없고 여전히 많은 것들이 막막하기만 하다.

 

오늘은 11일 토요일이고 나는 여전히 나다.

 

뾰족하던 구석들이 어느덧 둥글어진 조금쯤 늙은 지친

 

할 일이 태산인데 벌써부터 너무 피곤하고 하루가 다 간 것 같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 정확히 말하면 하기 싫다기보다는 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 생각이 맞았다. 지금은 아홉시 이십이 분이고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가, 지난 한 주와 한 달과 한 해학, 내 인생 전체가.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나는 여전히 나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고 때때로 그게 너무 답답하고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고. 아무리 답이 없는 것 같은 순간이라도 어떤 종류의 답은 있게 마련이고, 비록 그게 내가 바라거나 원했던 답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는 필요한 시간이 모두 주어져 있다.

 

아이 재우고 조금 짬이 나긴 했는데, 그마저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다 보내 버렸다.

 

사람이 슬프면 소비를 한다고 하던데...

 

한꺼번에 다 하겠다고 생각하면, 끔찍하게 겁나는 일이다. 소설이 그렇듯. 시험이 그렇듯. 하지만 한 시간씩, 매일 하루씩 해 나가다 보면, 삶도 가능해진다.

재밌을 것 같아? 물으니 쳐다보지도 않고 대답했다. , 재밌을 것 같아.

 

언젠가부터 평온함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격렬한 감정이 일어난다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깊숙한 곳에 침울하게 가라앉아 있는 느낌. 그런데 이제 조금씩 흔들리는

 

진짜 걱정은 어른들의 얼굴 높이에 있다.

 

내가 진정으로 일을 하고 있을 때 나는 행복하며 강해지며 희망이 앞에 놓여 있다. 이것이야말로 인생을 인내하게 하는 유일한 것이다. 그러나 내가 어쨌든 실패를 위하지 않는 이상 나는 앞으로 2~3년간 힘껏 노력을 해야겠다. 힘껏 노력을 하지 않으면 나는 패배하게 되리라!

 

바닥에 요가 매트를 깔고 눕는데 어쩌면 나는 이미 패배했는데 나만 모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시계는 떠남을 가리키고 있다.

 

삶의 결핍 상태가 서서히 구체적인 얼굴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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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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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20256BOOKCLUB

 

생태학자가 쓴 소설. 소설가가 소설의 주제를 정하고, 주인공을 정하고, 배경지식을 늘리기 위해 현장 답사를 하는 것. 그런데 만약 생태학자가 생태를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자 했다면, 배경지식은 놀라울 만큼 사실적이고 아름답게 어우른다. 거기에 필력까지 있다면? 생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때론 버겁기도 했지만, 이 소설에는 그것이 꼭 필요하다.

 

마시걸이라고 불리는 카야가 습지라고 불리는 곳에서 사람들에게 마녀와 같은 눈초리를 받으면서 홀로 성장하고 습지 전문가가 되고, 자신이 사랑하는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65세까지 살다가는 이야기인데.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밋밋하다. 그 안에 가족의 부재, 사랑에 대한 믿음과 배신, 살인범으로 지목되어 법정에서의 공방전, 이 책을 읽어 나갈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요소들이 찬란하게 있다.

 

이 책을 북클럽 도서로 선정한 것은 생태학적 소설이라는 것에 있었다. 그런데 이런 막장드라마 같은 전개라니. 인생극장 같은 이야기라니.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하다니. 재미있어서 작가의 첫 소설에 마음을 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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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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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20257

The April Bookclub

 

열흘 정도 병실의 간이 침대에서 잠을 청하던 날에 만났던 책들이 있다. 한참 드문드문 책읽기를 하다가 이날 동안 하루에 한권 정도는 매일 읽었던 것 같다. 잡다한 것들이 사라지고 의료에 필요한 용품과 책 몇권 그리고 연필이 내 곁에 남자, 책을 읽고 자고 영화를 보는 일들로 이어졌다. 시간은 오히려 더 없는데, 집중은 더 잘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궁지에 몰렸다고 여길 때 나는 결국 책을 집어드는 구나. 나는 그런 아이구나.

 

에브리맨은 한 남자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이 죽은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죽은 이 한남자, 평범한 이 남자의 삶이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금은방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사업을 하며 컸고, 안정적인 가족으로부터 일탈을 한 결과 한 여자와의 새로운 삶으로 어떻게 삶이 흔들리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잘못 선택했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내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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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렸을 때 편도선을 제거한 뒤로는 병원에 다시 간 적이 없었다.] : 이러한 문장을 보면 밑줄을 긋는 이유가 있다. 딸아이가 피곤하거나 비염이 심해지면 이내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열에 시달리기를 년에도 몇 년 한지가 3년을 넘어간다. 진료의뢰서를 써서 대학병원에 가니, 의사의 얼굴에 짜증이 인다. 년에 6번 이상 고열이 나고, 수면무호흡이 있고,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니 지켜보자고 하는 이야기를 어째서 그리 짜증스럽고 큰 소리로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이의 귀를 막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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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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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픽처스

제이슨 르쿨락 지음

유소영 옮김

20255Bookclub

 

가독력이 이리 좋은 소설, 오랜만이다. 영상을 글로 보는 느낌이다.

입주가정부가 한 가족과 얽히면서 일어나는 일인데, 반전에 모두 개연성이 있어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따라갈 준비를 해야한다.

마약 중독자로 어떤 실험을 참가했던 처음의 이야기부터 모두다~


글 좀 이렇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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