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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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20257

The April Bookclub

 

열흘 정도 병실의 간이 침대에서 잠을 청하던 날에 만났던 책들이 있다. 한참 드문드문 책읽기를 하다가 이날 동안 하루에 한권 정도는 매일 읽었던 것 같다. 잡다한 것들이 사라지고 의료에 필요한 용품과 책 몇권 그리고 연필이 내 곁에 남자, 책을 읽고 자고 영화를 보는 일들로 이어졌다. 시간은 오히려 더 없는데, 집중은 더 잘되는 시간이었다.

내가 궁지에 몰렸다고 여길 때 나는 결국 책을 집어드는 구나. 나는 그런 아이구나.

 

에브리맨은 한 남자의 장례식에 모인 사람들이 죽은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죽은 이 한남자, 평범한 이 남자의 삶이 어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금은방을 하는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부터 사업을 하며 컸고, 안정적인 가족으로부터 일탈을 한 결과 한 여자와의 새로운 삶으로 어떻게 삶이 흔들리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잘못 선택했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내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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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렸을 때 편도선을 제거한 뒤로는 병원에 다시 간 적이 없었다.] : 이러한 문장을 보면 밑줄을 긋는 이유가 있다. 딸아이가 피곤하거나 비염이 심해지면 이내 편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고열에 시달리기를 년에도 몇 년 한지가 3년을 넘어간다. 진료의뢰서를 써서 대학병원에 가니, 의사의 얼굴에 짜증이 인다. 년에 6번 이상 고열이 나고, 수면무호흡이 있고, 편도가 비정상적으로 큰 것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니 지켜보자고 하는 이야기를 어째서 그리 짜증스럽고 큰 소리로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아이의 귀를 막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을 다시 만드는 건 불가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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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 시 - 날마다 읽고 쓴다는 것 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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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낸 순간

김연수

 

김연수가 쓴 소설이 아닌 글을 좋아한다. 그가 건내는 시들은 어떨까?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네모난 작은 새장이어서

나는 앞발로 툭툭 쳐보며 굴려보며

베란다 철창에 쪼그려앉아 햇빛을 쪼이는데

 

지옥은 참 작기도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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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지음 / 반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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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도시관찰일기

이다 지음

 

아이가 생물을 좋아한다. 자신의 주변을 관찰하며 어떤 방식으로 기록지를 쓰면 좋을까? 하는 마음에 집어 들었고, 예상은 빗나갔고. 아무렴 어때고. 그렇게 봤다.

그림을 그리고 글 쓰는 이.

자신의 집 주변의 사람들의 말에 관심이 많은 이의 일상을 들여다 본다.

쓰레기 함부로 버리지 말라는, 가게의 사장님은 어떻다든지, 간판은 제각기 어떤 모습인지, 빌라의 외관이라든지, 가게가 왜 안열었는지 등. 그런 일상이 모여 관찰 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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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나선 - 생명구조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구조를 발견한 이야기 궁리하는 과학 1
제임스 D. 왓슨 지음, 최돈찬 옮김 / 궁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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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나선

제임스 왓슨 지음

 

... 정말. 이러기냐.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은 사람 이야기였구나. 그래서 이중나선이 무엇인가. 이중나선이 미치는 영향, 이중나선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는 어디에도 없고, 왜 제임스 왓슨의 주변인들과 네이처에 올렸다. 이중나선을 엑스선으로 찍었다 정도가 반복되는 것인가. 생명에 대한 호기심으로 DNA 구조를 발견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어떻게 발견했고, 그 구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나는 책의 끝장까지 펼치고 나서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이중나선이 뭐냐?

어떻게 이중나선의 정의조차 없는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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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 동네서점의 유쾌한 반란, 개정증보판
백창화.김병록 지음 / 남해의봄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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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

백창화, 김병록 지음

 

동네 서점의 유쾌한 반란

왜 서점에서 책을 많이 파는 것이 반란이 된 것일까?

 

얼마 전 oo소라며 전화가 와서는 책을 구매하려고 하니 리스트를 보내라고 했다. 구매할 책은 5종인데 책 리스트를 정해서 보내달란다. 다음날 다른 번호로 전화와서는 10종으로 말을 바꿨다. 물어보는 이는 자신이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같았다. 인지기능에 손상을 보이는 것 같은 혼란스러움 속에서 추천할 리스트를 정리를 하고 견적서를 보냈다. 오후에 통화를 했는데, 다음날 와서 책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지불 후에 구매가능하다고 하니 그 뒤로 연락이 없다. 내가 추천한 리스트는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서점에게 맡기고 정보만 빼서 가져가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도시의 불빛과 작은 사치를 탐하는] 공간에서 나는 책을 판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 사회의 가난은 물질적 결핌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에 대한 윤리적 기준이 너무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에서 비롯된다]는 것에 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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