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시간 -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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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 시간

마스다 미리

 

거꾸로 책을 읽는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신문은 세로로 읽고, 왼쪽으로 펼쳐서 읽는 책들도 꽤 있었는데. 옛말이 됐다. 내 시간도 함께.

 

일본에서 차와 디저트를 함에 있어 어떤 유행을 가지고 흘러가고 있는지를 그림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작가의 세계관도 같이 들여다볼 수 있다. 작가들이 자꾸 에세이를 많이 내니까, 내가 그걸 보다 보니까, 그들의 세계를 보기 싫어도 보게 되니까, 익숙해지다 보니까, 그들의 세계를 보는데 거부감이 없어진달까? 관음증이라기보다는 그냥 서스럼없이 보게되는 경지. 그들의 글만 알았지, 그들의 세계를 알 필요까지는 없는데 모르는 관계에서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준다. 공유가 아닌 일방적인 보여주기는 어디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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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2 세트 - 전2권 사계절 만화가 열전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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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1, 2

이창현 글

유희 그림

4


2023년 12월 Bookclub

 

한 우물을 판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세계. 웃으면서도 마냥 웃지 못하겠는, 그러면서도 마냥 웃기도 하는

 

We cannot do but read

 

사자가 위장에 탈이 나면 풀을 먹듯이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는 대목은 실상과는 다르다. 사자가 위장을 고치고 나면 다시 육식으로 돌아가지만 인간은 마치 책을 읽기 위해 병든 것 마냥 계속 병든 상태를 유지한다. 책을 읽는 것이 마냥 좋은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분명 역기능도 있다. 특히 병원에 온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다.

인간세계는 유치하다 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다. 책만이 나의 유식함과 지적임을 고양시켜주고, 사람들은 우매하고 든 것이 없는 유치한 것으로 치부한다.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놀 수 없어서 2차적으로 책을 선택한 부류가 있다.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이 없어서 괜찮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할량, 안 그러면 내가 너무 비참하니까 책을 들고 있는 경우가 있다.

나는 책이 그다지도 재미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자꾸만 책을 사고 읽는다. 뇌는 습관을 좋아한다고 했는가? 나는 이미 책을 읽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에 이르렀는가. 며칠 책을 읽지 않아도 아주 멀쩡하다고 느끼는데, 결국 어느 순간에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아 너무 재미있어하며 낄낄낄을 누리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내가 병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병든 인간이 바로 나로구나.

 

이 만화에는 실로 B급 감성이라고 할만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난 그 속에서 삶을 보았다고 하면 역시 병들어서 일까?

정신병이 있어도,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도, 능력이 없지만 계속 하고 싶은 자신감을 장착하고 있어도 심지어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핵심들.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주어 기분이 깔끔해졌다. 나는 양파마냥 계속 겹겹이 감추고만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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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 스가 아쓰코 에세이
스가 아쓰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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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시아 서점의 친구들

스가 아쓰코 지음

송태욱 옮김

1

 

20241Bookclub

 

제목만 봐도 서점을 운영하는 이에게 아주 적절해 보인다. 무엇을 하기에? 책을 읽고 소장하고 진열하기에. 친구 둘이서 운영하는 이에게 더없이 적절해 보인다.

 

누군가 추천한 스가 아쓰코처럼 글을 잘 쓰는 이가 없다는 말에 무려 3권을 연달아 주문했는데, 실로 난감하다. 너무 재미가 없다.

 

오래된 서점 에세이 같으면서도 창작소설 같으면서도 이어지는 것 없으면서도 하... 대략 난감하다.

 

이전에는 이럴 경우 시간이 흘러서 다시 읽어보자 다독였다. 지금의 내가 이 좋은 작품을 담을 재간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릇의 크기를 키워 다시 만나보자고 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다르다. 아닌건 아닌거지.

 

외국에서 서점을 하는 일본인. 그리고 이 서점에 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결국엔 없어진 어느 코르시아 서점의 이야기

 

다른 책들도 함 펼쳐봐야 하는데 엄두가 안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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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엔 카프카를 - 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의외의사실 지음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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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여행이 되는 패스포트툰

퇴근길엔 카프카를

의외의 사실 글, 그림

1

 

모든 책은 별을 받아 마땅하다. 1개라고 하여 별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글을 쓰고 그것이 책으로 나오는 과정까지의 노고가 대단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니 별 1개가 욕이 아님을, 비난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정가 17000원인데, ....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목적과 목표가 없는 책이다.

민음사.... 내가 유튜브 채널도 구독하면서 챙겨보고 있는데, 이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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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 공황장애에 무너졌던 심리학 박사의 이야기
윤정애 지음 / 미다스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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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윤정애 지음

 

대전보건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가 공황장애를 만나 어떻게 이겨냈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글을 쓰면서 이겨냈다고 하는데, 그건 어찌 보면 항우울제와 항불안제를 먹으면서 증상이 나아질 때 글을 쓰며 달려간 것이 아닐까. 글을 자기치유의 개념으로 썼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공황은 내 정신 속도와 신체 속도의 차이가 커서 발생하는 장애이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던 일을 멈추고 서로의 속도가 맞도록 기다리는 일이다. 쉬지 않고, 교수, 글쓰기 등 더 많은 일을 벌리라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장점은 반박하면서 읽을 수 있고, 아닌 것에 대해 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에 있다. 그리고 각 소 챕터의 앞부분은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어 뛰어 넘기에 충분하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라니.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공황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에 오랜 시간 방황했던 것도 같다. 자신의 얼굴을 책 표지에 넣고 웃음을 가장하고 있는 이 애처로운 윤정애라는 여자에게 연락하고 싶어졌다.

 

그럼에도 이 책은 분명 읽을만하다. 나는 자주 이런 책들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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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공황장애는 하나님을 외치면 응답하여 이겨낼 수 있는 장애가 아니다.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 머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뇌의 환경을 심플하게 설정해야 한다.

 

그동안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모든 답을 내 안에 갖고 있었음에도 나는 끊임없이 세상 탓, 사람 탓을 하고 살아왔다. 외부적인 탓은 결국 나에 대한 불만과 불안을 만들게 됐고 점점 누적되며 나를 병들게 했다.

 

나를 어떤 환경에 노출하는지가 중요하다.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포텐셜을 품어낼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좋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 것이다.

 

나는 공황이 시작되고 정신과 문턱을 넘어야 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책임감 있는 행동이 무엇인가요? 나를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책임감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을 바꾸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쳇바퀴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면 내 생각과 다르게 긍정성을 방해하는 많은 일을 접한다.

 

바보같은 짓 가운데 그야말로 최고봉은 항상 똑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편안한 향기에 머물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옷을 입고 안정적인 사람과의 만남을 가져보세요. 뇌도 긍정적으로 변화합니다.

 

불안이 주요 증상인 공황장애는 현재에 머물지 못하고 과거와 미래를 수없이 오가며 지금을 놓치고 산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시간이기 때문에 내가 통제할 수 없다. 미래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시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걱정할 이유가 없다.

 

약 복용 중단 이후 시시때때로 불안이 심장 안쪽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나에게 작은 것이라도 성공의 기회를 자주 경험하게 해줘야 한다. 성취를 느낀 뇌는 자신감을 가지고 다음 단계의 사고 확장을 기대하게 된다.

 

사람이 나를 숨 못쉬게 했다. 사람이 나를 죽일 것처럼 스트레스를 줬다.

강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됐던 나는 결국 그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고, 그것이 공황장애를 얻게 된 시작이었다.

 

믿음이 현실을 만든다.

 

우리가 생각의 씨앗을 뿌리면 행동의 열매를 얻고, 행동의 씨앗을 뿌리면 습관의 열매를 얻는다. 습관은 다시 성품을 낳고 성품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

 

지금이라는 현재 순간은 아무런 문제를 갖고 있지 않을 때가 많다.

 

넌 무엇을 기대하니?

응 난 말이야.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그리고 지금을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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