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만에 끝내는 공황장애 치유법
김영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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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만에 끝내는 공황장애 치유법

김영화 지음

메이트북스

별 세 개 반.

 

몇 년 잠잠해서 잊고 있다가 갑자기 숨이 안쉬어진다. 공황이 다시 찾아왔다. 아이가 아파서 간호하고 난 뒤에 이제 좀 쉬려고 했더니 찾아오는 세상의 공기가 나를 차단하는 잠잠함 속 공포.

 

결국 심리치료로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다시 책을 집어들었다. 기존에 있던 책들과 더불어 다른 책들을 살폈는데,

 

제목 봐라. 6주 만에 공황장애를 끝내준다고 자신하고 있지 않은가.

결론은 그렇지 않은데, 못 쓴 책이지도 않다. 공황장애의 일반론에 대해 기본을 충실히 하면서 썼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 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다. 공황장애 환자는 죽음에 대한 또는 심각한 신체 질환에 대한 공포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지만 신체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주변 사람들에게 꾀병이나 의지박약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남편은 말했다. 나처럼 아팠으면 좋겠다고. “약해 빠져 가지고는”. 일하기 싫어서 아픈 척 한다고 했다. 그런게 아니라는 걸 글로 다시 인식하고 나면 조금은 차분해진다. 책에서도 이해하는 내 상태를 나와 매일 보는 사람이 모른다는 건 애석하지만.

 

ps. 개인적으로 다한증 환자들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은지 궁금하다.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거나 조절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다한증은 공황이나 외상장애 환자들을 설명할 때 흔히들 하는 쥐를 보고 호랑이라고 놀라 공격하거나 도망가거나 기절하는 등의 반응을 하는 사람들. 그대로 얼어버리는 사람들처럼 교감신경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궁금해졌다. 참고로 나는 다한증을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는 공황장애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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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산책 중 - 따뜻한 신혼의 기록, 유부의 마음
자토 지음 / 시공사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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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음을 산책중

자토 글, 그림

3

 

자토. 자토라고 하면 자살토끼, 자유토끼는 생각나도 자취토끼는 생각이 안났다.

사람과 소통이 되지 않은 아들을 둔 엄마가 우리 아이는 어렸을 때 자살토끼라는 책을 아주 좋아했어요. 왜 유치원에서 그런 책을 읽어줬나 몰라요. 그때는 그 책을 계속 읽어달라고 했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뭔가 달랐어요. 친구가 하나도 없었죠. 공부는 아주 잘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상담선생님한테 자살을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 뒤로 학교에서 배려를 해서 등교도 하지 않고, 제가 24시간 지켜보고 있어요. 라고 한 일화가 생각날 뿐.

 

이 글은 신혼의 삶을 누리고 있는 저자 자토와 주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은 여러모로 이 세계에서 도움이 된다. 유튜브가 일상화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며 우리는 모두 PD가 되고 1인 방송국의 기능을 해야 할 것같은 착각도 든다. 그러니 이런 일들을 잘 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편리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나뿐일까. 글을 기획하고 만들고 송출하는 일들을 너도나도 하면서 살아갈 세상이 지금의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자토만큼 자토의 남편 코기가 자주 등장하는데 서로를 사랑한다는 건, 그들이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고 날선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건

그것만으로 좋은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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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비용 데버라 리비 자전적 에세이 3부작
데버라 리비 지음, 이예원 옮김, 백수린 후기 / 플레이타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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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비용

데버라 라비 지음

이예원 옮김

4

 

오래전에 읽었다가 마무리를 못 했다. 분명 처음에는 경탄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너무 재미있다고, 글을 잘 쓴다고 극찬을 했는데, 왜 다음에 책을 펼쳤을 때는 극적으로 재미가 없었을까...... 결국 너무 재미없게 마무리를 했다.

 

나는 책을 끝까지 읽어야 책을 다 읽었다는 표현을 하는데, 끝까지 다 읽어야 하냐고 되묻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무튼, 초짜일수록 책의 처음에는 힘이 들어가서 왜 이렇게 엉망일까 싶다가도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열심히 써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반대다. 글을 너무나도 잘 쓰고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아는데, 끝까지 갈수록 읽는 것이 고역이 됐다.

 

 

[폭풍과 회오리 바람이 몰아들고 물결이 소용도는 가운데 파도가 내리치고 있었다.

 

삶은 허물리고 무너진다. 우리는 와해되는 삶을 지키려 뭐든 손 닿는 대로 부여잡는다. 그러다 깨닫는다. 그 삶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없음을

 

사랑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 그 틈새로 밤이 스며든다. 밤은 끝없이 이어진다. 분한 마음과 비난으로 들끓는다. 밤새 이어지는 괴로운 내면의 독백은 해가 떠도 잦아들지 않는다. s로선 이 점이 가장 원망스러웠다. 이토록 내 마음이 그이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이, 내 마음을 이렇게까지 그 사람에게 가로채였단 사실이. 그건 점령당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행복하지 못했고, 행복하지 못한 게 어느새 버릇이 되고 있었다. “우표나 달걀을 하나씩 모아 수집한 컬렉션처럼 ......평생에 걸쳐 점차 키워갈 수 있는변화하는 것으로 베케트가 설움을 묘사했듯이 말이다.

 

나는 지난날의 복원을 바라지 않았다. 내겐 전혀 새로운 구성이 필요했다.

 

나중에 그 헛간에서 처음으로 가을을 보냈을 때, 헛간 지붕 위로 사과나무 열매가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폭발음처럼 요란했다. 그제야 나는 뉴턴이 사과가 돌이킬 수 없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중력 이론을 못 박게 되었던 과정을 납득했다. 서서히 떨어지는 사과란 존재하지 않는다.

 

난 행복과 사랑만을 위해 살 수 없어. 내 글쓰기와 일이 유일하게 의미를 가지는 곳일지도 모를 이곳에서 계속 글을 쓰고 일을 하는 걸 단념할 순 없어.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계속 그 일들을 해 나가면서 어머니보다도 더 가차없이 살아야 한다. 글은 바람처럼 들이닥친다.

 

 

누구도 감내해선 안 되는 수준의 용기를 요하는 일이 건강한 일이라는 생각을 교훈인 양 안겨 준 적은 없다. 나무가 휘지 않고 부러질 때 비극이 발생한다.

 

오롯이 나 자신으로 사는 삶]

 

ps 후기는 백수린이 썼는데, 역시 잘 쓰네.

 

우린 과거의 길이를 줄이고 있던 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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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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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4

 

결혼을 안하고 주택에서 혼자 살며 글을 쓰는 여자.

외국, , 책이 한데 어우러져서 에세이로 나온 책

 

평범한 글자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상하리만큼 쉬이 이해되지 않아 꾹꾹 눌러 읽었다. 이렇게 읽는 것도 좋구나. 어려운 말이 없는데도 편히 볼 수 없는데도 편한 이야기.

 

사랑해서 하는 일, 진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정성으로 가꾸는 매일과 같이 소제목이 따뜻하고 거부감이 없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식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를 구매했다.

 

[아침에 일어나 밤새 차가워진 공기를 데우고 가벼운 스트레칭 겸 요가를 하고 동네빵집에서 사놓은 소금빵과 페퍼민트차를 우려 겨울 햇살을 맞이하며 요기를 한다. 그러고 나선 작은 책상에 앉아 오늘의 글을 쓰는 일을 한다. 글 속에서는 마음대로 마구 뒹굴고 싶었다면 그와 반비례하여 몸은 한껏 움츠러들고 경직된다. 한동안 그런 자세를 유지하다가 구부정해진 몸을 펴고 일어나 집 밖을 나선다. 동네 한 바퀴.

 

누구의 탓이 아니더라도 필연적으로 망가지고 상처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인간의 인생을 책임지는 일에 대한 공포. 시간을 사치스럽게 낭비하는 데엔 죄책감이 없던 때

 

빈집처럼 쓸쓸하지만-쓸쓸하지 않은 빈집도 있다. 지금 여기, 당신. 잘했든 못했든 상관없이 그저 내가 자신을 위해 정성을 쏟았다는 이유만으로 기뻐해 줄 환기되는 향기와 공기의 질감이 있다.

 

언덕 위에 찻집 하나를 열어놓고 세상 사람들이 보내오는 편지에 끝도 없이 답장을 써주는 할머니로 살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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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치유 - 쓰면 상처가 치유되는 글쓰기 워크북
오경숙 지음 / 국민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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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치유

오경숙

 

[친밀한 관계 안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감정을 주고받는 과정 그 자체가 치유와 성장으로 연결된다. 나의 고통, 아픔, 절망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드러낼 통로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통로 앞에서조차 자신을 숨기지 말라. 당신에게 드러난 이 길 위에서 마음껏 소리질러보자. 나의 부족함, 치명적인 아픔을 인정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한다. 지금보다 넒은 세계가 펼쳐진다.

가슴 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방출, 외침, 울부짖음, 한숨, 몸짓으로 반응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달라지게 한다. 사람들에게는 말하고 싶지도 않고 알릴 수도 없는 고통이라고 여기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누군가는 알아주고 공감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상실과 고통 속에서 벗어나라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안에서 살아야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마음의 변화만으로도 그곳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닐 수 있다. 아비규환 속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고백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이다. 그 다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친밀감을 나누며 사랑과 안정의 욕구가 채워지는 경험을 해야 한다. 표현할 수 없어서, 혹은 기회가 없어서 그동안 억압되었던 나의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감정들, 그동안 고통스러워도 아닌 것처럼 가짜로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고백해보자.

자신의 원함과 기대, 원망과 미움, 채우지 못했던 것들을 글로 쓰는 것은 나를 인식하게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한다.

비어 있는 공간을 빛으로 달려와 채워 나는 이 글을 통해 매우 특별한 다른 사람의 인생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내게 다가온 다른 사람의 인생이 나의 인생을 적신다. 그들의 경험이나 생각들이, 행동들이 내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는 결국 하나이다. 고통을 나누고, 살아가는, 서로를 재창조하는 우리는 결국 하나이다.

고통스러운 일을 자신의 가슴에 묻어두고 나누지 못했던 사람들, 가슴만 움켜쥐고. 때론 움켜쥐는 방법조차 몰랐다. 위장된 감정들은 분노와 우울과 공격으로 튀어나온다.

느끼지도 말하지도 믿지도 못하며 살아왔다. 아마도 평생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은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의 발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시작이다.

인간은 그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미워하는 권한을 그만 내려놓는다.

 


그때는 기억하라

로저 핀치스

길은 너무 멀고 밤이 밀려올 때

모든 일이 다 어긋나고 친구조차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웃음은 사라지고 마음이 아플 때

날개를 펼쳐도 날아오를 수 없을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일을 끝내기도 전에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고

시작도 하기 전에 시간이 끝나버릴 때

사소한 일들이 앞길을 막아 아무것도 하지 못할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멀리 떠나고 홀로 남겨졌을 때

해야 할 말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

혼자 있다는 것이 마냥 두려울 때

그때는 기억하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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