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추운 곳에서 오래 있었던 결과, 
아침부터 목이 깔깔하니 아프고 눈을 뜰 수가 없었다.
(밤을 거기서 샌 사람들은 오늘 공연때까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공연은 오늘 저녁 7시부터였다는데...)
해서....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잠을 잤다.

점심이 다되어서 일어나서,  아이들은 친구들 만난다고 나가고,
집안은 다시 적막해졌다.  (남편은 학회에 갔다가 저녁에 왔다.)
날씨를 보니,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집안에 박혀있으면 절대로 안될 하늘이었고....
해서,  9월 중순에 만든 개구리 연필꽂이를 찾으러 가기로 했다.

공주로 넘어가는 국도는 참 경관이 아름답다.
아직 본격적인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계룡산의 산세에 서늘한 10월의 하늘이 걸려있는 모습은
역시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도예촌으로 들어가는 2차선 좁은 도로는 
막 수확한 벼 낱알을 말린다고 자리를 펴서 1차선으로 좁아졌고, 
농민들은 낱알을 붓기도 하고,  조금 말린 낱알을 가래로 뒤적이기도 하고,
다 말린 낱알을 모아 다시 담기도 하면서 바쁜 수확철을 보내고 있었다. 
 
도예촌에 도착해서 사부님(앞으로 이렇게 부르련다) 공방에 들어갔는데,
내가 만든 건 아직 구워지지 않았단다.  아직 가마에 하나 가득 찰 정도로 그릇을 만들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오늘은 체험학습을 하러 온 사람도 없는데다, (요즘은 이런 사람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헛걸음을 한 것이 미안했는지, 차 한잔 하고 가라고 한다. 
안채에서 보이는 멋진 경관을 다시한번 보면서....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했다.

공예를 전공했는데,  그중에서 도예를 선택하게 된 동기...
작가의 의도대로 형태를 만든다 하더라도 불에서 구워지면서 또한번 변신하는 도기의 매력....
흙의 특징과 불의 온도, 유약의 종류 등을 다 감안해서 구울 수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
원하는 것을 만들다가 실패했을 때, 실망하지 않고 "아, 잘 놀았다", "잘 해봤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 대한 이야기........

나도 음악에 비해 공예(혹은 미술)가 가진 미덕에 대해 평소에 생각하던 바를 말했다.
일단 가장 큰 것은 자기가 만들었던 것이 사라지지 않고 남는다는 것. 
음악을 전공을 하려고 했을 때 부닥쳤던 어려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고.....
따라서 만들기나 공예를 취미로는 하지만, 깊게 들어가는 것은 의식적으로 피한다는 이야기....
등을 했다.   

결국 모든 것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면 어려워진다는 것....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우리 나라 사람들의 공통된 조급증, 즉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칠 것.....
이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한시간이 훌쩍 지났다.

2주 후에 다시 가기로 했다. 그때는 내 개구리가 구워질 예정이다. 
오늘 구워지지 않은 덕에 다시 한번 차를 얻어마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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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구리요? 으흐흐흐흐 구워진 개구리 사진으로 올려주세요. ^-^ 멋져요~~ 공예!!
근데 감기기운 있으세요? 저도 조금 있어서 오늘 약을 먹었지요. 조심하세요~~

가을산 2005-10-1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서재 정신이 투철하지 못하야 사진기를 가져가지 못했어요.
다음에 갈 때는 꼭 사진기 가져가서 찍어올게요. 작업장이랑.. 산이랑....
감기요? 지금 좀 괜찮아요. 어제 워낙 많이 잔 덕에.

ceylontea 2005-10-1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앙.. 전 눈도 아프고... 약국 가서 물었더니.. 인후가 부어 염증이 있는 것 하더라구요..
환절기엔.. 감기조심하세요.. ^^

가을산 2005-10-17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감기 많아요... 조심하세요....

세실 2005-10-1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어제 오후,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언니, 혹시 오늘 밤11시부터 2시까지 나랑 있어주지 않을래?" 

무슨 일인고 하니, 오늘(일요일) 저녁에 GOD를 비롯한 인기가수들 공연이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있단다.
그런데 전날 밤(토요일) 11시부터 좋은 좌석을 배정받기 위해 줄을 서겠다는거다.

이렇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1. 행사의 표는 S생명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무료로 나누어졌는데,  무료로 주는 표라서 좌석 번호가 없다.
2. GOD가 이번 년말에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GOD를 한번이라도 더 보려는 팬들이 많이 있다. 
3. 표가 무료였기 때문에, 경제력이 취약한 10대들이 모처럼의 공짜표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4. 토요일 저녁에 대구에서 있었던 같은 성격의 공연을 위해서,  토요일 새벽 4시 반부터 줄을 섰었다는 정보가 있었다.
5. 토요일 밤 대구 공연을 보고 새벽 2시까지 대전으로 오겠다는 사람이 있었다. 이사람은 2시부터 밤을 새서 순서를 기다린다고 했다.

뭐.... 이러게 해서 여동생은 대전서 산다는 이유로, 다른 친한 팬들을 대표해서 줄을 서게 되었다.
근데 처음으로 밤에 줄을 서려니, 혼자 있기가 심심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나보다.

'기다리면서 책 읽는다고 구박하기 없기'라는 조건을 걸고 OK 했다.

10시 반이 되어서 채비를 했다.
긴팔 옷에, 긴팔 가디건을 입고,  읽을 책, 혹시 어두울 것에 대비해서 손전등과 여분의 건전지를 챙겼다.
간식과 음료수도 챙길까 하다가..... 화장실이 마땅치 않을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여동생은 옷 네 겹을 입고, 두툼한 돗자리와, 얇은 모포 두개,  그리고 십자수를 들고 나와다.
경험이 많은 다른 팬에게 전화로 또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는지 묻는다.
"연필과 종이"가 필요하단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어서 광장으로 갔다.

그 "연필과 종이"는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팬들이 모두 다 순서대로 줄을 서서 밤을 샌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기 때문에,
도착한 순서대로 번호와 이름을 적고, 줄은 서지 않고 앉거나 돌아다니거나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연필과 종이"를 지시한 사람은 여동생이 거의 첫번째로 줄을 서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뒤에 오는 팬들의 '질서'를 유지하게끔 하라는 뜻이었다.

11시 좀 못되어서 남문 광장에 도착하니, 이게 왠걸! 
벌써 10대 여학생들 20명 정도가 광장 바닥에 신문지와 돗자리를 깔고 몰려 있는거였다.

"언니, 쟤내들한테 가서 혹시 줄선건지 물어봐봐~~ .  나 그런거 못하잖아~~"
이럴때만 연약한 척 하기는.....   ㅡㅡ;; 

애들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저녁 6시부터 와 있었다나....... 
그리고 학생들이 벌써 볼펜으로 수첩에 번호와 이름을 적고 있었다.  오~  이게 자생적인 질서유지문화로군!
여동생 번호는 28번,  나쁜 번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상 밖이었다.

몇분에 한두명씩 팬들이 와서 이름을 적고 가거나 옆에 앉았고,
( 이름을 적고 바로 집에 돌아가지 않은 이유는, 그렇게 돌아가고 나면 자리가 나중에 취소되어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란다.  1-2시간에 한번은 자체적으로 출석을 부른단다. 출석체크시에 그자리에 없으면 이름을 지운단다. 그리고 이름 적고 가라는 기획사의 말만 믿고 돌아갔다가 없던 일로 되어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기획사나 안내자의 말은 절대로 믿지 않는단다.)


나와 여동생은 돗자리에 앉아서 잠시 책을 읽다가.... 
옆의 여학생들의 대화를 듣다가........
비슷한 나이인 큰애 이야기를 하다가.....

이윽고 우리가 그만할 때의 옛날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엄마 이야기도 하게 되고.......

내가 대학 2학년때, 그리고 여동생이 중3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여동생이 유치원 때부터 엄마는 다시 학교 다닌다고 바쁘셨고,
학교 졸업하고도 트레이닝 과정으로 더 바쁘셨다. 
그래서 여동생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많지 않다고 한다.
이해는 되지만, 조금 의외였다.

어떤 면에서, 여동생에게는 내가 보호자였던 적이 많은 것 같다. 
방과후에는 부모님 오시기 전까지 개구장이 남동생과 싸워가면서 여동생을 보호했었고, 
내 침대에 둘이 누워서 동생이 내 엄지손가락을 빨면서 잠들기도 했었다.
중고등학교때는 같은 학교를 다녔기에 선생님들께는 여동생이 내 동생으로 각인되기도 했었다.

엄마 돌아가실 때 이야기..... 엄마에 대해 기억나는 것들.....    
이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1시가 넘었고,
기온은 점차 떨어져서 후~ 하고 불면 하얗게 입김이 보이게 되었다.

돗자리도 있고, 옷도 신경 써서 입고 온 우리도 이렇게 추운데,
얇은 옷을 입거나 교복을 입고 온 학생들은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그때,  공무원인 듯한 사람 몇 명이 와서 '학생들, 이게 뭐하는 거야! 집에 가!"
훈계하면서 학생들을 집에 보내려고 했다.
그러다가.... .. ....  나와 여동생을 발견했다.
"아니 연세가 꽤 되신 것 같은데 왜이러세요~~   다른 할일도 많을텐데~~"
이 말에 여동생이 발끈했다.

"아니, 아저씨, 다른 할일도 있지만 이 일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지요~! " 하며 따지기 시작했고,
10대들은 "이런 어른도 있구나" 하는 호기심에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거였다.

결국은 '어른'도 있다는 것을 안 관계자들은 물러섰고, 우리의 노숙은 계속되었다.

조금 지나서 대구서 출발했던 일행들이 도착했고,
나는 집에 가서 (집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밖에 안됨) 갖고 있는 코트나 가디건을 다 싸들고 다시 와서
밤 샐 동생 친구와 옆의 학생들에게 빌려주었다.

두시 조금 지나서 여동생과 나는 집에 돌아왔다.
여동생은 새벽에 막내 우유 먹이고 아침 일찍 다시 광장으로 간다고 한다.
아이고~  지극정성이로고~~! 
그래~  마지막이니까.....

----------------

이 페이퍼를 읽으면 알겠지만,  제가 B군에 대해 기울이는 건 이거에 비하면 새발에 피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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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0-16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가을산님과 동생분의 열정 대단하십니다. 저도 열정을 쏟아 부을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안개속에서 나는 울었어...외로워서 나는 울었어...."

가을산 2005-10-1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솔직히 동생 정도까지 하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우리 애들이 저렇게 밤을 샌다고 생각하면 당장 걱정될거에요.
동생 말로도 이렇게 나오는 사람들은 가장 심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구요.

호랑녀 2005-10-17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런 분들 정말 계시네요.
플룻 한다던 그 동생분인가요?
GOD는 참 행복하겠어요. 그리고 가을산님의 아이들과 조카들도 참 행복하겠어요.
교복 입고 줄섰던 아이들 중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하고 온 아이들이 몇%나 될까 궁금하네요.

가을산 2005-10-1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이 행복할게 뭐 있겠어요....
저도 여동생도 말로만 듣다가 갑자기 등떼밀려서 하게 된거에요.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그자리에 온 애들도 보기에는 예쁘고 단정해 보이던데........ 그래도 제가 부모래도 걱정될 것 같아요.

세실 2005-10-18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딸내미가 줄서서 기다릴꺼라구 하거나, 저보고 같이 가자고 하면 가줄것 같아요. 그 열정이 부러워서요~~~

세실 2005-10-1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녀님 반갑습니다. 에궁 이렇게 밖에 못만나는 군요~~~

가을산 2005-10-18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대단하시네요.
제가 여동생에게 '니네 애들이 이렇게 한대도 너 괜찮겠니?'라고 물었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그땐 내가 앞줄 표 구해줄거야~!' 이러더라구요. ^^;;

날개 2005-10-18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일이라면 저런 열정 참 좋은거 같아요..
울 딸래미가 하겠다면? 저도 아마 말리지 않을껄요? ^^

부리 2005-10-18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정말 좋은 언니세요. 그리고 공무원의 강요에 맞서 싸우신 것도 멋지구요.

가을산 2005-10-1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선건 동생이었구요.......... 전 중간에서 말렸어요....... ㅡㅡ;;
 

1. 아주 오랜만에 기억의 표면으로 떠오른 사람들

이메일로 "** 합창단" 선배님들께..... 라는 메일이 왔다.
그동안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어느덧 소원해졌던 합창부.

대학 때, 여러 동아리 활동을 했었는데, 그중 동아리 활동의 50% 이상을 합창부에 할애했었다.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합창 연습을 했고,
가을이면 정기공연을 했고, 
정기 공연의 준비를 위해 여름에는 방학중인 근처 고등학교 음악실을 빌려서 뮤직캠프를 했고...
봄가을로는 MT가 빠질 수 없고,  겨울에는 진료 봉사를 갔었다.
봄이면 중간고사와 벗꽃놀이 기간이 겹쳐서 시험이냐 벗꽃놀이냐를 갈등하곤 했고....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시험 성적보다는 그때 벗꽃길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점에서 당시의 탁월한 선택에 스스로 뿌듯해 하곤 했다.  ^^;;

어디서든지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레파토리의 대부분이 무반주곡이었던 것도 합창부의 특징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 안 어디서든,  학교앞  큰길가에서도, 노래를 불렀었다.
MT를 가면 몇시간씩 계속 레파토리를 바꿔가며 노래를 했었다. 
한번은 서울역 광장에서 부르려다가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그렇지. 그때는 80년대였다.)
본과 2학년 2학기,  열댓과목의 임상과목을 배우기 시작하는 살인적인 스케쥴 속에서도
지휘자, 반주, 회장단등 역할을 맡아 공연 준비를 하다보면 '인격도야'와 '체력 강화'는 저절로 되었다.
학교 때 가장 친한 친구들, 가장 친한 선후배들도 바로 합창부 선후배들이었다.

어떻게 지난 10년간 잊고 있을 수 있었지?
OB 까페에 가보니 그때의 그 이름들이 있었고, 그 이름들과 함께 옛 추억이 밀려들었다.

보수적인 부모님 덕에 MT 한번 가려면 눈물바람에 농성까지 했어야 했었고,
연습이 끝나자 마자 '2차'도 못가고 - 실은 이게 더 추억거리가 되는건데 - 집에 와야 했었기에
함께 더 나누지 못했던 아쉬움도 컸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메일이 온 이유는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학교가 '의과대학원'으로 전환되면서, 신입생(단원)의 모집이 여의치 않아진 것이다. 
"신입 회원의 모집이 저조하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재학생만의 합창 공연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 같다,
따라서 향후 합창단의 진로를 선배들과 의논해 보고자 한다" 라는 것이 메일의 요지였다.

'의과대학원'이라는 제도가 35년 전통의 합창부의 존폐에 영향을 미치다니, 정말 뜻하지 않은 일이다.
행사에 참석은 하지 못해도,  아직도 학교 한구석에는 쉬는 시간에 모여 아카펠라를 흥얼거리는 후배들이 있으려니.... 하는 추억은 이제 끊기게 되는걸까?


2.  칭찬 받다.  ^^

뭐..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준비위가 함께 기획한거고,  한 다리 건너서 들은거지만...... 

다음달에 있을 포럼 프로그램과 리플렛이 나왔다.
이 리플렛과 프로그램을 보신 분들이..... "어떻게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지?" 하고
깜짝 놀라셨다는 소식을 어제 들었다.  

하긴.... 연사들은 꽤 빵빵하다....   그쪽에서는 상당히 알려진 단체들과 인물들이 오니까.
이제 문제는 홍보와 진행.

좋은 연사들을 불러놓고 텅 빈 청중석을 만들지 않게, 열심히 홍보할 일, 그리고
청중들이 실망하지 않게 원활한 진행을 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근데,  연자 한명의 행방이 여태 오리무중이다.  한명은 어깃장 놓고 있고....
아자아자!  이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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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를 잘하시는군요 ㅠ.ㅠ;;; 부럽사와요^^

가을산 2005-10-15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저 노래 잘 못해요. 파트는 알토를 했구요, 그냥 음악을 하다 바꾼거기 때문에 미련이 쪼~~금은 남아서 시작했었어요.

2005-10-15 2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투덜이스머프 > 잘 살았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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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5-10-1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자신은 이렇게 살고자 매일 주위의 바램과 '싸움'하다시피 살고 있으면서
정작 사춘기인 내 아이에게는 이렇게 권하기가 망설여지는 마음 하고는......
이율배반이자 모순이다.

아이들도 이렇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이 명제가 지금의 아들에게는 '방종'의 빌미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은
노파심일까? 아니면 근거 없는 불신일까?

호랑녀 2005-10-1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을 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요?
잘 살았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이렇게 살고 싶은데...

가을산 2005-10-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꿈을 끝까지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살다보면 자기 '가슴'으로만 살수 없는 경우도 많잖아요....

sweetmagic 2005-10-1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진, 잘 산거 같애요 가슴이 시키는대로....ㅎㅎㅎ

가을산 2005-10-1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매직님... 멋쟁이~! 앞으로도 건투하세요! (참, 100일도 축하....)
 

그동안 사진기 건전지의 충전기가 고장이 나서 사진을 찍지 못하다가,
(간당간당한 건전지로 몇달 버텼었어요.  ㅡㅡ;; )  몇일 전 비로소 충전기를 다시 장만했습니다.

하여, 그동안 먼지쌓인 다락방 사진을 올려볼까 합니다.

구상 1.  돌맹이

벌써 여러 주 전이죠? 신탄진 IC근처의 석재상에서 얻어온 돌맹이들 이제야 올립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조금씩 무늬가 다른 돌들입니다.




 

 

 

 

 

 

 

 

 

 

 

아래 사진 중 맨 앞의 왼쪽 것이 가장 못생기고 망쳐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서 연습삽아 망치질을 해보았는데, 그만 땅에 떨어져서 산산 조각 나는 바람에 망쳤습니다.



 

 

 

 

 

 

 

 

 

 

 

 

이친구는 신탄진이 아니라, 제 직장 근처에 차도와 보도 경계석이 깨져 있던 것을 주워왔습니다.

경계석 모서리가 삼각뿔모양으로 잘렸었는데,  이정도 까지 다듬은 후에 더 진도를 못나가고 있습니다.


속을 좀 오목하니 파서 화분처럼 난 풀포기라도 심을까 하는데.......

그 '오목하게'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데요......

여차하면 또 깨트릴까봐, 오목하게 파내는 것을 연습해보기로 했습니다.

 

 

 

구상 2. 연필꽂이



그 연습 대상은 석재가 아니라 목재입니다.

옆의 학원에서 내장공사 할 때 기둥으로 쓰던 목재를 주워 두었던 건데, 이번에 차출되었습니다.

저 집없는 천사는 아직도 그자리에 잘 있습니다. ^^;;

 

 

 

 

 

 

 


안그래도 옆집 치과 원장님이 연필꽂이를 만들어 달라고 이전부터 이야기 하셨었는데,

이 기회에 '파내기 기법'으로 연필꽂이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목재를 이렇게 잘라낸 후에...

목재 뒤에 보이는 초록색 봉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답은 구상 3에 있습니다. 

 


갖은 도구를 다 사용해서 이렇게 파내는 중입니다.

드릴도 쓰고, 끌과 망치도 쓰고... 루터 날도 써보고..... 얼르고 달래가면서 하는 중입니다.

이거는 에너지 소모적인 기법이라, 저처럼 OTUL인 사람들에게 좋은 운동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구상 3.  부조


초록색 비닐 안에 들었던 물체가 이겁니다.

지난번에 도예촌에 갔다가 선생님이 늦게 오셔서 기다리면서 만든 겁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구요, 이 바탕에 무언가 도안이나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 중입니다.

 

이렇게 얇은 것 혹은 타일 같은 것을 만들 때는 비닐로 싸 주어야 천천히 마르면서 갈라지거나 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옆면을 확대한 사진입니다.

전체 폭은 1cm 쯤 되구요,

갈색 흙이 대부분이고, 흰색 흙을 1mm정도 입혔습니다.

비닐에 오래 씌워둔 채로 방치했더니, 흙이 마르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곰팡이가 피었네요.

말려서 구우면 흰색 흙은 더 하얗게, 갈색 흙은 더 짙은 색으로 변합니다.

이건 잘못 그리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아직 그림 그릴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검은비님이나 스윗매직님 같으면 슥슥~~  멋진 작품을 그리실 수 있을텐데.....  

세 가지 프로젝트가 다 진행중이네요.

혹시 나중에 결과가 안올라와도 '그런가보다(망쳤나보다)~~' 해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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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0-13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님 혹 부전공도 하셨나요? 미술을...

chika 2005-10-1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가을산님의 계절이 돌아왔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 이벤트 당첨도 축하드려요~ ㅎㅎ

아영엄마 2005-10-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파내는 것도 힘드실텐데 , 돌까지 파내시다니.. 이런저런 작품 만들어 내시는 걸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가을산 2005-10-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성공한건 아니구요, 그냥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상태입니다.

하루(春) 2005-10-13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TUL이 뭐예요? ^^

가을산 2005-10-13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이 페이지를 읽어보세요.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751730

하루(春) 2005-10-13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TL은 알고 있었는데, OTUL은 처음 알았어요. 이거 원 어려워서... 그쵸? 그쵸?

가을산 2005-10-1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맞아요.